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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옛 해군시운학부 부지 개발계획 안을 수립해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진해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시의 일방적인 개발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는 지난 20일 진해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 시의원,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운학부 부지 개발계획(안)을 수립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주민설명회를 위해 진해구 동별로 주민 10명씩 동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운학부 부지를 시가 원하는 대로 개발하기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한 주민설명회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날 설명회에는 200여 명의 참석인원 중 공무원과 관제동원 인원을 제외하면 순수 주민은 겨우 30여 명도 채 안돼 요식적 절차의 주민설명회임을 뒷받침했다.

시가 설명한 시운학부 부지 개발계획안은 진해구 풍호동 일대 시운학부 부지 19만5900㎡(5만9260평)를 해군유휴부지를 공익적인 개발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낙후된 도심을 재생시켜 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

또, 군사시설 이전에 따른 시운학부 부지 소유권 이전으로 효율적 도시개발계획이 필요하고 공공시설 이전으로 공동화 돼 가고 있는 도심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시는 주거용지, 상업용지, 공공시설용지 등 시운학부 부지개발 용도구분에 따른 기본구상을 밝혔다. 한마디로 시운학부 부지를 해군과 체결한 구. 육군대학개발기본합의서 체결에 따른 해군관사 460여 세대 신축과 전체면적 65%를 일반분양 아파트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상업시설, 도서관, 공원 등의 공공부지로 활용한다는 개발계획 안이다.

이에 대해 진해주민들은 주민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일 창원시의원(진해 이동, 자은, 덕산, 풍호동)은 "국내 제일 온화한 천혜의 자연과 기후조건을 배경으로 국·도비 등을 확보해 국제규격의 양궁장을 비롯한 스포츠 파크 조성으로 사계절 스포츠 전진 훈련장과 문화예술 등의 시민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며 "사계절 관광 등 지역에 맞는 장점과 특성을 살려 연계된 정책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가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매각 후 필요한 공공시설 부지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창원시의 부채 수순은 건실한 제정이다. 지난해 3개시 결산결과 1,168억7천7백만 원의 잉여금이 남았다. 올해도 잉여금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방제정법 제42조를 보면 결산 잉여금은 '부채상환에 우선 활용할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다. 시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많은 용역비를 들여 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하는 이유는 통합시에 맞는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최소한 3개 정도 안을 마련해 시민여론 조사 등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공청회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성일 시의원에 이어 질문에 나선 임재범 법무사는 "주민설명회가 시의 입맛에 맞게 진행된 것 같다.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라"고 신랄하게 항의했다. 또 중앙시장 상인 이춘모씨는 "시운학부 부지를 민간업체가 개발하면 대형마트 입주가 불을 본 뜻 뻔한데 가득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앙시장 등 영세상인의 상권 보호를 위해 입주를 막을 방법이 있나?"며 시의 대안을 촉구했다.

특히, 진해 동부권인 가주동 주민 지봉기씨는 "원하지 않는 통합도 억울한데 진해에 전문대하나 없는 현실"이라며 불통을 터뜨렸다.

진해중앙동주민자치위원장 신대우씨 역시 "구·육대 개발 MOU체결은 이 지역 김모 국회의원 개인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주민들 의견이 아니다. 구·육대 소유권이 시로 이전되고 난후 개발계획을 수립해도 늦지 않다"며 "진해에 대학유치는 20년 동안 국회의원, 시장후보들이 선거 때만 되면 내놓은 공약이지만 당선되고 나면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신 위원장은 "시운학부 부지개발계획을 원점에서 주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구·육대개발과 공동대응하고 진해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민설명회가 끝난 후 대부분 주민들은 한결같이 "시운학부 부지개발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주민이 원하는 대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해 추후 시운학부 부지 개발이 시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내외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성삼 기자, #내외일보, #창원시, #옛 해군시운학부, #스포츠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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