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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미룰 수 없이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랍니다."

 

가수 김원중은 25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빵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이 무료로 열리는 공연이었지만 객석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노래, 시, 그림, 성악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출연진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내내 토크형식으로 이뤄졌고 중간에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을 위한 즉석 생일축하 노래도 이어지는 이색순서도 마련됐다. 성악가 유형민, 나혜숙씨(연주 김현옥)가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에 생일을 당한 객석의 관객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7080의 세대들에게 '바위섬'으로 더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은 지역차별을 위해 전국순회를 나섰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광주 지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달거리콘서트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것도 남들이 꺼려하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빵만드는 공연'을 주변에 지인들과 함께 신바람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그는 자신이 연출가가 되고 때론 토크쇼 진행자로 공연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놀랍다.

 

"모두가 이 일에 동참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한다는 것이 놀랍죠. 남들이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미룰 수 없이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랍니다."

 

이날 공연에는 윤진철 국악인과 느티나무 김원중의 진달래꽃, 안개꽃 노래 공연, 깜짝손님 권해효 배우의 등장과 노래, 천상병 시문학상까지 수상한 박남준 시인의 삶과 시, 그리고 노래까지 들려줬다.

 

공연을 관람했던 김용인(회사원)씨는 "라디오 홍보를 듣고 공연을 지켜봤는데 빵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전하면서 "우리 민족끼리 하는 것인데 정치인들의 사상이나 이념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연을 자주 왔다는 최미형(주부)씨도 "TV에서 보던 권해효씨와 박남준 시인까지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하면서 "이런 공연을 통해서 문화생활도 할 수 있지만 우리 동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재능기부로 공연에 참석했던 윤진철 국악인은 "처음 공연부터 출연을 했었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인 음악을 통해 북녘 어린이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일정으로 광주에 들린 권해효 배우도 깜짝 출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였고 즉석에서 강산에씨에 '라구요'까지 멋들어지게 불러주기까지 했다. 권씨는 최근 준비 중인 일본 지진피해를 입은 일본 내 조선학교 돕기 운동(몽당연필)도 소개해 줬다.

 

권해효 배우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부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으로 벌이고 있는 빵만들기 사업에 홍보대사로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녘어린이 빵만들기 사업은 남과 북 이데올로기를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가 공유해야 할 미래의 일이며 남과 북의 어머니들이 마음을 보태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 총감독이자 연출자인 김원중 가수는 "분위기가 편안하고 남북교류가 피가 잘 흐르는 교류 상태라면 제가 할 이유가 없는데 저는 단절된 실핏줄을 잇는 마음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말미에 "꼭 돌아다녀야 좋은 것은 아니고 이곳에서 하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며 평화는 좋은 단어인 만큼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일이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한걸음 더 가는 것이 그것이 진정한 노력이다."고 전했다.

 

김원중에 달거리 공연은 2003년 1월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011년 공연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5.30, 6.27, 7.25, 8.29, 9.26, 10.31, 11.28, 12.26 오후 7:30)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2010 3월에서 12월까지 '달거리공연'을 통해 모은 성금 14,`177,860원을 북녘어린이빵공장사업본부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에는 김현옥 작곡가, 주홍 화가, 신현정 프로듀서(피아노. 건반), 박우진 베이스, 조성우 기타로 참여했다. 


태그:#김원중, #달거리 공연, #북한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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