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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젊은 유권자를 '아새끼'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비난이 거세다. '부산경남울산 대학생연합'이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김 대표를 비난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자가 아새끼냐'고 따졌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경남 함안군 칠원의 한나라당 함안군수 후보 연설장에서 '찬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지금 기초의원 선거는 '가, 나, 다'로 되어 있다. 여러분들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새끼는 '다' 찍도록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천주산터널(창원 북면~함안 칠원) 문제와 관련해, 그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천주산 터널, 돈이 얼마 들어가더라도 내가 원내대표 재임 중에 반드시 확정하겠다. 만약에 선거결과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도지사가 김두관 후보에게 지면 이거 다 취소다"라고 말했다.

 

대학생연합,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 1인시위... 김두관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

 

김무성 원내대표는 부산 '남구을'이 지역구다. '부산경남울산 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1명은 24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 대학생은 심판 복장을 하고 "김무성 원내대표님, 애새끼들 훈련 잘 시켜서 6월 2일 투표로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는 24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원내대표가 경남도민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하고 경남도민을 협박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유권자를 지칭해 '아새끼'라고 하고 '훈련 잘 시켜라'라는 말도 했다. 천주산터널 공약도 '김두관에게 지면 다 취소시킨다'고 경남도민을 협박했다"며 "저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당의 공약은 국민과 하는 약속이고, 더구나 집권당의 공약은 더욱 엄중한데 어찌 마음대로 해주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냐. 국민을 어떻게 보고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 그는 "유권자가 '아새끼'냐. 국민이 집권당 입맛대로 움직이는 졸병이냐. 경남도민이 정권의 하수인이냐"며 "경남사람이 이런 대접을 받는데도 참으시겠느냐. 이런 멸시와 푸대접을 받으면서 계속 사시겠느냐. 경남을 모욕하고 도민을 욕보이는 행위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다시피 김무성씨는 자신이 모시던 주군을 배신한 대가로 원내대표 자리를 상으로 받은 사람"이라며 "지조와 의리 없이 정절을 팔아 출세하고 양지를 쫓아다니는 모습의 김무성 원내대표와 여당 후보는 꼭 빼닮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남도당과 민주노동당, "막발에 협박까지"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철국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고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지위에 계신 분의 막말은 막말의 수준을 넘어 협박성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경남도당은 "그러고도 김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고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이 거행된 봉하마을에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나타나 끝까지 추도식장을 지켰다. 이 얼마나 뻔뻔스럽고 가증스러운 행위인가? 김 원내대표는 정말 변신술에 능한 분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무성 원내대표의 주특기는 유권자들에 대한 막말과 협박의 더티플레이다"며 "23일 경남 유세에 나선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하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무성 원내대표의 오만과 독선에 말문이 막힌다"면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경남도민들에게 '한나라당을 안 찍으면 국물도 없는 줄 알아라'고 대놓고 협박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태그:#김무성 원내대표, #'아새끼' 발언,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 #대학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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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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