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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이 4월 20일 방영한 '검사와 스폰서'
 'PD수첩' 이 4월 20일 방영한 '검사와 스폰서'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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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업체 대표가 20여년간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검사들이 이 건설업체 대표에게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간접 진술이 나왔다. 

20일 방영된 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편에 따르면, 한 룸살롱 여종업원은 부장검사의 성접대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고, 또다른 종업원은 "검사들이 술 마신 뒤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부장검사는 룸살롱 향응을 받은 사실만 인정하고 성접대를 받은 사실은 부인했다.

"지난해 성접대 받은 부장검사는 당시 부산지검 소속"

지난해 3월께 건설업체 대표 J씨는 한승철 현 대검 감찰부장(검사장)과 지검 부장검사 2명을 부산의 한 룸살롱에서 접대했다. 이 자리에는 4명의 여종업원이 있었고, 술값은 200만원 정도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술값은 '검사 스폰서'인 J씨가 냈다. 특히 동석한 부장검사 한명에게는 성접대까지 했다는 것이 J씨의 주장이다.

J씨는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한승철 감찰부장은 창원지검 차장검사였고, 부장검사 2명은 부산지검과 울산지검 소속이었다"며 "한승철 부장에게는 술자리가 끝난 뒤 택시비조로 1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J씨에게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부장검사는 당시 부산지검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말했고, 이러한 J씨의 주장은 일부 여종업원의 진술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부장검사는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고, J씨가 술값을 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접대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특히 J씨는 '검사 접대'가 지난해 3월과 4월까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한승철 부장 등을 접대했고, 4월에는 부산지검 검사 12명이 참석한 회식자리의 비용도 댔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최근 3년 이내의 검사 비위사안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재 침묵하고 있는 대검찰청이 나서서 특별감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J리스트'의 진위조사를 벌여왔던 대검찰청은 현재 특별감찰수사본부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술도 연기시켜... 구속집행정지 취소 신청은 보복성 조치"

부산·경남의 한 건설업자가 작성한 '접대 일지' 여기에는 접대 일시와 장소, 수표번호, 신권번호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부산·경남의 한 건설업자가 작성한 '접대 일지' 여기에는 접대 일시와 장소, 수표번호, 신권번호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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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PD수첩>은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 외에 박기준 부산지검장도 'J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며 그의 실명을 거론했다.

특히 "한두번 만난 사이"라는 박 지검장의 최초 해명과 달리 그와 J씨가 상당히 가까운 사이임을 보여주는 전화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박 지검장은 J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동지적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J씨는 "PD수첩 (방영) 예고가 나간 19일 부산지검 소속 수사관 2명이 제 주치의에게 5월 10일로 예정된 수술을 연기하라고 했다"며 "구속집행정지 기간도 남아 있고 무릎수술도 받아야 하는데 검찰이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한 것은 보복성 조치"라고 말했다.

부산지검은 20일 "J씨가 신병치료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구속집행정지 취소신청을 법원에 냈다.

한 건설업체 대표가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금품, 향응을 접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공안부장검사회의에서 김준규 검찰총장과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대표가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금품, 향응을 접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공안부장검사회의에서 김준규 검찰총장과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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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J리스트, #박기준, #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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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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