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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3일.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의 20대 예비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20대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지역정치학연합학회(이하 서정련)와 20's Party가 주최하였고, 서정련의 김지영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각 정당별로 초청된 예비후보자들은 민주당 이관수 서울 강남구의원 예비후보, 진보신당 이기중 서울 관악구의원 예비후보, 한나라당 이형오 인천시의원 예비후보, 국민참여당 정종민 서울 성북구의원 예비후보, 민주노동당 추성호 비례대표 후보(가나다 순)다.

 

먼저 김지영 대표의 '20대라는 후보자들의 공통분모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이관수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결과로 도출해 내는 것은 다르다. 20대의 의견이 표출되어야만 20대 정치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라고 답했다. 진보신당의 이기중 예비후보는 "88만원 세대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2007년이다. 대선,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20대의 이슈가 선거의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다. 20대가 의미있는 세력으로 다가가려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20대 유권자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의 이형오 예비후보는 "20대에게 정당이 공천을 주지 않는다.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인구가 300만 명인데 전체인구에 대비해봤을 때 이것은 적지 않은 비율이다. 20대가 투표를 많이 참여해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참여당의 정종민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는 신뢰를 잃었다. 평범한 삶을 살고자 고향에 내려갔으나 20대의 힘든 현실을 보고 안타까웠다.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참여해야 한다. 정치가 젊은 세대들을 참여하기 어렵게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많이 정당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 추성호 비례후보자는 "20대에게 지방선거는 투표 그 자체의 의미와 투표율이 가지는 의미를 들 수 있다. 10명 중 2명이 20대 유권자이다. 그러나 10명 중 1명만이 투표하고 있다. 20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기도 한데, 20대가 투표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등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 20대 스스로 당사자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농민이 농촌의 현실을 가장 잘 알듯이, 20대 문제를 가장 잘 아는 20대가 지역부터 바꿀 수 있는 지방선거에서 투표해야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비후보에서 정당 공천을 받아 후보자가 될 확률이 있는지, 만약 공천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김지영 대표의 질문에서 한나라당 이형오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을 알지만 1, 2번이 당선될 확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당선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넣었다. 문제는 당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 때문에 정치를 한다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거는 이겨야 한다. 공천이 되지 않는다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당에서 공천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지를 밝혔다.
 
국민참여당의 정종민 예비후보는 "공천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득권층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이다. 대화하고 토론하고 타협해서 이기는 방향으로 한 가지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관수 예비후보는 "공천에 자신이 있다. 20대이기 때문에 열심히 경쟁력과 활동력을 갖추고 지역에서 입지를 다진다면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후보의 자질이 중요하다. 청년위원장 활동을 계속 해왔고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놓은 후에 출마했기 때문에 공천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진보신당 이기중 후보는 "진보신당의 경우 예비후보가 경선한 경우는 없다.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사람은 괜찮은데 당이 좀 그렇다'는 말을 하는 유권자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당이라는 것은 같은 이념과 정책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관악구의 경우 진보정당의 지지가 높다. 이런 결과는 지역에서 오래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기초의원선거의 경우 당보다 인물을 많이 보고, 인물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0대라 해서 찍어주기보다는 지역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당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토론회는 20대를 위한 후보인지, 20대 후보인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한국사회의 정치발전을 위해 20대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20대 후보이기는 하지만, 20대만을 위한 후보이기보다는 지역 유권자들 전체를 위한 후보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20대가 더욱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대의 투표율은 선거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과 같이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0대가 충분히 공감할만한 정책 의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에서는 20대가 공감할 만한 정책의제가 대부분 등록금이나 실업문제 등 늘 문제삼아왔던 거시적인 문제에서 그치고, 구체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20대를 투표소로 이끌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정책 의제가 후보자들 사이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20대 유권자들이 역으로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이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20대 유권자운동단체인 20's Party의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남짓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20대 후보자들과, 20대 유권자들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2010 지방선거, #20대 정치, #20대 후보, #서울지역정치학연합학회, #20'S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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