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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자서전(1, 2)은 2010 년 9 월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1, 2 권 합해서 모두 1350 쪽으로 김대중 선생이 살아서 구술한 내용과 일기, 메모,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경향신문 김택근 기자가 편집위원으로 임명을 받아서 썼다고 합니다. 김대중 선생이 태어나서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 뒤에는 연보와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1 부는 태어나서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2 부는 1997 년 12 월 18일 대한민국 15 대 대통령이 당선되어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내용입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청와대 속사정이나 김정일을 만나서 나눈 대화 등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자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자서전(1, 2)은 2010 년 9 월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1, 2 권 합해서 모두 1350 쪽으로 김대중 선생이 살아서 구술한 내용과 일기, 메모,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경향신문 김택근 기자가 편집위원으로 임명을 받아서 썼다고 합니다. 김대중 선생이 태어나서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 뒤에는 연보와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1 부는 태어나서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2 부는 1997 년 12 월 18일 대한민국 15 대 대통령이 당선되어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내용입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청와대 속사정이나 김정일을 만나서 나눈 대화 등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자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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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인물을 만드느냐?', '인물이 역사를 만드느냐?'는 질문이 있습니다. 요즘 한반도 실정과 남북 대치 상태를 보면 역사나 상황보다는 그것을 대치하고 움직이는 인물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60년대 초반에 출생해 대학교 1학년 때 박정희가 죽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경험했습니다. 그 이전 일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기록이나 자료로 밖에 접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김대중 자서전>을 통해 비록 김대중 선생 개인의 경험이나 진술이기는 하지만, 자서전의 시작인 1920년대부터의 한국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 한국 근현대사에선 늘 보수 기득권층이 정치를 좌우해왔습니다. 어쩌면 1997년 12월 김대중이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민중의 힘이 보수 기득권층을 무너뜨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16대 노무현 대통령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17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보수 기득권층으로 권력이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역사의 크고 넓은 길은 민주, 민중의 힘으로 줄기차게 이어져왔습니다. 일제에 항거하던 3.1 운동, 광주학생운동, 선열들의 치열한 독립운동, 그리고 해방 이후, 4.19, 5.18 광주로 이어지는 민중·민주의 큰 길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열정과 피를 바탕으로 꽃피웠습니다. 아무리 보수 기득권층의 욕망과 자기 보존이 치열하다고 해도 민중·민주의 큰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김대중 자서전>을 읽으면서 김대중 선생의 그 우렁찬 목소리, 그 논리 정연한 연설이 듣고 싶었습니다. 마침 대학생 때 김대중 선생이 전주역 광장에서 1987년 10월 31일 행한 연설 녹음을 찾아냈습니다. 수십 만 군중 앞에서 18분 동안 토해내는 연설은 지금 들어도 가슴 벅차게 들려옵니다. 당시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연설이었습니다.

"… 여러분, 자유가 들꽃 같이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솟아오는 그날, 위대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 시민 여러분,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에서 찬란했던 동학 혁명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도민 여러분, …"

그리고 1988년 4월 21일, 당시 이리역 광장에서 이리시에서 출마하는 이협 후보자와 익산시에서 출마하는 김득수 후보자를 지원하는 유세로 26분 쯤 진행되었습니다.

자서전에서도 밝혔듯이 김대중 선생은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고 여러 번 수정을 합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즐거움과 희망, 자신감을 줍니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설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입니다.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 자유, 민주, 평화, 정의, 통일, 지역감정 해소, 민중, 이산가족 상봉, 인본 정치 등등 여러 가지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이런 고귀한 가치를 지닌 말들을 몸으로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여준 분이 김대중 선생입니다.

우리도 인류 역사상 위대한 사상가, 자랑스러운 민주, 평화의 실천자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김대중 선생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무리 한반도 현실이 어렵고 통일에 대한 소망이 얼어붙어도 민중 민주의 민족적인 큰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가는, 지혜롭고 숭고하고 양심적인 한민족이 역사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자서전 - 전2권

김대중 지음, 삼인(2010)


태그:#김대중 자서전, #김대중, #김대중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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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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