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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장지연 선생 또 통곡할 듯"...<중앙> "성급한 결정" 강조

 

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일야방성대곡'을 썼던 장지연 및 친일행위가 확인된 독립유공자 19명의 서훈이 취소됐다. 장지연은 대표적 항일 언론인으로 추앙받아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받기도 했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장지연이 1961년부터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꾸준히 글을 썼으며, 1916년 12월에는 조선 총독으로 부임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를 위해 '환영 하세가와 총독'이라는 한시를 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장지연을 등재하면서 그의 '친일'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2009년 정부가 작성한 친일인사 명단에서 장지연은 제외됐지만, 지난해 말 국가보훈처가 친일행적이 드러난 장지연 등 19명의 서훈 취소를 요청했고 4개월 동안의 논의 끝에 이번에 서훈 최소가 결정됐다.

 

6일 신문들은 장지연의 서훈 취소 소식을 보도했다. 그동안 친일청산 작업에 반발해왔던 조선일보는 <장지연 선생이 지하에서 또 是日也放聲大哭할 듯…>이라는 제목을 달아 서훈 취소에 유감을 드러내는 한편, 이번 결정을 "논란"으로 다뤘다. 조선일보는 정부의 결정 경위와 근거가 "민간 단체나 소수 의견을 채택"한 것이라는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친일'의 단죄 기준과 형평성 문제"도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친일 문제는 복잡한 것"이라며, "몇 가지 행적 때문에 친일파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을 전했다.

 

<장지연 선생이 지하에서 또 是日也放聲大哭할 듯…>(조선, 13면)

 

조선일보는 13면 <장지연 선생이 지하에서 또 是日也放聲大哭할 듯…>에서 장지연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친일' 전력을 이유로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유족과 기념사업회는 반발했고 일부 학자들은 정부의 결정 경위와 근거에 의문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총리실 관계자가 "친일인명사전 명단을 그대로 갖고 온 것은 아니며 다만 연구소가 내세우는 신문 논설과 친일단체 가입 사실 같은 근거들을 참고 자료로 사용했다"고 했지만,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가 "법령에 의한 대통령 직속기구의 결정은 외면하고 민간 단체나 소수 의견을 채택한 것은 몰역사적인 결정"이라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일인명사전은 민간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11월 발간한 것으로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친일'의 단죄 기준과 형평성 문제도 거론된다면서, "위암의 '친일'로 거론되는 것 중에는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며 "'친일인명사전'식 잣대로 본다면 친일 정도가 더 무거운 몽양 여운현 선생은 2005년 3월 대통령장(2급)이 수여됐다가 유족․기념사업회 등의 요청으로 2008년 3월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장(1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에 비하면 친일 정도가 약한 위암 선생이 서훈 취소까지 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정진석 한국외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시일야방성대곡' 장지연까지 …>(중앙, 22면)

 

중앙일보는 22면 <'시일야방성대곡' 장지연까지 …>를 통해 장지연 서훈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장지연 주필처럼 반일활동을 했으나) 몇 가지 행적에 대해 친일을 했다고 (친일파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민족사적 비극에 대해선 충분히 고민할 만큼 고민해야 한다"는 서울대 박효종 교수의 말을 전했다.

 

<'항일에서 친일로' 장지연 서훈취소 확정>(한겨레, 14면)

<장지연등 친일 독립유공자 19명 서훈 취소>(경향, 12면)

 

한겨레신문은 14면 <'항일에서 친일로' 장지연 서훈취소 확정>에서 장지연 서훈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뒤늦게 친일행위자로 지목돼 역사의 심판대에 오른 장자연을 두고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일 행적과 별도로 독립운동을 위한 공도 인정되는 만큼 그 부분을 별도로 생각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서훈이 취소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말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장지연, #친일, #일본, #시일야방성대곡, #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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