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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LG텔레콤은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무선 결합 할인 요금제인 '온국민은 요(yo)'를 선보였다.
 통합LG텔레콤은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무선 결합 할인 요금제인 '온국민은 요(yo)'를 선보였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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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LG텔레콤(이상철 부회장, 아래 LGT)이 15일 '디지털 해방의 날'을 선포하고 유무선 결합 요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맞서 KT(이석채 회장) 역시 기존 유선 결합 상품에 이동전화를 결합한 '쿡앤쇼 셋 퉁'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9만 원 내고 16만 원어치 쓰는 LGT '국민요금제'

오는 7월 1일 'LG유플러스'로 개명을 앞둔 LGT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무선 결합 할인 요금제인 '온국민은 요(yo)'를 선보였다. 이동전화에 초고속인터넷(엑스피드), 인터넷전화(myLG070), 인터넷TV(myLGtv) 등 유선 상품을 결합해 한 가족 총 사용금액이 상한액을 넘기면 그 상한액만큼 무료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무료 사용량을 넘기면 초과 요금을 내야 하지만 상한액을 채우지 못 하면 실제 쓴 만큼만 내면 되기 때문에 손해볼 건 없다. 

2인 가구의 경우 9만 원을 넘기면 최대 16만 원까지, 3인 가구는 12만 원을 넘기면 24만 원까지, 5인 가구는 15만 원을 넘기면 30만 원까지 무료 혜택을 받는다. 초고속인터넷(2만2천 원)과 인터넷TV(9천 원)가 사실상 고정 요금임을 감안할 때 이동전화와 인터넷전화를 통한 음성/영상 통화, 문자, 무선데이터를 동일한 요금을 내고 평소 사용량의 2배 이상 쓸 수 있는 셈이다. 기존 결합 상품 이용자도 가입할 수 있고 약정 기간이 따로 없는 것도 지금까지 나온 결합 상품들과 차이점이다.  

KT 역시 지난 4월 초고속인터넷과 집 전화, 인터넷TV를 정액요금 4만2천 원에 쓸 수 있는 유선 결합상품인 '쿡셋 퉁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이동전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LG텔레콤 '온국인은 yo' 요금제
 LG텔레콤 '온국인은 yo' 요금제

이상철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경쟁으로 옮겨가야"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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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상철 부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1715만 가구 중 약 640만 가구가 한 달 통신요금으로 9만 원 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640만 가구가 이 요금제로 혜택을 받게 되면 연간 3조 7천억 원에 이르는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부회장은 "이 요금제 도입으로 당장 영업이익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가입자가 많이 늘어 금방 상쇄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경쟁으로 옮겨가 국민들이 IT를 마음 놓고 쓰게 하자는 게 이번 요금제를 만든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LGT는 이날 이동전화기로 와이파이(무선 랜) 지역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는 FMC(유무선 융합) 상품인 '오즈070'도 함께 선보였다. 기본료 2천 원을 내면 무선 랜 지역에선 이동전화요금(10초당 18원)보다 싼 10초당 11.7원에 통화할 수 있다.

두 요금제는 오는 7월 1일 출시될 예정이며, LG텔레콤은 하반기부터 출시하는 휴대폰 15종에 '오즈070'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더불어 올해 안에 170만 개에 이르는 기존 인터넷전화 AP(무선공유기) 외에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전국 1만1천 곳에 와이파이가 가능한 핫스팟존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이통3사 가운데 스마트폰 분야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의식한 듯 "스마트폰이 늦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Q가 잘 팔리고 있고 올해 7~8종 모두 성공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무선데이터를 잘 쓰게 하자는 게 이 요금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T도 '10만 원' 유무선 결합요금제 예고로 '맞불'

이에 뒤질세라 KT(대표 이석채 회장)도 이날 빠르면 7월 중으로 기본료 10만 원짜리 유무선 결합 상품인 '쿡앤쇼 셋 퉁'('쇼 퉁')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이에 앞서 KT가 이날 발표한 이동전화 가구별 결합 상품인 '쇼 퉁' 요금제는 가구별로 최대 5회선까지 이동전화 음성, 문자 사용량을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쇼 퉁 스몰' 상품의 경우 기본료 6만5천 원을 내고 사용 요금 6만 원 한도 내에서 음성통화(10초당 18원, 최대 556분)와 문자(건당 20원, 최대 3천 건)를 적절히 조절해 쓸 수 있다. 회선별 기본료(표준요금제 기준 1만2천 원)를 따로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2회선 기준 월 1만9천 원(22.6%), 5회선 기준 월 5만5천 원(45.8%)을 아낄 수 있다.

KT '쇼 퉁' 요금제
 KT '쇼 퉁' 요금제

사용량이 많은 가족은 미디엄(기본료 9만5천 원, 사용량 11만 원)이나 라지(기본료 12만5천 원, 사용량 16만 원)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만큼 이동전화 이용 가족 숫자나 평소 음성-문자 사용량이 많다면 이익이겠지만 최근 사용 비중이 커진 무선데이터나 영상 통화 사용 요금은 빠진 게 흠이다. 실제 사용량이 무료 제공량에 못 미치더라도 기본료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초당요금제 이어 요금 할인 경쟁 '청신호'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가구당 통신비는 월 13만4천 원 정도로, 2008년 13만8천 원보다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선 요금이 줄어든 대신 이동전화 등 무선 요금은 증가 추세지만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은 저조한 실정이다. 유무선 결합 상품의 할인이 기본 요금 일부나 가입자 간 통화에만 한정돼 혜택이 적은 데다, 이동 전화에 묶인 각종 보조금이나 약정 할인 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신사들의 보조금 출혈 경쟁은 단말기를 자주 바꾸는 일부 사용자와 유통업체에만 혜택이 쏠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유무선 결합 등을 놓고 LGT와 KT 등이 벌이는 요금 경쟁은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올해 연말 도입될 초당요금제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태그:#통신요금, #LG텔레콤, #KT, #유무선결합요금,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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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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