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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유세종 창원지회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유세종 창원지회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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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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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일터를 잃은 노동자와 그 가족 1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유세종(40) 창원지회장은 "버텨내는 게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명꼴로 죽자 '해고는 살인이다'는 말이 사실이 되었다고 호소했다.

유 지회장은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대사를 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천욱)가 "쌍용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노조 지회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쌍용차 창원공장 도로 앞 공터에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로 117일째다. 유 지회장은 15~16일 상경집회를 다녀온 뒤 연설했다.

"요즘은 쌍용차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하루하루 버텨내는 게 고통이다. 투쟁하자고 외치기도 너무 힘들다. 노동자들이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탄압을 너무 심하게 받고 있어 그렇다. 요즘 조합원들의 가슴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가슴이 아파서 울고 있을 것이다. 며칠 전 한 조합원의 가족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정말 아프다."

유 지회장은 "함께 살자고 죽기 살기로 외쳤는데, 현실에서는 함께 살지 못해 죄송하다"며 "너무나 힘든데, 쌍용차 조합원보다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더 손을 벌리고 있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집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불안하다"면서 "어제 상경투쟁을 다녀오면서 한 가지 배웠다. 이제는 조합원들을 더 챙기면서 천천히 끈질기게 투쟁하겠다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복이 머무는 곳, 꿈이 숨쉬는 곳이라더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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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가 열리는 동안 공장 안에서는 노동자들이 간혹 지나가기도 했다. 공장 안에는 "행복이 머무는 곳, 꿈이 숨 쉬는 곳"이라고 써 놓은 글귀가 보였다. 이날 사회를 본 김성대 사무처장은 "정리해고는 노동자의 행복과 꿈을 앗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김천욱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해고는 살인이다'고 외쳤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는데, 쌍용차 사태 1년을 지나고 보니 사실이 되었다. 한 달에 한 명 꼴로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데 이명박정권은 콧방귀만 끼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쌍용차 사측은 '무급휴직자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정리해고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쌍용차 문제는 민주노총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9년 8월 노사대타협의 합의사항이 지켜지도록 촉구하기 위해,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를 구성해 전개할 것이며,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본부 김진호 수석부지부장은 "엊그제 우연히 쌍용차 희망퇴직자를 만나 심정을 들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퇴직 뒤 정말 막막했다고 하더라. 가슴 아픈 눈빛을 보았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천욱 본부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17일 낮 12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정리해고 원직복직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천욱 본부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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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노동자들은 암담한 절망 속에 보내고 있다. 70, 80년대 정부는 열심히 일해서 경제성장을 하고 소득 1만불, 2만불이 되면 모두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노동자와 서민들이 열심히 한 결과가 뭐냐. 노동자의 꿈과 행복을 빼앗아 가고 직장에서 내쫓겼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강물이 빠지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건져 내는 것과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지금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들을 죽음이 강물에 빠뜨리고 있다"며 "다시 복직된다는 것은 희망을 주는 것이고, 강물에 빠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강성훈·여영국 경남도의원과 김석규·강영희·문순규·김태웅·노창섭·공창섭 창원시의원, 4·27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김근태 예비후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태그:#쌍용차,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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