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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터넷 뉴스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까도남, ~돋다, 레알, 하의실종 등의 신조어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실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 '생활용어'가 되어버렸다. '범람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서 생성되고 확산되는 신조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까지 만들어 지고 있어 그 성행의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신조어가 득세를 이루는 까닭은 '언론'에 있다고 본다. 특히 인터넷 기사는 보다 많은 독자를 끌어내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뽑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로 신조어를 사용한다. 어떤 특정세대에게 만큼은 짧은 단어 하나로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연예관련 기사 자체가 문화 소비층인 10~20대와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신조어 사용은 10~20대 층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 층의 무관심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원래 언어라는 것이 새로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것이 그 특징이라지만 신세대들을 통해서 생성되고 확산되는 신조어는 언어의 특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용어가 아니라 특정 세대에 의해서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정 세대에 편향된 신조어는 소통의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된다. 신조어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까닭에 10~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 층은 방송매체를 통해 많이 접해보기는 하지만 신조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소통에 있어서 신조어는 걸림돌 역할을 한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세대 간의 소통이 어려운데 여기에 언어의 장벽까지 만들어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무엇보다 신조어가 가지고 있는 우리말 파괴력을 간과할 수 없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언어 한글이 신조어로 인해 그 위상이 내려가고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대체한 신조어는 인터넷에서 빨리 쓰기 위해 줄여 쓰고, 어원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게 변형시킨 용어이다.

신조어의 생성 과정에 있어서 우리말은 전혀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 신조어를 사용하면서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지난 1월 24일 한 영화 제작 발표회장에서 배우 이순재씨는 자기 자신을 '까도남'이라고 표현한 것에 있어서 '신조어가 우리말을 망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인터넷 뉴스, TV의 연예관련 프로그램 전부 신조어의 사용은 언론이 지니고 있는 영향성을 간과한 듯 보인다. 언론은 올바른 언어문화를 제고시켜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이러한 책임감은 무시된 채 시청률로 나타나는 수치적 우세를 위해 무조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인터넷을 통한 수많은 신조어의 범람 속에서 언론은 용어 사용에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자신들의 파급력을 고려해볼 때 세대 간 갈등, 한글 파괴가 방송을 통해서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은 스스로 신조어 사용을 자제하고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해야 한다.

신조어는 언론이 굳이 부추기지 않더라도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사용이 나타날 것이다. 단어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수용자에게 신조어를 하나의 정보로 알려주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언론은 자신의 위치를 잊지 말고 범람하는 신조어를 대신해서 우리말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태그:#신조어, #언론의 역할,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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