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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콘서트라는 개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혹은 20대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더라도 '남자의 자격' 강연편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비슷한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강연콘서트를 개최하는 마이크임팩트가 처음 눈에 띈 건 작년 초, '청춘, 그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행사에서였다.

강연으로 콘서트를 연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행사마다 다른 컨셉들도 눈에 띄었다. 강연진들의 이색적인 구성도 독특했다. 이벤트 페이지들을 볼 때마다 '이런 강연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나고, 2010년 우리나라 최초 강연문화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청년기업,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를 지난 17일 회사 앞 커피숍에서 만나보았다.


신개념 강연콘서트 '무한청춘엔진'
 신개념 강연콘서트 '무한청춘엔진'
ⓒ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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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젊을 때 사회에 긍정적 임펙트를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 영역에 비전이 있었기에 미디어에서 할 수 있는 컨텐츠로 하고 싶었고, 앞으로의 미래는 지식컨텐츠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개인적 비전과 사회적 비전이 합쳐져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

- BCG라는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창업하게 된 것으로 아는데 부모님의 반대나 자신의 고민은 없었나.
"처음 창업할 때 집에 말씀드리지 않고 몰래 시작했다. 알게 되셨을 때는 당연히 난리가 났다.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라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향후 1년간 이러이러한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드리고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은 시기가 좋다. 사회적 트렌드가 청년 창업을 진흥하고 있는 분위기라 여러 지원이 많다. 창업을 하고 가장 좋은 점은 '지금 현재 자신의 꿈 안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멀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직접 저지르지 않으면 꿈은 꿈으로만 남는 희망고문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자기 생각만큼 쉽지 않다. 100%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생각보다 100배는 더 어렵다. 그리고 창업에 맞는 인간형이 따로 있는 것 같다."

- 창업에 맞는 인간형이라면?
"흔히들 리더형과 팔로워형 인간이 있다고들 하지 않나. 팔로워형 인간을 중요하지 않게도 보는데 사실 팔로워형 인간도 조직에서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창업은 확실히 리더 성향을 가진 이에게 맞는 것 같다. 창조 성향을 가졌으면서도 경영 매니지먼트를 할 줄 아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일을 벌이기 좋아하고 모험 좋아하는 사람이 창업에 맞는 스타일이다."

- 지금까지 해온 행사를 보면 컨셉을 잘 잡는 것 같다. '청춘, 그 냉정과 열정 사이'나 '무한청춘엔진' 등 기획하는 행사들이 '강연' + '콘서트'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은데, 기획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엇인가.
"임펙트가 있어야 한다. 기존에 없는 이야기, 없는 형식을 찾는 것이 첫번째다. 한마디로 '임펙트가 있어 없어'가 결정기준이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신개념 강연콘서트 '무한청춘엔진' 노홍철편
 신개념 강연콘서트 '무한청춘엔진' 노홍철편
ⓒ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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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자 선정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무엇인가.
"기존의 이미지가 어떻든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선정한다. 신해철씨나 낸시 랭씨처럼 어찌보면 이미지가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스토리가 있고 이 시대의 남다른 길을 가는 사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섭외한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자기계발 전문가가 아닌 개그맨을 부르기도 했고, 그래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자는 누구인가.
"'남자의 자격' 김국진씨다. 원래 자기 이야기를 꺼려하는 분인데 하시는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마이크임팩트의 비전과 전제 중 하나가 '누구나 강연을 할 수 있다'인데 그걸 가장 잘 보여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 섭외하고 강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해진 강연자도 있을 것 같다.
"션, 조혜련, 박경림, 오영실, 노홍철 씨가 잘 통했고, 우리의 뜻에 많이 공감해주셨던 분들이다."

- 섭외요청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이제는 입소문도 나고, 기존 경험들이 자원이 되어서 컨택이 쉽다. 이미 강연하셨던 분들이 주변에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있고.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땐 순수한 뜻과 열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전략적으로 그 분들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 대학생 수천명 앞에서 강연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어디 있겠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마이크임팩트의 강연 콘서트에 온 청중
 마이크임팩트의 강연 콘서트에 온 청중
ⓒ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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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를 보면 청중들의 호의적인 평이 많은데, 피드백 받을 때 기분이 어떤가.
"굉장히 감사하다, 강연콘서트가 일종의 문화컨텐츠인데,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저희가 더 감사하다. 행사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일하고 싶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받기도 했다."

- 사회적 성격의 기업이다. 하지만 기업이다. 수익 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떤가.
"의미있는 일과 재미있는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강연 경험이 쌓이면서 섭외나 기획요청도 많이 들어와서 공식적인 에이전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풀려나가는 것이 신기하다."

- EBS CEO 특강처럼 강연 내용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마이크임팩트의 강연콘서트도 책으로 엮었을 때 가치있는 컨텐츠가 될 것 같다. 출판 계획은 없나?
"그런 제안은 종종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를 안 풀어놔서 진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진행해볼 계획이다."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
ⓒ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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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커리어골과 마이크임팩트의 비전은 어떻게 되는가.
"마이크임팩트를 미디어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지금이 워낙 미디어 업계의 격변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식 컨텐츠를 바탕으로 영향력있는 미디어 회사로 키워나가고 싶다. 마이크임팩트의 비전은 '더 월드 체인징 스토리'(The World Changing Story)다. 강연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 비전은 미리 만들었다기보다 다 함께 행사를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 외에도 네오 르네상스, 지식의 민주화 등의 비전이 있다."

- 회사에 인턴이 많이 들어왔는데, 사람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임펙트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만나고 나서 잔영이 남아있으면 임펙트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진짜 좋아하는 것이 있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 그렇더라."

- 자신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했던 요소는 무엇인가.
"20대 중반이었고, 내가 계속 성장해야 할 시기였기에 날 가장 성장시켜 줄 회사를 선택했다. BCG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일하는 스킬처럼 기본 면과 프로페셔널함, 사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다."

- 요즘 20대는 흔히 88만원세대라고 불린다. 관련해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씨는 20대에게 짱돌을 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마이크임팩트의 경우 강연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 사회구조적으로도 20대를 위한 지원이나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가.
"지금은 20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없다. 20대가 진짜 필요한 것, 20대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 지금 사회에 짱돌을 던진다고 해도 먹힐 것 같지 않다. 윗분들이 해소할 의지는 있는데 20대의 목소리를 그저 불평, 불만 정도로 가볍게 보고 계시는 것 같다."

- 20대 청춘이 해야 할 노력이 있다면?
"'너 자신이 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메슬로의 욕구 5단계'를 보면 '자아실현의 욕구'가 5단계인데, 왜 5단계에 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초반에는 돈과 스펙을 쫓는데, 이건 1단계다. 갈수록 자아실현의 길로 가게 되고 3, 4년차가 되어서야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색깔을 찾고 존중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없다. 먼저 나 자신이 되면 나머지 문제는 다 해결되는 것 같다."

마이크임팩트 '가족의 탄생'
 마이크임팩트 '가족의 탄생'
ⓒ 마이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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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말씀을 잘하시는데 강연콘서트도 직접 진행하시는 걸로 안다. 진행 비결이 있는가.

"강연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는다. 강연을 들으면서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본다. 핵심적인 부분을 잘 짚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내 장점인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강연에서는 방송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을 다루려 하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하려 노력한다."

직접 가까이에서 본 마이크임팩트는 20대 세대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진행하고 싶어할,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인상이었다. 영화 <인셉션>에서 꿈을 통해 생각을 심는다면, 이들은 강연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달까.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있는 곳, 그 꿈을 또다시 퍼뜨리는 기업이 될 마이크임팩트의 앞으로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블로그에도 중복게재될 예정입니다.



태그:#마이크임펙트, #강연콘서트, #한동헌 대표, #에너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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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 경제전문 기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제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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