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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부가 전국 초중고에서 교육하라고 보낸 자료의 두 번째 장.
 교과부가 전국 초중고에서 교육하라고 보낸 자료의 두 번째 장.
ⓒ 교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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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한 일본에서는 방사능과 관련하여 학교가 휴업(교)한 사례는 없다고 합니다."
"햇빛에 몸이 오염되지 않는 것처럼 방사선도 빛과 같은 에너지 흐름으로 오염되거나 전염되지 않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최근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전국 1만1000여 개 초중고에 학생, 학부모 교육용으로 내려 보낸 방사능 안내 자료의 일부 내용이다. 그러나 이 내용에 대해 환경 및 의료 전문가들은 '잘못되고 오도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경기도교육청의 휴교 지시에 대한 색깔론 말썽'과 맞물려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의 휴교 조처' 의식해 색깔론에 편승?

교과부는 지난 8일 '방사선 안전에 대한 안내 자료(2차)'란 제목의 공문과 A4용지 2쪽 분량의 안내 자료를 16개 시도교육청에 보낸 뒤, 전국 학교에 이첩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15일 전국 초중고는 교과부가 보낸 이 자료를 갖고 학생 수업에 활용하는 한편, 가정통신문 제작과 홈페이지 탑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에서 교과부는 "일본 원전 사고로 국내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미미하여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자료 가운데 일부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는 자료의 '궁금해요' 항목 4개의 답변 가운데 첫 번째에서 "일본에서는 방사능과 관련하여 학교가 휴업(교)한 사례는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경기도교육청이 휴교 가능 지시를 내리자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색깔론을 내세운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교과부 자료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원전 사고 당시 반경 30km 안에 있는 일본 초중고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리가 떨어진 도쿄에서도 상당수 학교가 휴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쿄 우에노지역에 거주하는 박철현 전 JP뉴스 기자는 15일 국제전화 통화에서 "도쿄에서도 원전 사고 등의 여파로 상당수 학교가 휴교했고 대부분의 학교는 봄방학 개학일을 1주일가량 늦췄다"면서 "일본 학교가 원전 사고 관련 휴업 사례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말했다.

"원전사고로 도쿄에서도 휴교했는데, 뭔 소리?"

실제로 <매일경제>도 3월 15일치 '방사능 확산 대공포'란 제목의 기사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14일 새벽부터 대기업들이 임시 휴무를 실시한 곳도 많았다"면서 "도쿄도 내 공립 초등학교 60곳, 중학교 40곳도 임시 휴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 중견관리는 "경기도교육청 휴교 조치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우려를 해서 일본 휴교 상황을 자료의 첫 번째 답변으로 넣은 것"이라면서 "일 대사관에 문부성이 휴업 지침을 내렸느냐고 문의해보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서 내용을 그렇게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리도 원전 사고 근처 학교들이 휴교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교과부 자료 가운데 "방사선도 빛과 같은 에너지 흐름으로 (몸에) 오염되거나 전염되지 않는다"는 답변 또한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란 지적이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지금 국민들이 걱정하는 방사성 물질은 당연히 몸에 닿으면 오염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 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교과부는 방사선의 성질이 빛과 같다는 우문우답을 적어놓았다"고 비판했다.

교과부 방사선안전과 중견관리는 "방사선에 대한 전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많아 이렇게 적은 것이지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눈속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교과부 자료의 첫 번째 장.
 교과부 자료의 첫 번째 장.
ⓒ 교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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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는 또 방사능 물질이 있는 빗물을 계속 마셔도 되는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빗물 속의 방사선량은 하루에 2리터씩 1년 동안 계속 마신다고 해도 병원 엑스레이 한 번 촬영한 것보다 수십 분의 1수준이어서 지장이 없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교과부 자료는 수백만명의 학생들에게 책임을 질 수 없는 굉장히 잘못된 내용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어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무책임하게 희생시키는 위험한 내용을 당장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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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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