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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은 무엇을 위한 사업인지, 그리고 4대강사업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인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8월 5일, 환경부 지구환경연구소 소장, 국립기상연구소 MTRM 사업단장을 지내신 오성남교수와 전화 연결을 했다.

- 4대강 사업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4대강은 반드시 개발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 수자원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나라입니다. 동쪽이 높은 산으로 경사져 있어서 하천의 흐름이 빠르고 지하수도 하천과 같이 흐름이 빨라 활용할 수 있는 물이 모자랍니다. 원래 강수와 증발은 긴 시간으로 보면 그 양이 같습니다. 따라서 증발을 줄이고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천 바닥을 깊게 파서 많은 물을 가두어 놓아야 합니다. 한강은 이미 잘  개발이 되어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낙동강, 금강, 영산강은 모래가 차여 바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장마 강수대가 북쪽으로 치우쳐서 장마기간에 비가 적게 왔습니다. 그러나 홍수를 예상하고 주요 댐의 물을 방류하여 지금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올해와 같이 가뭄이 든다면 겨울과 이듬해 봄에 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환경 생태계도 인간이 손질하여 잘 가꾸어 주어야 합니다. 특히 하천의 주위는 그대로 두면  강 바닥이 드러나서 생태계의 교란이 일어나고 결국에는 폐허가 됩니다. 한강의 경우를 보면 주위가 잘 가꾸어져 있어서 지금은 매우 양호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 대운하 개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운하 사업에는 반대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MB정부의 참모들이 나서서 대운하 개발을 한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들의 잘못된 판단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오해를 만든 것 입니다.

4대강 사업 진행에 있어서 개발 업체는 성의있게 추진하여야 할 것이며, 정부와 환경단체, 시민단체를 비롯해 모든 국민들은 국가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낙동강의 모래톱이 보인다.
▲ 낙동강 낙동강의 모래톱이 보인다.
ⓒ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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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에는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의 이국진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회룡포 캠프 이후 두번째 만난 이국진 사무국장은 2010년 7월부터 주말마다 진행하고 있는 '낙강 순례캠프'를 진행하느라 매우 분주해 보였다.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의 이유를 묻는 딱딱한 질문에 식상한 질문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질 만큼 명랑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는 진행 됐다.

-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든 운동은 현장에서 진실이 나옵니다. 정치적 논리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탁상에 앉아서 '2차원'을 통해 4대강 사업을 판단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것 입니다. 현장에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걸어보며 느껴야지만 알 수 있습니다. 누구는 곧게 뻗고 잘 정돈된 강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여울과 습지, 모래톱이 있고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것이 진정한 강의 모습입니다. 우리 모두의 강이 건설사의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에 의해 훼손되지 않아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꼭 함께 낙동강에 와서 직접 보고 걸으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매주 주말 순례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만 하다가 2009년 10월 지율스님과 만남을 가지면서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인' 발대식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후에 4대강에 대한 이야기를 상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지율스님의 생각에 따라, 2009년 10월 20일 상주 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종교인과 함께하는 낙동강 이야기' 강연을 하고, 21일과 22일에는 '낙강 순례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캠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계속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캠프에 참가하신 분들이 자신의 지역에 돌아가서 단체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단체가 캠프에 다시 참가하게 되면서 2010년 3월까지 1500여 명의 인원이 캠프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낙강순례캠프 포스터
 낙강순례캠프 포스터
ⓒ 출처 http://cafe.daum.net/sangjur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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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진 사무국장의 인터뷰를 위해 현장을 찾던 중 지율스님과의 짧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 4대강 사업은 결과적으로 대학생 신분인 우리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에게 4대강 사업은 관심 밖의 일로 여겨집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판단을 돕기 위해 강을 직접 보고 걷게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또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물론 (4대강 사업을)안 했으면 좋겠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풀어가는 과정이 지혜로워야 합니다. 무관심한 사람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태그:#4대강,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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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에 그린리포터 3기 김민우입니다. 환경 관련 기사를 주로 쓸 것이며, 4대강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걸으면서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전문적이진 않지만 대신 쉽게 이해할수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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