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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남경필(45·4선·수원 팔달) 의원이 '가짜보수론'을 내세우며 청와대-여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남 의원은 21일 오전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속 출연해 "한나라당은 가짜보수이고, 진짜보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20일) 출마선언문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처리, 사병급여 인상, 표현의 자유 등 현안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방침과 다른 공약을 내세웠다.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남 의원은 한나라당의 '본회의 표결'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야당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애초 합의대로 상임위(국토해양위원회) 표결로만 처리하는 게 옳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는 청와대의 주장과 정반대다.

 

그는 "원래 저는 처음부터 (전체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함께 토론하고 기록을 남기자는 주장을 해왔다"며 "그런데 이번 협상 과정에서 갑자기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내용이 나오고, 그게 청와대 의견인양 비치기 때문에 여당이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한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원위원회를 전제로 여야 협상이 되면 그 결과로 본회의에 올리는 게 좋지만, 아니라면 상임위에서 처리하기로 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는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를 주장했지만, 지금은 원안대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남 의원은 "기본적으로 치수 사업에는 찬성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사업 속도를 너무 빨리하고 규모가 너무 큰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해 왔다, 당장 중단은 안 되지만 반대하는 국민과 종교계 의견을 들어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남 의원은 표현의 자유 억압, 병역 미필, 친이-친박 계파 싸움 등 6가지 병폐가 한나라당을 가짜 보수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표현의 자유 억압과 관련해 그는 방송사의 김제동 하차 사건을 예로 들며 "한나라당은 보수 정당이고 보수의 가치는 인권과 자유다, 자유는 지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제동씨는 가끔 저녁에 만나서 소주 한잔하는 술친구"라며 "이 친구는 좌파도 아니고 빨갱이도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얘기와 그분이 좋아서 (장례식 등에서) 사회를 본 것인데, 이것을 갖고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PD수첩>을 수사해야겠지만, 3천만이 쓰는 이메일을 공개하면 국민들이 두려워한다"고 검찰 수사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 외곽에 있어서 치열하게 비판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며 "당 중심에서 변화를 만들겠다,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태그:#남경필, #한나라당, #김제동, #전당대회,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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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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