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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2경의 하나, 대운산 내원암 계곡
 울산 12경의 하나, 대운산 내원암 계곡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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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신록이 푸른 계절의 여왕 5월의 품속이다. 이 오월은 어느 산으로 가야 신록이 지친 그 푸름을 만끽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대운산 철쭉 군락지를 찾아 어제(9일) 늦은 오전에 길을 나섰다. 오늘은 등산벗 없이 혼자가는 산행이다. 등산은 벗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길 위의 나그네. 푸른 오월이 길 위에서 반갑게 손짓한다.

대운산 명품 내원암 계곡
 대운산 명품 내원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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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 내원암 계곡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 소재한다. 이 계곡은 대운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계곡은 도통골 골짜기의 계곡과 대원암 주위를 흐르는 계곡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니까 도통골 계곡 쪽에는 박치기골과 도통골이 있다.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구룡폭포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구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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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골'은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이 계곡 인근에 있는 용심지라는 암자에서 도를 닦았다는 얘기가 전해 오면서 붙여진 이름. '박치기골'은 이 계곡에 있는 바위들이 흡사 머리를 땅에 붙이고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 붙여졌다고 한다.

이 계곡들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줄거나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계곡 주위 경관이 아름다워 부산, 경남, 울산 등 전국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내원암 앞으로 흐르는 물 역시 맑기가 수정 같다.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든 구룡폭포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든 구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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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은 주위의 펼쳐져 있는 기암절경으로 제 2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이 계곡에는 아주 먼 옛날부터 전해지는 전설이 깃든 구룡폭포가 있다. 아홉마리 용이 이 폭포의 소에 살았는데 아홉마리 용 중 여덟마리 용은 승천하고 한마리 용만 남아 붙어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연꽃봉우리 닮았다는 대운산
 연꽃봉우리 닮았다는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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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골짜기에는 최근 들어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는 상사화 군락지가 발견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운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는 두 계곡들은 산 입구가 '상대마을'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현재 자연발생 유원지가 되어 있다.

대운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유원지를 통해 산을 오르게 되는데 현재 대운산의 등산로는 만보로, 도통골로, 종주코스 등 3개로 나뉘어져 있다. 대운산 계곡에서 발원한 물은 남창천으로 내려가 '회야강'으로 흘러든다.

대운산(742m)은 울주군 온양면 운화리에서 양산군 웅상면 명곡리와 삼호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대운산이란 산 이름은 '동국여지승람'와 읍지의 기록에 의하면 '불광산'으로 적혀 있으나, 현재는 대운산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

대운산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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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하늘에서 마치 천사들이 초록물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듯 초록빛이 물들어가는 봄빛 완연한 산길을 따라 걷다보니 물소리가 산을 오르는 정상까지 따라왔다.물빛은 너무 옥류 같이 맑은 물. 옛 시조에 나오는 시구 하나를 연상케 한다. 정말 대운산은 물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대운산 전망대
 대운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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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연둣빛 물감이 번져가는 산행로는 대운산 주봉과 둘째봉 사이로 길이 나 있었다. 이 계곡 사이를 물소리가 졸졸졸 채우고 있었다. 도통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행로에서 혼자 온 등산객, 여럿이 온 등산객 함께 헉헉 거친 호흡을 뱉으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하나가 된다. 산행의 중간쯤 오르다 보니 산비탈에 ㄱ자처럼 보이는 웅장한 바위가 있었다.

대운산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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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하나가 친절하게 이 바위의 이름이 '포크레인 바위'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덧붙여 이 바위에서 공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포크레인 바위'라... 왠지 어울리지 않는 바위 이름이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주위를 둘러보니, 소원을 빌며 태우다 남은 촛불과 과일 등이 담긴 쟁반이 보였다. 오월의 완연한 산빛 속에 도회생활의 무거운 일상을 등짐처럼 벗어 놓게 했다. 대운산은 정말 혼자와도 좋고 둘이 오면 더 좋고 셋이 오면 더욱 더 좋은 것이다.

드디어 철쭉꽃군락지(안부사거리)에 닿았다. 정말 이렇게 철쭉이 아름다운 군락지는 내 생전 처음이었다. 철쭉꽃의 영롱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내 필이 너무 짧은 것이다.

대운산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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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은 오월에 와야 철쭉의 황홀경에 빠질 수 있는 철쭉 군락지가 아름다운 산이다. 여름은 여름 물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가족 휴양지로 그만이다. 내주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대운산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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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대운산 등산코스는 많다. 대운산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양산시 서창 저수지 등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부산에서는 울산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남창에 내려 맞은편에서 대운산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운전 시는 부산과 울산 잇는 14번 국도에서 송정해수욕장 경과 울산온양-기장군청-울산울주군 온양읍(구) 입간판을 확인하고 장안사입구를 경유, 대운산 입구에서 '산여울' 간판을 확인하고 대운산 내원암계곡-굴다리 통과 제3주차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비는 무료다.



태그:#대운산, #구룡폭포, #내원암, #울주군, #연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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