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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용인 삼성 갤럭시A(왼쪽)와 KT 전용인 애플 아이폰
 SK텔레콤 전용인 삼성 갤럭시A(왼쪽)와 KT 전용인 애플 아이폰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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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가입자도 이달부터 KT 아이폰이나 넥서스원을 구입한 뒤 기존 유심(USIM; 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카드를 꽂아 바로 쓸 수 있다. KT 가입자 역시 갤럭시A나 모토로이 같은 SKT 전용 단말기를 유심만 바꿔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음 달부터 생산되는 3G 단말기는 잠금장치(Country Lock)가 풀려 외국에서도 현지 이통사 유심 카드를 꽂아 쓸 수 있다.    

사업자간 '유심 이동' 경쟁 본격화

SK텔레콤 관계자는 4일 신규 가입이나 기기 변경시 타사 유심 이용을 일정 기간 제한한 규정을 없앴다고 밝혔다. KT 역시 이달부터 기간 제한 없이 타사 유심을 바로 꽂아 쓸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자사 단말기끼리는 가입자 정보가 담긴 유심 카드를 손쉽게 바꿔 쓸 수 있었지만 타사 단말기는 대리점이나 고객센터에 타사 유심 이용 신청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더구나 신규나 기기 변경한 새 단말기는 가입 시점부터 다음 달 말까지 타사 유심 이용을 할 수 없어 최대 두 달동안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기간 제한 없이 타사 유심 카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KT-SKT간 3G 단말기 고유번호(IMEI) 공유 시스템이 완성되는 7월 말부터는 타사 유심 이용 신청 절차도 사라진다.  

SKT나 KT 가입자들로선 기존 통신사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타사 단말기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또 내년부터는 아예 단말기 없이도 유심 카드만 단독 개통한 뒤 자기가 원하는 휴대폰에 유심 카드를 꽂아 쓸 수 있다.

방통위, '유심 이동 제한' 이통사에 과징금 초강수

이런 조치는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유심 이동 활성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이통사들은 전용 단말기 출시 경쟁을 벌이는 한편 가입자를 묶어두려고 타사 유심 이동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지난 2월 방통위 발표에 따르면 3G 가입자 2429만 명 가운데 자사간 유심 이동이 423만 명에 달한 반면 타사간 이동은 3390명에 그쳤다. 이 때문에 방통위에선 경쟁사 유심 이동 등을 지연시킨 혐의로 SKT-KT 양사에 과징금 부과까지 검토해 왔다.

덕분에 앞으로 통신사 이동을 원치 않는 가입자가 타사 단말기를 쓰려고 해지 후 번호 이동하거나 '투폰'을 써야하는 불편은 줄어들 전망이다. 더불어 중고 단말기 거래 활성화도 기대된다.

최성호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4일 "타사 단말기를 원하지만 통신사를 옮기고 싶지 않거나 새 휴대폰을 잃어버려 예전에 쓰던 타사 휴대폰을 쓰려는 경우 유심 이동 제한에 따른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이통사 유심 카드 사용을 막는 잠금 장치도 7월부터 사라진다. 지금까지 아이폰 등 국내 3G 단말기를 외국에서 쓰려면 비싼 로밍 요금을 물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현지에선 선불 유심 카드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태그:#유심, #스마트폰,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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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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