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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신빙성 있는 제보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지난 15일 밤 일어난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어사에서 설치해 놓았던 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현상금 1000만 원을 내걸었다.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천왕문 화재 현장 모습.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천왕문 화재 현장 모습.
ⓒ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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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용의자는 대머리에 감색 계통의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50~70대 남성으로 보인다. 20일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특별히 나오는 게 없다. 지금은 사찰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는 있지만 신빙성이 낮다. CCTV에 찍힌 모습으로는 명확한 얼굴 윤곽을 알 수 없다. 대머리라고 했더니 비슷한 것 같다는 정도의 제보가 많다"면서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의 제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폐쇄회로-TV에 찍힌 남성과 연령대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최아무개씨를 상대로 화재 당시 행적을 대조하며 조사를 벌였지만 단서를 찾지 못하고 귀가조치했다. 또 경찰은 사찰 내 38대 CCTV 촬용 자료를 확보해 용의자와 비슷한 인물을 찾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방화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천왕문으로 들어와 카메라 사각지대인 오른쪽 벽으로 몸을 숨긴 점 등을 미뤄 사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범어사 뒤편에 산불이 자주 나고 종각의 북이 칼로 찢어지는 훼손사건이 일어났는데, 경찰은 이들 사건과 비슷한 시간에 천왕문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불청 '방화범 검거 촉구' 서한 경찰에 전달하기로

이같이 경찰 수사가 부진하자 (사)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정우식)와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회장 하재훈)는 방화범 검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1일 오후 범어사 천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부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지난 16일 긴급 논평을 통해 "범어사 천왕문 방화범에 대한 신속한 검거,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하라"며 "정부는 문화재와 국가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근본적인 보호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들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종교편향, 불교폄훼, 훼불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졸속적이고 폭력적인 국가예산안 통과와 민족문화 선양을 왜곡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퇴보시킨 정부와 여당을 불교계의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는 시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천년고찰 범어사의 문화재 소실에 깊은 우려와 경약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태그:#범어사, #금정경찰서, #천왕문,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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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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