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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북악산 성곽길이 일반시민들에게 완전히 공개된 이후 인왕산(338m)과 북악산(342m)을 잇는 성곽 탐방로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인왕산 아래는 인왕산길 도로를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사직공원이나 청운공원과 연결된다. 북악산 아래로는 성북동이나 부암동, 와룡공원과 삼청공원 등으로 연결되어 '걷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잇는 성곽 탐방로는 약 18.2km에 이르는 전체 서울성곽 중 도심에서 등산을 겸할 수 있는 탐방코스다. 인왕산 성곽 약 3.7km와 북악산 성곽 약 4.3km 거리를 오르내리는 코스는 서울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있는 시원스런 전망이 일품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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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문에서 숙정문 코스 북악산 성곽길 .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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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과 북악산 경계를 이루는 창의문(자하문) 인근 부암동은 동네 골목길 탐방코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곳과 연계한 탐방도 가능하다. 북악산 성곽 숙정문에서는 최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산책로인 '김신조 루트'로 연결된다.

서울성곽과 연결된 이 길을 따라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로 이동할 수 있고, '하늘마루'산책로에선 형제봉 능선을 따라 북한산국립공원으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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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성곽과 북악산, 멀리보이는 삼각산 보현봉 .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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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터널 위 성곽길에서 인왕산 정상, 창의문까지 코스

탐방은 광화문에서 사직단을 거쳐 사직터널 윗길로 오르면 나타나는 성곽길에서 시작한다. 세종문화화관 뒷편 도로를 따라 사직단 앞까지 형성된 고급 오피스텔 단지를 거쳐 왼쪽 경사진 일반주택단지 골목길로 들어서 5분 정도 오르면 이 길이 나온다. 길에 올라서 시선을 북쪽으로 돌리면 도로 왼편으로 성곽이 나타난다.

이름도 정겨운 구멍가게 '옥경이'네와 종로문화체육센터 앞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면 성곽을 따라 인왕산 등산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곽을 따라 10분 정도 완만한 경사지를 걸어 올라가면 인왕산 주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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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터널 위 인왕산 성곽 탐방로 입구. 왼편으로 성곽이 있다. .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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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등산로는 작년 10월부터 오는 2010년 12월까지 인왕산 4단계 성곽 복원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따라서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 길로 약 300m 정도를 걸어 인왕산길 산책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창의문 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인왕천약수터 코스로 오르는 또다른 길목이 나온다.

인왕천약수터를 지나 능선에 도착하면 복원공사로 출입통제 중인 주등산로 입구에서 이어져온 성곽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인왕산 정상까지는 300미터. 조금 가파른 능선을 오르다보면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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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정상. 높이는 낮지만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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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 전경은 조금은 낯설게 들어선다. 도심의 고층 빌딩숲과 빽빽이 들어선 고층 아파트 단지에 익숙한 시야가 상대적으로 낮게 자리한 경복궁 일대를 보니, '저런 곳에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게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인왕산 정상에 올라서니 인왕산 능선을 따라 복원된 성곽이 뱀처럼 꾸물대는 형국이다. 왼쪽으론 홍지문과 탕춘대성으로 이어지는 기차바위 능선길이 뻗어내리고, 멀리는 삼각산 보현봉이 우뚝허니 탐방객 시선을 당기는 풍경이다. 

성곽을 따라 길을 내려오면 청운공원에 이르게 된다. 이곳엔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어 있다. '서시'가 아로새겨진 바위 아래 넓은 양지 바른 잔디밭은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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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북악산 .
ⓒ 유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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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에서 북악산, 숙정문을 거쳐 와룡공원까지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내려와 청운공원을 지나 창의문으로 통하는 고갯길을 넘는다. 이곳에서 경우에 따라선 부암동 골목 순례길 탐방을 즐길 수도 있다. 부암동엔 '내 이름은 김삼순', '찬란한 유산',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 난 곳들이 많다. 흥선대원군 별장이었던 '석파정' 등 문화유적지도 많아 두세 시간 정도 짬을 내어 탐방하는 것도 좋다.

북악산 성곽을 오르는 길목에 있는 창의문에는 탐방 안내소가 있다. 이곳에서 신분을 확인받고 출입패찰을 착용해야만 성곽 탐방코스에 들어갈 수 있다. 안내소 앞 광장엔 깔끔하게 조성된 화장실과 만남의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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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문과 북악산 성곽 창의문 안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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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북악산 정상까지는 꽤나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성곽 탐방 안내지에는 고령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탐방객은 가급적 숙정문 안내소에서 창의문 방면으로 탐방할 것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다.

북악산 정상에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는 전망은 가히 일품이다. 경복궁과 광화문거리를 내려 보고 있으면 마치 궁궐이나 청와대에서 '권력자의 시점'으로 서울시내를 바라보는 망상에 빠져보게 된다. 경희루와 근정전, 복원공사 중이라 차막이 쳐진 광화문이 도심 빌딩숲과 더불어 과거와 현대가 한자리에 공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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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악산 정상에서 내려 본 경복궁과 광화문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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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따라 숙정문 방면으로 계속 이동하면 1968년 1·21사태 당시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를 지나게 된다. 북악산 성곽 외곽을 따라 설치된 방호철책과 더불어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곳이다.

북악산은 경복궁과 청와대가 자리한 중요한 공간답게 소나무숲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북악산 정상에서 숙정문까지는 운치있는 성곽이 소나무숲과 잘 조화를 잘 이룬 모습이다. 넓게 잘 다듬어진 산책로는 마치 산림 속을 걷는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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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악산 성곽과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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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정문에서 와룡공원이나 삼청공원 방면으로 내려가려면 성곽을 따라 말바위 안내소에서 패찰을 반납하고 성곽이나 탐방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숙정문에서 홍련사 방면으로 내려가 성북동이나 혜화동 방면으로 가려면 숙정문을 통과해 숙정문 안내소로 내려가 패찰을 반납하고 내려가면 된다.

반대로 말바위 안내소나 숙정문 안내소에서 출입패찰을 받았다면 성곽을 탐방한 후엔 창의문 안내소에서 패찰을 반납하면 된다. 안내소에서 북악산 성곽 탐방로 약 4.3km를 탐방하는데 할애한 시간은 2시간으로 남녀노소 적당한 시간이다.

최근 일반인에게 개방된 북악스카이웨이 '김신조 루트' 산책로를 함께 탐방하려면, 숙정문 안내소로 일단 나와 안내소 앞으로 연결된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개방된 세 산책로와 모두 연결된다.

▲ 인왕,북악산 서울성곽 트레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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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사적 제10호) 서울성곽 탐방 안내 (안내지 참고)
(www.bukak.or.kr)
 <개방구간>
         
- 1코스 ; 말바위 안내소 --> 숙정문 --> 백악마루 --> 창의문 안내소 (3.7km)
- 2코스 ; 숙정문 안내소 --> 숙정문 --> 백악마루 --> 창의문 안내소 (3.8km)
- 3코스 ; 창의문 안내소 --> 백악마루 --> 숙정문 --> 말바위 안내소 (3.7km)
   
<오는 길>

# 말바위 안내소 (와룡공원,삼청공원 방면)

- 지하철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지선(초록)버스 종로02번 탑승해 성균관대 후문 종점에서
   하차 후 와룡공원부터 서울성곽 탐방시작.
- 지하철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 지선(초록)버스 종로08번 탑승해 명륜동 종점에서
   하차 후 와룡공원부터 탐방.

# 숙정문 안내소 (성북동 방면)

-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 6번 출구로 나와 지선(초록)버스 1111번, 2112번 탑승해
  명수학교 종점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분 거리.

# 창의문 안내소 (부암동 방면)

-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지선(초록)버스 0212번, 1020번, 7022번, 탑승해
   자하문 고개에서 하차 후 창의문에서 탐방시작.

  <입장시간> 

- 하절기 ( 4월 ~10월) :  09 : 00 ~ 15 : 00
- 동절기 (11월 ~ 3월) :  10 : 00 ~ 15 : 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

<해설프로그램 운영>

- 출발시간 :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1일 2회)
- 출발장소 : 말바위 안내소, 창의문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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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악산 성곽 탐방시 작성하게 되는 출입신청서. 신분증 지참 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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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 성곽, #북악산 성곽, #인왕산 성곽, #성곽 탐방로,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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