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7일 오후 8시 30분 이포보 상황실 앞에서 열린 다섯 번 째 촛불 집회에서 나눔문화 대학생들과 상근 활동가 10여 명이 초를 켜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7일 오후 8시 30분 이포보 상황실 앞에서 열린 다섯 번 째 촛불 집회에서 나눔문화 대학생들과 상근 활동가 10여 명이 초를 켜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안미소

관련사진보기


[최종신 : 27일 오후 10시]

이포보 위 농성자들 건강비상, 염형철 처장 중이염 앓아... "의료진 등 대책논의"

이포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 명의 환경운동가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박창재 농성상황실장은 "염형철 사무처장이 더위를 먹은 상태에서 중이염까지 발생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염 사무처장은 농성에 돌입하기 전에도 중이염을 앓고 있었으며 오는 11월에 수술을 할 예정이었다. 중이염은 계속 치료가 안 될 경우 뇌까지 염증이 퍼져 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함께 농성 중인 장동빈 사무국장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잠시 탈진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성이 일주일 가까이 진행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상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농성상황실은 이에 대해 의료진을 농성장으로 올려 보내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후 10시 현재, 농성자 세 명의 휴대전화는 모두 꺼져 있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상황실에서는 5번째 촛불집회 진행... "박평수, 염형철, 장동빈 힘내세요!"

한편, 이날 오후 8시쯤 상근 활동가 10여 명과 시민단체 나눔문화 대학생들이 참여한 다섯 번째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이포보 고공농성장 상황실에서는 23일부터 매일 오후 8시 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상황실에서 촛불이 하나, 둘씩 밝혀지자 이포보 교각에서도 농성활동가들이 희미한 휴대폰 불빛으로 응해왔다. 참가자들은 "박평수 위원장님, 염형철 처장님, 장동빈 국장님 힘내세요"라고 하나가 되어 크게 외쳤다.

4대강 반대 집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나눔문화 대학생들은 "젊은 열정으로 응원을 드리려고 왔다"고 전했다. 나눔문화 고나현 학생은 "4대강 사업으로 우리의 삶이 파헤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7일 오후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고공농성중인 이포보 공사현장 부근 이포대교에서 환경연합 회원들이 '4대강 삽질을 멈춰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7일 오후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고공농성중인 이포보 공사현장 부근 이포대교에서 환경연합 회원들이 '4대강 삽질을 멈춰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경기도 여주 이포보에서 고공농성이 벌이는 가운데 27일 오후 고공농성장 주변 남한강변에 설치된 환경연합 천막 상황실에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 살리기 대학생서포터즈' 소속 여대생 3명이 수자원공사 직원과 함께 방문했다. 여대생들은 '한국수자원공사'와 '4대강 살리기' 마크가 찍힌 단체티셔츠를 입고 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경기도 여주 이포보에서 고공농성이 벌이는 가운데 27일 오후 고공농성장 주변 남한강변에 설치된 환경연합 천막 상황실에 '한국수자원공사 4대강 살리기 대학생서포터즈' 소속 여대생 3명이 수자원공사 직원과 함께 방문했다. 여대생들은 '한국수자원공사'와 '4대강 살리기' 마크가 찍힌 단체티셔츠를 입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신 : 27일 오후 9시 15분]

이포보 찾은 '4대강 살리기 대학생 서포터즈' "우리가 이곳에 온 것 알리지 마라"

27일 오후, 수자원공사 '4대강 살리기 대학생 서포터즈' 소속 세 명의 대학생들이 이포보 농성장 상황실을 방문했다. 수자원공사 직원과 함께 동행한 이들은 환경단체 회원들과 30여 분간 대화하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나눴다. 그러나 현장을 떠난 이들은 갑작스럽게 <오마이뉴스>에 자신들의 방문을 기사화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4대강 대학생 서포터즈는 수자원공사가 지난 6월 4대강 유역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해, 오는 11월까지 공사현장 탐방, 거리 홍보, 온라인 홍보 등 국민들에게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4대강 서포터즈 "단양쑥부쟁이 보존은 아프리카 초원이냐 유럽이냐 선택 문제"

상황실을 방문한 서포터즈들은 공원 입구가 아닌 공사현장 안쪽에서 상황실로 다가왔다. 이포보 공사 현장을 탐방하고 오는 것으로 보였다. '4대강 살리기'라는 문구가 새겨진 녹색티셔츠를 맞춰 입은 학생들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한 서포터즈는 농성 상황실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를 듣고 싶어서 찾아왔다"며 "반대하는 단체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환경단체 쪽에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이유와 단양쑥부쟁이를 둘러싼 논란, 이포보 고공농성에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4대강 서포터즈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찾아왔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사업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반대하는 환경단체 측의 이야기가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 듯 보였다. 결국 양측이 토론하는 모양새가 됐고, 특히 단양쑥부쟁이 관련한 부분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멸종위기 2종인 단양쑥부쟁이 보존과 관련해 정부 측은 '대체생육지'를 통해 보호, 보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환경단체는 자연원형으로 생육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 한 활동가는 이에 대해 "단양쑥부쟁이를 대체생육지로 옮기는 것은 아프리카의 동물을 동물원에서만 보자고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4대강 서포터즈 가운데 한 학생은 환경단체 활동가의 지적에 대해 "아프리카의 초원이냐 유럽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로 볼 수 있지 않는가"라며 "아프리카는 자연 그대로를 보존해 놓은 것이고 유럽이나 선진국은 자연을 개발해서 삶의 질도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수공 녹색 티' 맞춰 입고 나타난 서포터즈... 돌연 "우리 기사 쓰지 마라"

서로 대립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양측은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4대강 서포터즈들은 환경단체 관계자의 심각한 질문에는 "그렇게 깊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토론보다는 반대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온 것"이라고 재치 있게 넘기기도 했다.

4대강 서포터즈들은 활동에 나선 동기에 대해 "4대강 사업에 대해 단양쑥부쟁이 사례처럼 언론에 과장되어 보도되는 것 때문에 오해가 커지고 있다"며 "찬반을 떠나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하지 못하는 소통을 우리가 먼저 시작하고 있다"며 "이렇게 양측이 만나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직원과 함께 현장을 떠난 서포터즈들은 <오마이뉴스> 기자에서 갑작스럽게 "우리가 현장을 방문한 것이 기사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사를 작성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앞서 헤어지는 마지막까지 "4대강 서포터즈를 취재하고 싶다"는 기자의 말에 웃음지으며 "꼭 해달라"고 말 할 정도로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돌연 태도를 바꾼 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약속을 하고 방문한 것도 아니고 단지 반대쪽의 이야기를 들으러 간 것"이라며 "단적으로 우리의 방문이 기사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어 "기사가 나갈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삽질을 멈춰라'...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 현수막으로 대화

7일 오후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고공농성중인 이포보 공사현장 부근 이포대교에서 환경연합 회원들이 '4대강 삽질을 멈춰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7일 오후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고공농성중인 이포보 공사현장 부근 이포대교에서 환경연합 회원들이 '4대강 삽질을 멈춰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4대강 서포터즈들이 상황실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이포보 공사현장 옆 이포대교에서는 이날 시작된 '국민지원단'의 캠페인 활동으로 4대강 반대 현수막 걸기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와 이미 낮에 있었던 기자회견 등 행사로 일행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 듯 오히려 기대감에 찬 모습이었다. 국민지원단은 각자 현수막과 물통을 하나씩 안고 차량으로 이포대교 중간 지점으로 이동했다.

이포대교의 중간 지점에 내린 일행은 가로 4m, 세로 4m 길이의 현수막 9개를 네 사람씩 나누어 들고 이포보 농성현장을 바라보며 일렬로 늘어섰다. '4', '대', '강', '삽', '질', '을', '멈', '춰', '라'. 아래 두 모서리에 물병을 단 아홉 개의 현수막이 차례로 펼쳐져 내려갔다.

100m 거리를 두고 강변의 비닐하우스 앞에서는 일부 활동가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몸으로 신호를 보내며 현수막 간격을 조절했다. 현수막이 울지 않게 하기 위해, 간격을 맞추기 위해 세심하게 만지는 모습들이었다.

현수막 아홉 개가 모두 내려가자 이포보 고공농성 현장에서도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는 현수막이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일행은 '와~'하고 환호했다. 주고받는 현수막을 통해 농성활동가들의 '아직 멀쩡하다'는 신호를 확인한 셈이었다. 일행은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 상판 위를 지키던 활동가들이 탈진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던 터였다.

"멈추지 않고 행진하는 것은 되지만 펼치고 서 있는 것은 안돼"

26일 진행된 이포대교 현수막 퍼포먼스를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를 전경버스가 막은 뒤, 버스 출구 앞에 전경들이 포진해 있다.
 26일 진행된 이포대교 현수막 퍼포먼스를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를 전경버스가 막은 뒤, 버스 출구 앞에 전경들이 포진해 있다.
ⓒ 안미소

관련사진보기


현수막을 펼친 지 5분 뒤쯤, 갑자기 여주경찰서 경찰기동대원 60~70여 명이 현장에 들이닥쳤다. "현수막을 거는 것을 불법"이라며 현수막을 가져가려는 경찰과 "정보과와 얘기된 사항"이라며 현수막을 지키려는 일행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여졌다. 상황실 관계자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왜 막느냐"고 항의하자, "대형 플래카드를 거는 것은 신고내용과 다르다"는 경찰의 답변이 돌아왔다.

박창재 상황실장은 "경남도경과 경기도경이 왜 이렇게 다르냐. 정보과와는 이미 얘기가 됐던 사항이다"라고 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비슷한 현수막을 내걸었던 경남 함안보 농성장은 경찰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대해 "현수막은 신고 되지 않은 물품"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결국 경찰과 5분여간 계속된 대치상황은 국민지원단이 10여 분만에 현수막을 철거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일행이 철수하는 와중에도 경찰의 무전기에서는 '강력하게 압수하라'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일행을 태우고 상황실로 이동하던 버스를 다시 전경버스가 가로 막았다. 버스 출입문 앞에는 수십 명의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에워쌌다. 박 상황실장을 연행하려는 경찰 관계자들과 "도주 우려도 없는데 왜 막느냐"는 주최측 간에 2차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다 정보과 관계자의 중재로 농성상황실에 경고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다. 여주경찰서 정보과는 "현수막을 들고 멈추지 않은 채 행진하는 것은 되지만, 현수막을 펼치고 서있는 것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4대강 현장 활동 국민지원단' 참가자들이 농성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7일 오후 '4대강 현장 활동 국민지원단' 참가자들이 농성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1신 : 27일 오후 3시 20분]

이포보에서 또 하나의 농성 시작... '국민지원단' 출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세 명의 환경운동가가 이포보에 오른 지 6일째, 또 하나의 농성이 시작됐다.

27일 농성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차려진 상황실이 대규모 농성장으로 변했다. '남한강 현장 활동 국민지원단'의 24시간 릴레이 농성이 시작된 것. 매일 저녁 촛불집회가 이포보 농성장과 상황실에서 이원으로 진행된 것처럼 보 위에서는 세 명의 환경운동가가, 강변에서는 '국민지원단'이 농성을 함께 진행한다. 환경단체는 국민지원단의 이번 농성이 "농성자들과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농성이 될 것"이라며 "고공농성의 성과를 내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낮 12시 30분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 인근에 차려진 고공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남한강 현장 활동 국민지원단'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4시간 릴레이로 진행되는 국민지원단의 농성 첫날인 이날은 '고양시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4대강사업반대 충북생명평화회의(준)' 회원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기자회견은 12시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충북회의 회원들의 도착이 늦어 조금 늦게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고양환경련 회원들은 망원경으로 멀리 이포보 위 농성장을 바라보거나 작은 현수막에 농성자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상황실을 방문한 지지자들이 작성한 작은 현수막은 이미 농성장 한쪽에 줄지어 달려 있었다.

30도를 넘는 한낮의 더위에 참가자들은 농성자들에 대한 걱정이 늘어갔다. 서울에서 온 한 환경단체 회원은 "농성 활동가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찾아왔다"며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걱정이고, 땡볕이면 땡볕인 대로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농성자들과 연결돼 있다는 걸 보여주자"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점거농성중인 가운데 27일 낮 '4대강 현장활동 국민지원단 출범 및 릴레이 지원농성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이 농성자들을 격려하는 글을 큰 종이에 써서 들고 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점거농성중인 가운데 27일 낮 '4대강 현장활동 국민지원단 출범 및 릴레이 지원농성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이 농성자들을 격려하는 글을 큰 종이에 써서 들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포보 농성장 상황실을 지지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가 나란히 걸려 있다.
 이포보 농성장 상황실을 지지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가 나란히 걸려 있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염형철 처장님 힘내세요. 박평수 위원장님 힘내세요. 장동빈 국장님 힘내세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참가자들은 이포보를 향해 농성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응원 구호를 외쳤다. 농성장에서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두 농성장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한곳에 있는 듯 보였다.

박창재 상황실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지원단의 릴레이 농성은 보 위의 활동가들이 혼자가 아니라 모든 국민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농성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민들과 함께 강 주변에 캠프를 꾸려 모금운동과 지원단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지지발언에서 "지난 일요일 박평수 활동가가 인부들이 말아 놓은 현수막을 펴기 위해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가 매달리는 고생을 했다"며 "우리 동지들도 힘을 보태, 우리가 확실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국민지원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기섭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우리의 강들을 지켜내 미래 후손들에게 강이 아름답게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역사적 시점"이라면서 "(국민지원단을 꾸린) 이 시점이 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하기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충북생명평화회의 준비위원장 조순형 목사는 "(4대강 사업 반대는) 우리 모두 살기 위한 싸움"이라며 "국민지원단 운동이 전 국민으로 퍼져 귀머거리 대통령의 귀를 뚫어 주어야겠다"고 일갈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함께 농성할 천막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오후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지원단' 농성은 함안보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낙동강 유역에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환경단체에 폭력을 행사해 온 4대강 찬성측 주민들은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오전 여주베트남참전용사회 소속 회원 15명이 상황실을 찾아왔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물러났다. 

4대강 현장활동 국민지원단 릴레이 농성을 시작하며
"강을 지키는 정의로운 일에 국민들이 함께할 것입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점거농성중인 가운데 27일 낮 농성장아래쪽 물위에 공사업체측이 노란고무 튜브 수백개를 엮어서 깔아 놓았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6일째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점거농성중인 가운데 27일 낮 농성장아래쪽 물위에 공사업체측이 노란고무 튜브 수백개를 엮어서 깔아 놓았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지난 22일 환경연합 활동가 5명이 강과 생명들의 죽음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낭떠러지나 다름없는 수중보 교각과 타워크레인에 자신의 몸을 내던졌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위협을 무릅쓰고 폭염과 폭우, 위험과 외로움이 가득한 저곳으로 스스로 올라갔겠습니까?

대다수의 국민들이 많은 우려와 강한 반대의사를 표출했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장마 기간인 지금도 여전히 4대강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국토와 생명을 파괴하는 죽음의 4대강사업을 멈추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이들의 용기 있는 몸짓이 이대로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음 속 양심을 깨워 행동을 할 때입니다. 지금 여주와 함안으로 달려와 함께 4대강사업을 중단시켜 주십시오.

오늘 우리는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해 현장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 운동가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지역별로 국민지원단을 조직하고 현장을 방문하여 24시간 릴레이 지지농성에 참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무더운 날씨, 열악한 상황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는 활동가들의 피로감이 높아가고 있고, 찬성하는 주민들의 폭력으로 매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동지들의 위로와 격려가 절실합니다.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조직해 하루씩만 현장을 지켜주십시오.

2. 강을 지키기 위한 환경운동가들의 의로운 행동을 널리 국민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현장으로 당장 달려오고 싶으나 여의치 못한 분들은 각종 매체를 이용해 이들의 목소리를 널리 전달해 주십시오. 지금 정부의 통제로 이들의 목소리가 각종 언론에서 사라지고 있고, 왜곡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로 4대강사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3. 이명박 정부에 촉구합니다.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사회적 기구를 구성하여 진지하게 국민과 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국회는 4대강사업 검증특위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2010년 7월 27일
남한강‧낙동강 현장 활동 국민지원단


태그:#4대강, #이명박, #이포보, #환경운동연합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