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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고재열 시사인 기자·<독설닷컴>운영자가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고재열 시사인 기자·<독설닷컴>운영자가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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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계시민기자포럼'이 8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1부 주제발표에 이어 마련된 2부 종합토론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한계와 가능성,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토론 자리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고재열 시사인 기자,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이 함께했다.

토론발제를 맡은 고재열 기자는 "블로그가 뉴스 생산의 민주화 모형이었다면 소셜 미디어는 뉴스 유통의 민주화 모형"이라며 "트위터는 포털이 독점했던 뉴스의 유통권을 획득해 의미 있는 뉴스들을 발견하고 전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최진순 기자는 "소셜 미디어 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보다는 무시해 광범위한 사람에게서 권위를 획득하지 못한다"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 저널리즘과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토론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포럼에 참석한 한 청중은 "올해 중고등학생 졸업식 동영상이 퍼지면서 블로거나 일부 언론은 모든 중고등학생이 이렇다는 식으로 포장했다"면서 "모바일 저널리즘은 아직 위험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강인규 통신원은 "온라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슈를 확대재생산한 주류 언론의 책임이 더 크다"며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주류 언론과는 다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종합 토론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블로그의 한계 극복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 

고재열 시사인 기자·<독설닷컴>운영자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종합토론하고 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독설닷컴>운영자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종합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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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열 : "초기에 블로그에 개입해보니 내부에서도 아마추어, 프로 저널리즘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보고 있다. 기자들이 블로그를 하게 되었을 때 왜 조기축구에 프로선수가 와서 젠체하냐는 시선이 있었다. 그 후 기자들이 들어오고 정부부처가 들어왔다. 그 즈음에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들어왔다.

파워블로거들은 전문가로 가는 영역에 있어서 대개 실패했다. 파워블로거 되었을 때 시장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느냐, 경제적으로 돌아 오느냐에서 답이 안 나온다. 1~2년 동안은 열정에 취해서 하다가 점차 지탱할 수 있는 게 없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륙이 안 되었다. 처음에 블로그가 활성화 되는 데에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고 만다.

이러한 상황이 소셜 미디어로 오면서 극복되고 있다. 블로그 모형들은 뉴스 생산의 민주화 모형이었다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는 뉴스 유통의 민주화 모형이다. 유통이 더 파워풀하다. 블로그는 포털 사이트에 의해 유통이 독점되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람들이 기사를 링크해서 전달하는데 누구도 주도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 다양한 뉴스 발굴자들이 이슈를 발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유통 권력이 독점되었을 때는 뉴스의 심층보도 등에 값을 매기는 게 아니라 빠르면 이겼다. 그런 혼탁에서 소셜 미디어는 의미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음 10년이 바뀔 수 있겠다고 본다. 딴지가 부활하고, 내러티브 저널리즘이 묻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류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의 협력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종합토론하고 있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종합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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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 "전통 매체는 대중의 다양한 기호를 수렴하지 못하고 있고 거대한 시장만 상대하면서 거대 담론과 정치사회 이슈에만 천착하는 부분이 있다. 또 기술을 수용하는 데 두려움을 가져서 다양한 형태로 뉴스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은 세 가지다. 소셜 미디어 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사람들을 설득하기보다는 무시한다. 따라서 광범위한 사람에게 권위를 획득하지 못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단기적으로는 강렬한 열기를 보여주지만 지속적이지는 못하다.

이런 문제 갖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전통 매체와 소셜 미디어간의 협력 모델이다. 전통 매체는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독자를 견인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캠코더 같은 장비와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이 예다. 주요 이슈들을 같이 기획하고 서비스물에 반영하는 시도를 통해서 유기적 연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전통 매체의 과제다."

최 기자와 고 기자의 발제가 끝난 후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졌다.

강인규 : "보통 사람들은 트위터는 생산의 미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오해다. 트위터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기사들은 성공하기 힘들다. 이전에는 기사 페이지에 가서 의견을 표명했다면 이제는 뉴스를 트위터 안으로 들고 온다. 기존 매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권하는 측면이 있다. 트위터는 새로운 생산의 장으로 들어왔다."

고재열 : "트위터에서도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곤 한다. 그런데 오보의 수정도 빠르다. 기존 미디어는 오보 수정에서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트위터는 오보에 대해서 지적하고 바로 사람들이 오보를 같이 정정한다."

소셜 미디어와 전통 매체의 관계

토론 참가자이자 사회자를 맡은 오연호 대표는 소셜 미디어와 전통 매체간의 관계 설정 문제와 두 매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집중했다.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기술과 사회, 그리고 시민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인규 <오마이뉴스> 해외통신원·펜실베니아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최 '2010 세계시민기자포럼 - 심층보도와 모바일 저널리즘'에서 '기술과 사회, 그리고 시민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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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 "트위터에선 많은 사람들이 지저귀는데 왜 <PD수첩> 같은 특종은 내지 못할까."
최진순 : "주류 미디어가 소셜 미디어에 비해서 더 많은 정보원들과 정보에 다가갈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류 미디어의 경쟁력은 여전히 다가설 수 없는 정보들에 더 많이 깊숙이 다가설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오연호 : "방송 내용을 전파시킨 것이 트위터 이용자들이고, 블로거이고, 오마이뉴스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나."
최진순 : "저널리즘에서 기술이 무엇이냐고 할 때, 과거엔 하부적인 서포트 역할만을 했다. 지금은 생산, 유통, 소비, 소통까지도 기술이 역할을 하고 있다. <PD수첩>의 경우 보도 자체의 질도 높았지만 기술을 점유한 대중에 의해 더 빨리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오 대표 토론 참가자 전원에게 공통 질문을 던진 후 토론을 마쳤다.

오연호 : "소셜미디어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30대가 이번 선거에서 반 한나라당 표심을 드러냈다. 이들도 나이 들면 보수화 될까."

최진순 : "소셜 미디어가 정치 지형을 바꿀 정도까지 영향 미칠까. 정치는 가변적이고 변인이 있어서 소셜 미디어를 경험한 사람들이 폭넓은 사고를 통해서 합리적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 국면이 갖는 드라마틱한 모습에 영향 받을 수도 있다."
고재열 : "40~50대 되면서 보수화 되는 과정 자체는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 같지만 곡선의 각도 다를 것이다. 386 세대 곡선의 각도는 가팔랐는데 지금 세대의 각도는 완만해질 것이다. 인터넷은 이 세대가 개발한 미디어이고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강인규 : "나이하고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보수화의 문제는 사회 이슈에 얼만큼 민감하고 어떤 정보를 가지고 사안을 판단하느냐의 문제다. 지금 트위터 세대는 60~70대 되어도 다른 역할을 할 것이다."



태그:#세계시민기자포럼, #트위터,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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