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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1월 27일 T옴니아2를 비롯해 '옴니아 패밀리'의 스마트폰 신제품 5종을 전격 공개하고 마케팅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1월 27일 T옴니아2를 비롯해 '옴니아 패밀리'의 스마트폰 신제품 5종을 전격 공개하고 마케팅을 벌였다.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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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으로 팔아도 10만 원인데 20만 원 보상하나?"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사가 고민 끝에 옴니아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이용자들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SKT-삼성, 옴니아 20만 원 보상... "추가 보상 계획 없어"

SK텔레콤은 27일 오후 T옴니아, 옴니아2 사용 고객이 갤럭시S2, 갤럭시탭 등 삼성전자 단말기로 기기 변경시 20만 원을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옴니아 고객 케어 프로모션'으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오는 5월 4일부터 12월 말까지 시행되며 4월 26일 이전 삼성전자 스마트폰 T옴니아, T옴니아2, 옴니아팝 등 가입자가 대상이다.

다만 변경 모델은 삼성전자 제품으로 제한되며, 5월 대상 모델은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2를 포함해 갤럭시S, 갤럭시S 호핀, 갤럭시탭 등 4종이다.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기존 및 기변 단말기 할부금, 잔여위약금, 사용요금(기본료, 통화료 등) 등 매달 청구금액에서 순차적으로 20만 원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날 '오즈옴니아'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갤럭시S2로 기기 변경시 20만 원 보상하는 방식은 SKT와 같지만 기존 오즈옴니아 폰 자체에 남아있는 단말 할부금이나 약정 해지 이전에 나오는 위약금은 따로 감면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고려했다"면서 "삼성과 논의해 최대한 준비한 거라 추가 보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카드에 가입 조건으로 10만 원을 지원하고 카드 선포인트로 갚아 나가는 보상 방식을 검토했다가 옴니아 이용자들로부터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반발만 사고 거둬들이기도 했다. 

옴니아 보상 카페 거부 성명... 1인시위-불매운동 전개 

회원 수가 7만 명이 넘는 네이버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는 보통 20~40만 원대인 위약금에도 못 미치는 보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성명을 내는 등 계속 반발하고 있다.

이 카페는 이런 내용의 보상 계획이 언론을 통해 미리 알려진 26일 회원 일동으로 낸 성명서에서 "옴니아2 사용자 대부분이 20~40만 원의 위약금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중고 단말기 가격이 10만 원 안팎인 현실에서 반납 조건으로 20만 원의 요금 할인 방식 보상책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작태"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번 보상 계획은 우리가 그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닌 고도의 상술이며 허울뿐인 '먹다버린 당근'일 뿐"이라며 "새로운 단말기 출시에 따라 생색내기 미끼를 받아먹고 신제품 판매를 촉진하려는 재벌 기업의 고도의 술책에 우리는 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적절하고 충분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모든 합법적 수단을 강구해 싸워나갈 것"이라며 오는 28일 예정된 갤럭시S2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갤럭시S2 신규 가입 후 14일 내에 합법적으로 청약 철회나 반품 조치하거나 삼성 제품 불매 운동 등으로 삼성전자를 계속 압박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대 소비자 의식 상승... 아이폰 AS 이어 예고된 논란  

지난 2009년 말 삼성전자는 옴니아2 등 옴니아 시리즈를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한때 가입자가 이통3사 합쳐 100만 명에 육박했고 현재 SK텔레콤 가입자만 5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중단한 데다 제품 자체 결함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올인하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지원도 사실상 중단해 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보상 논란은 애플 아이폰 도입 이후 한층 높아진 소비자 의식을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노키아, 모토로라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나 아이폰 애프터서비스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때마다 사용자 카페 등을 중심으로 결집해 이통사나 제조사들의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태그:#옴니아, #삼성전자,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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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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