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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 오스트리아 출시 보도자료
 삼성전자 갤럭시S 오스트리아 출시 보도자료
ⓒ 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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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국내 출시일이 확정된 21일 공교롭게도 삼성전자가 망신을 당했다.  멀리 오스트리아에서 온 보도자료 사진 때문이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현지시각 6월 18일 오전 7시 숍 오픈(8시) 1시간 전, 오스트리아 제 1위 사업자인 A1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S를 구입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A1 Mariahilferstrasse 매장에서 구매자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고 있다"는 짤막한 사진 설명과 사진 3장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갤럭시S 매장 앞 장사진' 오보로 망신살

삼성전자에서 21일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가운데 1장은 모비콤 오스트리아에서 제공한 사진과 동일하다. 매장 앞에 마련된 갤럭시S 모양 부스 2개가 제비뽑기 용도로 쓰였다.
 삼성전자에서 21일 언론사에 제공한 사진 가운데 1장은 모비콤 오스트리아에서 제공한 사진과 동일하다. 매장 앞에 마련된 갤럭시S 모양 부스 2개가 제비뽑기 용도로 쓰였다.
ⓒ 모비콤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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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때나 볼 수 있었던 진풍경이 갤럭시S 때문에, 그것도 유럽 현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 사진은 곧 '갤럭시S, 해외서 뜨거운 반응'(뉴시스), "갤럭시S 사자"…오스트리아서 구매행렬로 장사진(아시아경제) 등의 화려한 제목을 달고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퍼져나갔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 누리꾼이 오스트리아 현지 'pressetext' 사이트(http://www.pressetext.at)에 올라온 통신사 보도자료를 확인하고 진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A1이 속한 '모비콤 오스트리아' 그룹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선착순 50명에게 갤럭시S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였다. 이날 매장 앞에는 400명 정도가 몰렸고, 이 가운데 180명이 갤럭시S를 형상화한 2개의 통 속에 들어가 제비뽑기를 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미디어스> 보도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고 급기야 삼성전자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현지 사업자가 출시에 맞춰 50대를 경품 제공하는 이벤트와 함께 예약구매고객의 현장 개통과 당일 구매 고객들이 함께 섞여 촬영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해당 보도자료를 배포한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22일 "해당 사진은 현지 법인에서 보내온 것으로 이벤트가 있었다는 사실은 뒤늦게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발생한 일종의 '해프닝'이란 설명이다.

현지 통신사 보도자료엔 제비 뽑기 사진도 포함

하지만 오스트리아 현지 통신사에서 이미 3일 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임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쪽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모비콤 오스트리아에서 배포한 보도자료(http://www.mobilkom.at)에는 생생한 제비뽑기 장면과 당첨자 기념 촬영 장면 등이 담긴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이 가운데 한 장은 21일 삼성전자에서 배포한 사진과 동일했다. 적어도 삼성전자 홍보팀으로 사진을 보낸 현지 법인에선 경품 행사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 제비뽑기 장면과 경품 당첨자 기념 촬영 사진
 갤럭시S 제비뽑기 장면과 경품 당첨자 기념 촬영 사진
ⓒ 모비콤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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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앞서 싱가포르, 영국 출시 때는 이런 전례가 없었음에도 실제 갤럭시S 때문에 현지인들이 매장 앞에 1~2시간 전부터 장사진까지 쳤다면 큰 화젯거리임에도 상세한 설명 없이 단순 사진 자료만 내보낸 것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 공지 외에 언론사에 따로 정정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갤럭시A 출시 직후 누리꾼을 통해 CPU 속도 다운 그레이드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하는 데 그쳤다.

결국 대부분 언론에선 여전히 경품 이벤트 사실은 빠진 채 '갤럭시S 매장 앞 장사진' 모습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꼼수 마케팅' 의혹을 벗으려면 우선 삼성전자 스스로 잘못을 적극적으로 고쳐 나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태그:#갤럭시S, #아이폰, #스마트폰,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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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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