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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이 한나라당 논평에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 '4대강정비사업' 반대를 내걸고 낙동강 답사를 하고 있는 지율 스님은 한나라당이 4대강사업 반대 논리를 반박하며 논평을 내면서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반대 운동'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지율 스님. 사진은 2006년 대법원에서 도롱뇽소송 재항고를 기각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지율 스님의 모습.
 지율 스님. 사진은 2006년 대법원에서 도롱뇽소송 재항고를 기각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지율 스님의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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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이 발끈한 한나라당 논평은 지난 6일 나온 "4대강은 민주당의 만병통치약인가?"라는 제목이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4대강사업의 문제를 지적하자 한나라당이 반박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그렇게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민주당은 천성산 도마뱀을 위해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중단시켜 수조원의 혈세를 낭비하게 한 행동도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 논평에서 언급한 '천성산 도마뱀'은 지율 스님 등이 법원에 낸 일명 '도롱뇽 소송'(경부고속철도 원효터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말한다. 한나라당은 '도롱뇽 소송' 등으로 고속철도 공사가 중단되어 수조원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른바 일부 신문에서 제기한 '도롱뇽 소송=2조 손실'를 의미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천성산 터널 공사 반대로 2조5000억원 손실을 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고, 이를 <조선일보> 등 상당수 언론들이 그대로 받아 보도했다.

그런데 '도롱뇽소송=2조 손실'이라고 보도했던 언론들은 이후 정정보도를 했다.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 언론들은 "2조 손실이 아니다"며 정정보도했던 것.

<조선일보>는 지율 스님의 정정보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법원 재판까지 받았다. 지율 스님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내면서 '하루 10원씩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이른바 '10원소송')을 냈다.

지율 스님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소송을 낸지 1년4개월만인 2009년 9월 판결이 나왔는데,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5부(재판장 조원철 부장판사)는지율 스님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후 <조선일보>는 정정보도를 했다.

지율 스님은 "한나라당에서 그런 논평을 냈는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았다"면서 "'도롱뇽소송-2조손실'은 사실이 아니고 언론들이 정정보도를 했는데도 아직도 바로 잡혀지지 않고, 심지어 집권 여당조차 잘못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율 스님은 "'도롱뇽소송=2조손실' 이야기가 나올 때 현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다"며 "우선 정 장관한테 천성산 터널 관련한 질의서를 보내고, 한나라당 논평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대은 부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기초로 해서 논평을 작성했으며, 논평은 지율 스님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태그:#지율 스님, #천성산 지킴이,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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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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