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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얼 정도로 혹한이 이어지는 올 겨울! 바다에 유빙이 떠다니며 곳곳의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서해안과 호남지역의 잦은 눈 소식으로 곳곳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다행히 요 며칠 동안 훈훈한 기운이 돌아 살만한데 기상청에선 또다시 한파가 있을 거라는 예고를 한다.

이처럼 세상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온 세상이 눈과 얼음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어서일까?
무엇보다 따스하고 훈훈한 것들이 그립다.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뜨끈한 오뎅국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와 호빵, 가슴까지 따사롭게 데우는 곰탕국물, 입을 오물게 하는 군고구마, 맑은 육수에 살코기, 조개, 야채, 버섯을 사르르 데쳐 먹는 샤브샤브가 떠오른다.

이 중 팔팔 끓는 국물에 아주 얇게 썬 쇠고기를 살짝 익혀 새콤한 소스를 찍어 먹는 요리인
샤브샤브는 양념을 하지 않고 국물에 살짝 끓여서 소스에 찍어 먹기 때문에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요리이다. 특히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온가족이 풍성하고 푸짐하게 즐겨먹는 뜨끈한 국물 요리를 꼽으라면 단연 샤브샤브를 지목한다.

하여 순천시 동명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금당토박이엔 이런 샤브샤브의 풍성하고 담백한
맛을 즐기러 온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스페셜 등심샤브샤브 칼국수를 비롯하여 해물칼국수, 해물김치 칼국수, 왕갈비탕, 여름철 별미인 냉면과 냉모밀 등으로 유명한 금당토박이는 유심천 건물 내 유심천토박이칼국수를 11년 채 운영하고 있는 김태진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2년째 접어듬) 이미 입소문이 나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에서도 찾아올 정도란다.

오전 12시 무렵, 몸에 밴 찬 기운을 떨치고자 들른 금당토박이는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테이블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빨간 에이프런과 앞치마를 두른 종업원에 의해 맑은 육수와 얼큰 육수가 반반 담긴 전골냄비에 이어 초고추장, 금당토박이 소스, 만두 소스가 놓이고 배추김치, 얼갈이 겉절이, 깍두기, 메밀김치 왕만두, 쇠고기 등심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뒤이어 새송이, 팽이, 느타리버섯. 단호박, 미나리, 쑥갗, 배추, 쪽파 등의 야채와 새우, 홍합, 가리비, 주꾸미 등이 담긴 해물접시가 상을 뒤덮는다.

제일 먼저 유심천 토박이 칼국수 집의 인기 맛인 김치만두를 먹는다. 새콤한 간장 양념을
살짝 찍어 먹노라니 입 안 가득 찬 김치와 잡채, 야채, 고기 등이 제각기의 미각을 잃지 않
으면서도 통일된 만두의 맛을 선사한다. 김치 만두의 통합성 맛의 경지에 다다르는 동안 전골 냄비의 육수가 용암처럼 부글거린다. 그제사 함께 온 지인들과 본격적인 샤브샤브 맛을 즐긴다. 함께 내온 해물을 적당하게 나눠 육수에 잠수시키고 버섯을 비롯한 각종 야채를 위에 놓은 뒤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진 호주산 쇠고기 등심을 육수에 살짝 담근다. 선홍빛 고기가 엷은 밤색으로 쭈글거리면 야채와 함께 꺼내 토박이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뭐 달리 표현 할 필요도 없이 하얀 눈이 햇살에 사르르 녹듯 입안에 절로 스며든다. 육고기
의 느끼함은 전혀 없고 해물, 채소, 고기가 육수를 머금어내는 담백한 맛에 소스의 맛이 가
미되어 세상의 대지의 식물과 동물, 바다가 전하는 해물 맛을 온전히 전한다.

"유심천토박이칼국수 외에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다른 도시를 다니며 구상을 하다
뼈 고은 육수를 사용한 일반 샤브샤브와 달리 시원 담백한 토박이만의 육수를 개발하여
선보인 음식인데 이렇듯 인기네요."

금당토박이 김태진 대표는 스페셜 샤브샤브는 독창적인 개발 음식임을 설명하며 최근엔 손님들의 요청으로 본점인 유심천토박이칼국수에서도 선보이는 메뉴라는 것을 강조한다.
유심천토박이칼국수와 금당토박이 식당에서는 호주산 등심 쇠고기 외에는 모든 재료를 역전 시장과 수산업체에서 국내산으로 매일 구입하여 요리를 하고 있어서인지 샤브샤브의 본연의 맛인 생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금당토박이의 맛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어지는 강추! 맛인 얼큰 칼국수와 볶음밥은 내내 잊지 못할 깊은 맛으로 전해져 다시금 금당토박이를 찾게 한다.

한 겨울 추위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밀쳐내고 싶다면 금당토박이로 가라! 시원 담백
한 샤브샤브가 풍성하고 훈훈함으로 맞이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리신문 게재



태그:#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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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지방 신문 객원기자로 활동하다 남편 퇴임 후 땅끝 해남으로 귀촌해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교육, 의료, 맛집 탐방' 여행기사를 쓰고 있었는데월간 '시' 로 등단이후 첫 시집 '밥은 묵었냐 몸은 괜찮냐'를 내고 대밭 바람 소리와 그 속에 둥지를 둔 새 소리를 들으며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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