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인들이 함안보 공사장 고공 농성장을 계속해서 방문하고 있다. 27일 오후 휴대전화 배터리를 지원했던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고공농성자와 휴대전화 통화를 잠시 했는데,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창원 소재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조문기 청장과 면담한 뒤,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았다. 홍 의원은 휴대전화 배터리와 물이 든 물통, 미숫가루를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은 이를 타워크레인으로 올려보냈다.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22일 새벽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면서 휴대전화 태양열 충전기를 갖고 올라다가 물에 빠뜨렸다. 2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는데, 사흘만에 재개된 것이다.

 

홍 의원은 "배터리를 전달한 뒤 활동가와 잠시 전화통화를 했다. 목소리는 씩씩하게 들렸다. 힘드니까 내려와서 싸우는 방법도 있지 않느냐며 내려올 것을 권유했는데, 활동가들은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두 활동가가 크레인에 올라간 지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진작에 와 봤어야 했지만 늦었다. 폭염 속에 고생을 하고 있고, 배터리가 없어 통신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 한다는 말을 듣고 왔다. 경찰 측에 최소한 소통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양열 충전기도 준비해서 함안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경찰 측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우선 휴대전화 배터리부터 올려주자고 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현장 방문을 마친 뒤 홍희덕 의원은 "두 활동가들은 4대강사업 중단과 국회 4대강특위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숫자가 많으니까 민주당에 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민주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 말로만 하고 논평만 내고 기자회견만 할 게 아니라 현장에 와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농성자들이 국회 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적극 나서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정부나 여당은 G-20정상회의와 관련해 협의할 부분도 있어 서로 의사일정 등에 협력을 받아낸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그는 "이제는 정신 차리고 정말로 역사에 죄를 짓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 28일... 정동영 의원 30일 함안보 방문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현장을 방문한다. 강병기 부지사는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27일 발족한 경남도의 '4대강사업 대책 및 낙동강살리기 특별위원회'(낙동강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낙동강특위는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낙동강특위는 비상설 기구로, 낙동강사업의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 특위에는 건설토목, 수질환경, 경제문화, 법률행정, 대외협력 등 5개 분과위원회가 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오는 30일 오전 함안보 현장을 방문한다. 정동영 의원측 한 인사는 "정 의원의 함안보 방문은 처음인데, 고공농성과 관련해 낙동강국민연대 측과 지원할 분야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협조할 부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당직자들은 26일 오전 부산 서면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함안보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함안보 함안쪽 낙동강변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최철국 민주당 의원(김해을)과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울산북구)이 함안보 현장을 방문했다.

 

한편 이환문 국장의 생일이 27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함안보 공사장 앞 공터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이환문 국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열렸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홍희덕 의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