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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ARF)에 따르면 북한과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세워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은 지난 7일 발표한 3/4분기 보고서에서 올 9월 말 현재 고려링크 가입자 수가 30만119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6만9천 명에 비해  40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만 해도 11만6668명이 새로 가입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가입자 18만4531명과 비교해도 63% 이상 증가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이처럼 가입자가 한꺼번에 1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고려링크는 1월부터 9월까지 총 416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850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올해 6월까지 2300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린 데 비해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만 약 18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0% 이상의 매출이 올랐다.

 

북한의 이동통신회사인 '고려링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이 75%, 북한이 25%를 각각 투자해 지난 2008년 설립했다.

 

휴대전화 서비스가 수도 평양과 엘리트층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서비스의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오라스콤은 평양을 비롯한 12개 주요 도시와 42개 소도시, 22개의 공공도로에 서비스가 제공돼 북한 전역의 75%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8개의 주요 도시에서 13개의 판매 대리점과 13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연말까지 59개 소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시작된 음성 및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개시한 영상 통화 서비스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학생은 최근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의 지도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며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에 따르면 많은 북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고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거나 허리에 차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입자의 1인당 한 달 평균 통화 시간은 320분으로 지난 분기보다 7분이 줄었는데,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던 평균 통화 시간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 고객 1인당 평균 매출도 2/4분기(21달러 50센트)보다 떨어진 15달러 20센트를 기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처럼 통화시간이 감소하고 평균매출이 하락한 이유를 화폐개혁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태그:#북한 휴대전화, #오라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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