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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가게 되면 세 종류의 키위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과일인 키위 그리고 뉴질랜드의 국조(國鳥)인 키위,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인을 키위라고 부른다. 이 때문인지 뉴질랜드의 화폐 역시, 뉴질랜드 달러 대신 종종 키위달러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에게 뉴질랜드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과일인 키위일 것이다.

 

전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은 뉴질랜드와 키위는 사실 중국 양쯔 강 연안이 원산지로 1904년 중국 양쯔 강변의 도시인 이창(宜昌)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여교사 이사벨 프레이저에 의해 뉴질랜드에 소개되었다. 초기에는 차이니즈 구즈베리로 불렸다가 1959년 일부 뉴질랜드 수출 상인들이 키위프루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는데, 뉴질랜드 과일이란 뜻과 미국 내의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감추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키위의 겉모양은 까실까실한 털이 있고, 감자 같은 모양으로 호감을 얻기 힘들기에, 수출 초기, 뉴질랜드 상인들은 키위의 절반을 잘라 누런 껍질 대신 녹색의 내부를 보여주며 알리는 마케팅을 펼쳤다. 이후에도 뉴질랜드의 제스프리는 기존의 그린 키위보다 당도가 훨씬 높은 1998년 골드키위를 최초로 수확, 수출하였다.

 

지난 2월 26일 베를린에서 열린 과일 유통 박람회(Fruit Logistica trade fair)에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과일 마케팅 회사 Turners & Growers는 1000명의 관람객으로부터 레드키위에 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뉴질랜드 라디오(Radio New Zealand)에서 보도하였다. 뉴질랜드는 키위의 원산지가 뉴질랜드가 아님에도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하여 키위의 종주국임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는 어떠한가? 우리 것이기에 당연히 세계인들이 인정해 주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의 경우 기무치를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2008년 일본의 대표적인 청량음료 라무네(ラムネ)를 만드는 하타코우센에서 김치 맛의 라무네를 내놓았었다. 단순히 김치맛 음료의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한 그들의 세계화 과정이 주목할 일이다. 시간이 흘러, 한국의 김치도, 뉴질랜드의 키위처럼 인식 될까 걱정이다.


태그:#김치, #키위, #레드키위, #FRUIT LOGISTICA TRADE FAI, #TURNERS & GR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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