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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을 거부했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7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장관은 "영원한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 다 이룬 지역통합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민주당 박주선·윤덕홍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 의장, 유선호 의원, 홍의락 경북도당 위원장, 노재철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장, 노혜경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김 전 장관을 모시는 데 힘들었다. 한나라당 지지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반드시 20년의 지방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출마선언문 "지역주의 고착화시키는 3당야합에 반대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한 지역의 수장을 뽑는 것을 넘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로 대변되는 편파적 표적수사 등을 보고 국민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행동으로, 투표로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부산광역시와 관련해 그는 "무능력, 무소신, 무비전의 '3무 리더십'으로는 추락하는 부산을 구해낼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한나라당이 독주해온 지난 20여년 동안 경제지표나 생산지표에 있어서는 이미 인천에 밀려 제3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인구감소율 전국 1위(-0.%), 부채비율 전국 2위, 출산율 꼴찌(0.98%), 경제활동 참가율 꼴찌(56.6%), 고용률 꼴찌(54.1%), 16개 도시 중 1인당 지역내총생산 14위, 실업률 3위(4.3%)"라며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이 지난 20년 넘게 1당 독주해온 부산의 참담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부산에도 새로운 비전, 새로운 발전 모델,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사람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을 '건물 중심의 도시'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도시'로 바꾸자"며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은 108층이나 110층이니 하는 높은 빌딩이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더 나은 교육, 안정된 노후를 위한 복지"라고 제시했다.

 

국회·행정부·청와대·체육계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능력을 키웠다고 한 그는 "그동안 경험과 새로운 행정으로 부산시민 모두가 자율적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고 맨몸으로 부딪쳐가며 고군분투하였던 저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곳"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저는 지역주의를 고착화시키는 3당야합에 반대하며 오랫동안 지역통합의 꿈을 꾸어 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인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꿈을, 다른 사람이 아닌 친구인 제 손으로 한번 제대로 이뤄내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며 "제게는 부산이 더 이상 지역주의의 볼모가 아니라 가장 먼저 지역통합, 동서화합을 이루는 평화의 도시, 동북아 허브 도시로 바뀌어 나가리라는 변치 않는 신념이 있다. 부산은 국민통합의 상징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길 전 장관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부산은 한나라당 텃밭이고 저희로서는 척박한 땅이다. 한나라당과 일대일로 대응해야 한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승패의 중요한 요인이다. 혼신을 다해서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직접 관여하고 이루어내겠다. 반대하는 분들은 정말 한나라당 편이라고 봐야 한다 그럴 정도의 의지를 갖고 봐야 한다. 원만하게 수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김 전 장관은 "훌륭한 정치인이다. 경선을 희망하고 있는데, 중앙당에서 원만하게 처리할 문제라고 본다. 중앙당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 이제 4월이 곧 중순으로 접어드는데 후보 단일화를 4월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오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데 문 전 비서실장과 이호철 전 수석이 마중할 것이다. 승리를 이끌도록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길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뒤 곧바로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전 장관은 부산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통합민주당 원내총무와 민주당 부총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대한체육회 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태그:#지방선거, #김정길 전 장관, #민주당 부산시당, #조경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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