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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LG유플러스 비전 선포식 시작을 알린 비보이 퍼포먼스
 1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LG유플러스 비전 선포식 시작을 알린 비보이 퍼포먼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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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에게 통신의 자유를!"

자유롭게 전화를 하던 비보이들이 빨간 가면에 장갑을 낀 '통신사'의 굴레에 묶여 허덕인다. 그때 등에 'U+' 표시가 선명한 초록 가면 비보이가 등장해 그 굴레를 끊어버리고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

통신요금으로 돈 버는 시대 지났다... '탈 통신' 선언

1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열린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 부회장) 비전 선포식은 이처럼 '디지털 해방'을 묘사한 비보이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 회사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고 '유비쿼터스(시간, 장소, 기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통신망에 접속하는 환경)'를 뜻하는 U자를 붙여 '탈 통신'을 선언한 LG유플러스(옛 통합LG텔레콤)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년 전보다 통신 속도가 1000배는 빨라졌지만 20년 전보다 적은 통신비를 받고 있는 게 '탈 통신'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라면서 "통신 요금을 내려 통신망에서 수익을 얻겠다는 게 아니라, 고객이 통신망을 이용해 버는 가치에서 수익을 찾겠다는 것이 'U 컨버전스(유비쿼터스 융·복합)'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초고속인터넷뿐 아니라 무선인터넷도 물이나 공기처럼 인식되면서 통신 요금 중심의 수익 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달 15일 LG유플러스가 '온국민은 요'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정 통신비 부담을 없애 국민들이 각종 통신 서비스를 마음 놓고 쓰게 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일 비전선포식에서 'LG U+' 새 사기를 흔들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일 비전선포식에서 'LG U+' 새 사기를 흔들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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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AP 늘려 U컨버전스로 돈 번다?

LG유플러스가 이날 선보인 두 번째 카드 역시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 통합 시너지 효과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유선 분야에서 나왔다. 이날 스마트폰 관련해선 별다른 '뉴스'가 없었던 대신 기존 '와이파이(무선랜) AP(무선공유기)'를 한 단계 발전시킨 'ACN(AP 중심 네트워크)'을 비전으로 내세운 것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화(myLG070)를 통해 국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180만 개에 이르는 AP를 확보하고 있다. 7월부터 기존 AP를 초고속인터넷(광랜)과 맞먹는 100Mbps로 속도를 높이고 보안성과 커버리지를 향상시킨 고성능 AP(802.11n)로 교체하고 갯수도 2012년까지 250~280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와이파이를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핫스팟 존도 올해 1만1천 곳으로 시작으로 2012년까지 5만 곳으로 늘린다. 가정이나 기업, 이동 중에 무선인터넷을 마음 놓고 쓰게 하고 LG유플러스는 그 바탕에서 IPTV2.0, n스크린, U헬스케어, 모바일오피스 등 다양한 U컨버전스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통합 초기 밝힌 '탈 통신 프로젝트' 20여 개 가운데 '온국민은 요' 요금제와 와이파이 중심 네트워크(ANP)가 앞으로 탈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력 인프라"라며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개별 단말기에서 슈퍼컴퓨터에 접속해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가 들어오면 탈 통신 프로젝트 여러 가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인터넷전화 AP가 타사 인터넷망에 연결된 경우도 있어 ACN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5일 따로 발표하기로 했다. 

1일 오전 LG유플러스 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철 부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1일 오전 LG유플러스 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철 부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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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LTE 상용화... "마케팅비 경쟁 자제"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기존 3세대(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LTE(롱 텀 에볼류션) 망 구축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2012년 7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3년 7월에는 전국망을 구축해 국내 최초로 'All-IP'(기존 유무선 네트워크를 인터넷 프로토콜로 통합하는 것)망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 시점에 맞춰 2년 뒤엔 CDMA와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듀얼밴드 단말기를 출시하고 3년 뒤엔 LTE 싱글모드 싱글밴드 단말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3G(WCDMA)에서 KT나 SK텔레콤에 한 발 뒤진 만큼 4G에선 한 발 앞서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 망 구축에 따른 재정 부담과 요금 증가 논란을 의식한 듯 "LTE 망 구축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든다"면서 "생각처럼 놀라운 요금 체계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KT에서 초고속인터넷 불공정 현금 마케팅 문제로 LG유플러스를 방통위에 신고한 것과 관련해선 '마케팅비 싸움'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상철 부회장은 "통신업계에서 처음에 네트워크 싸움하다 요즘 기기 싸움을 하는데 진정 국민에 도움 되는 건 컨버전스 게임"이라면서 "이통3사가 합의한 마케팅비 자제는 요금제로 직접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LG유플러스, #LG텔레콤, #LTE, #AP, #무선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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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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