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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인터넷신문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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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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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한 보름달 아래 그리운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밤새는 줄 모르고 나누게 될 올 추석 대화상의 정담 이슈는 무얼까.

'행정체제 개편', '10·3 민주당 전당대회', '총리 내정자 김황식', '4대강', '세종시', '정치지도 변화'... 

그렇게 유난을 떨던 무더위와 태풍을 견디고 추석 대화상에 일찌감치 오른 화두는 알맞게 익은 과일과 햇곡식만큼이나 신선하고 풍요롭다. 두툼한 추석특집 지면에서 묻어난다. 20일과 21일자 각 지역 일간지들이 가늠한 올 추석 정담 이슈와 민심을 지역별로 짚어봤다.

[부산·경남] 행정체제 개편 초미의 관심...우리 지역 어떻게 되려나?

<국제신문> 20일자 1면.
 <국제신문> 20일자 1면.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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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이 지역 추석 차례상에 올려졌다. 아직 설익은 데다 뜨거운 감자이긴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통과된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불씨를 던졌다.

<국제신문>은 20일과 21일 연일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주민반응을 1면에 실었다. 신문은 20일 '부산 구·군, 통합에 긍정적… 재정 열악한 곳 더 적극적'이란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보내더니 21일에는 '"통합 인센티브 약속보다 후퇴" 창원시 공노조 특별법 비판'이란 대조적인 제목을 단 기사를 역시 1면에 무게 있게 다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시·군·구)를 인구 30만~100만 명 안팎의 수준으로 통합하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부산지역 구청장·군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20일자 보도와는 달리 21일에는 공무원노조 통합창원시지부의 기자회견 내용을 무게 있게 다뤘다.

기사는 "특별법에 포함된 재정지원 특례가 당초 법안에 비해 상당히 후퇴한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연간 580억 원의 재정지원 약속이 후퇴하고, 300억~4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은 통합시의 재정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힌 공노조 창원시지부측 주장을 크게 보도했다. 이어 "통합의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인 재정지원 규모가 축소됐지만 통합을 밀어붙이던 측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재정규모 축소, 일방적 통합추진 등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이 전제되지 않은 통합은 갈등과 반목뿐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내용의 기사다.

<경남도민일보>도 민감한 문제로 다뤘다. 20일자 사설에서다. '통합시 권한, 수용태세 급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행정 인센티브보다는 아직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낯선 품목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건축 및 도시행정과 관련한 주요 인허가권이 도지사를 거치지 않고 시장 전결로 처리되기 때문에 거기에는 고도의 경험철학과 전문가다운 식견이 요구된다"며 "그게 부족해서 자칫 시행착오의 어리석음을 빚게 된다면 그 폐해는 시민들이 떠안게 된다"는 논리다.   

[광주·전라] 10·3 민주당 전당대회, 총리 내정자 김황식에 시선 집중

<광주일보> 20일자 6면.
 <광주일보> 20일자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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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언론의 추석 화두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10·3 민주당 전당대회', 다른 하나는 '전남출신 첫 총리 내정자 김황식'에 이목을 집중했다.

<광주일보>는 추석민심을 미리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여론조사를 결과를 특집으로 내놓았다. "민주당 대표 손학규가 가장 적합"이란 제목을 20일자 1면 톱뉴스로 다뤘다. 기사는 "광주·전남 지역민은 10·3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선 8명의 후보 중 손학규 전 대표를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손 전 대표는 8명의 후보 중 27.4%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동영(26.4%) ▲정세균(8.9%) ▲천정배(8.3%) ▲박주선(7.7%) ▲이인영(2.3%) ▲최재성(1.5%) ▲조배숙(1.3%) 순이었다"며 "이른바 '빅3'중 손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이 양강구도를 형성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호남에 지역기반이 전혀 없는 손 전 대표의 '약진'은 당 대표 출마 선언 뒤 광주·전남에서 보여준 꾸준한 호남에 대한 애정 때문인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반면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정동영 고문이 36.9%로, 24.2%를 얻은 손학규 전 대표를 제쳤다"는 기사는 "정 고문은 여성(40.9%)의 압도적 지지 속에 전 연령층에서 30∼40%대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하루 동안 실시됐다"며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무작위할당 표본 추출방식을 통한 ARS 전화설문조사로 이뤄졌으며 유효 표본 수는 1523명"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그런가 하면 <광주매일신문> 20일자 1면 제목과 기사가 시선을 끈다. '전남출신 첫 총리 지역민심 촉각'이란 제목의 기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 후보자로 지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황식 전 감사원장의 국회 인준 여부는 추석 민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그러더니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해 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 결국 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개인 치부가 드러나는 바람에 사퇴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이 김 후보자에게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전·충청] MB 부여방문, 세종시·4대강 발언에 '긍정', '환호'

세종시가 단연 화두에 올랐다. <중도일보>는"세종시·4대강 계획대로"를, <충청투데이>도 '이 대통령 "세종시 계획대로 추진"'을 20일자 1면에 나란히 실었다. 이 지역 신문들은  지난 17일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에 이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대통령 발언 내용을 한자도 놓치지 않았다.

지역신문들은 "이곳에 헬리콥터를 타고 오는 도중에 부여시와 공주시, 그리고 공사 중인 세종시, 금강 모두를 한참 둘러봤다. 정부가 해야 할 모든 일들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드린다"는 축사부터 주요 현안에 관한 내용들을 부각시켰다. <충청투데이>는 "이처럼 이 대통령이 충청지역을 방문, '(세종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당시 국회에서 세종시가 부결된 직후,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애써 긍정론을 펼쳐보였다.

<중도일보>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달 국회의 세종시 설치법 처리를 의식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며 "이 대통령이 원안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여당(한나라당)에서도 세종시 설치법 처리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에둘러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역신문들은 "4대강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며 다양한 해석을 쏟아 냈다.

[대구·경북] "찬박같은 친이... 박근혜 변신은 무죄?"

<영남일보> 인터넷신문 화면 캡쳐
 <영남일보> 인터넷신문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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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가 단연 시선을 끈다. 박근혜 한나라랑 전 대표에 이목을 집중시킨 지역신문 기사들이 올 추석 대화상에 그대로 오를만하다. <영남일보>는 20일 4면에 '박근혜 변신은 무죄?'란 제목의 기사를 톱으로 올렸다. 그 아래엔 '친박같은 친이·친이같은 친박"이란 제목의 기사를 함께 실었다.  

"요즘 정치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변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기사는 "박 전 대표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세종시 문제를 거치면서 박 전 대표를 '떠났던' 한나라당 지지층 상당수가 다시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사는 박 전 대표의 이미지 변화에 주목했다. "박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와와 '유튜브'에 추석 인사글을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올렸다"며 "친서민 이미지를 전달하며 '따뜻한 보수'를 강조했다"고 기사는 평가했다. 이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정책 화두를 던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정가의 반응과 함께 "한나라당 내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계간 화합 기류가 갈수록 힘을 받는 모양새"라고 두 기사에서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대구신문>은 지역현안을 추석민심 머리로 다뤘다. 20일자 1면 '추석민심, 밀양 신공항 화두로'란 제목의 기사는 "전국적으로 흩어진 영남권 출향민들에 대해 대구경북시도를 포함한 영남권 4개 시도가 밀양 신공항 유치 타당성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600만 우리네 시도민의 추석 안방민심도 남부권신공항 밀양 유치 열기를 한껏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지역정치권들이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밀양 신공항 조기건설을 위해 정부 압박 등 적극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표현이 눈에 거슬린다.

[강원] "40대 도지사 탄생 후 도 권력지도 변했다"

<강원도민일보> 인터넷신문 화면 캡쳐
 <강원도민일보> 인터넷신문 화면 캡쳐
ⓒ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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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에서도 정치권 뉴스가 돋보인다. <강원도민일보> 20일자 1면 '도 권력지도 변했다'는 제목의 머리기사와 3면 관련해설이 볼만하다.

국회의원 8명과 도지사 및 교육감, 18개 시·군 단체장, 도의원(47명·교육의원 5명 포함), 시·군의원(169명), 농수축협장(94명) 등 선출직 338명을 △연령 △학력 △출신 경력 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50대 초반으로 대학을 졸업한 정치인 출신'이 강원도를 이끄는 중심 세력의 평균 모습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이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도내 정치 지형은 △행정가→정치인 △60대→40~50대 등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는 기사는 "이광재 도지사를 비롯,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원창묵 원주시장·김연식 태백시장·허필홍 홍천군수· 최승준 정선군수·이기순 인제군수 등 5곳이 비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졌다"고 분석했다. 또 "40대 도지사 탄생과 함께 40~50대가 6·2 지선에서 대거 약진했고, 전교조 출신의 민병희 교육감이 당선되는 등 비주류로 분류됐던 진보세력이 부상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제주] "귀성행렬에 관광객까지 크게 늘어"... 즐거운 비명  

제주지역은 귀성객과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제주관문이 가장 큰 주목 대상이 됐다. <한라일보>와 <제민일보>는 20일 각각 '추석 귀성행렬 시작… 관광객도 북적', '손님맞이로 분주한 제주관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공항 등 여러 기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스케치했다.

<제민일보>는 "올해 추석은 징검다리연휴로 길게는 17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이어지면서 이 기간에 18만 명이 넘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 18일 하루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만 2만7531명으로 등 평소 1만5000명~1만7000명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라일보>도 "이번 추석은 징검다리 연휴로 최대 7일까지 쉴 수 있어 귀성길에 여유가 있지만 전체 이동인구가 예년보다 늘면서 귀성객들은 일찍부터 항공편을 통해 고향을 찾았다"며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 등 전 항공사의 항공편 대부분이 100%의 예약률을 보여 항공 좌석난이 여전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태그:#추석민심, #김황식, #행정체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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