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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이명노씨다.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이명노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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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깨우고 집을 나선다. 세상은 아직 어둠에 잠겨있다. 하루 12시간 날마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이다. 솜뭉치가 된 몸을 이끌고 한밤중에 집으로 향한다. 택시와 함께 19년이란 길지 않은 세월을 동반자로 지냈다. 하지만 요즘은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왜 이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했다.

시간당 1만원을 벌면 잘 버는 꼴이다. 그래야 간신히 사납금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이명노(45)씨다. 4일 출근길 택시 안에서 그의 고충을 들어봤다. "얼마 전 개인택시 기사가 영업용택시 기사들의 월수입이 70만 원에도 못 미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냐"는 물음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작은 수입이지만 감사하며 산다는 그 역시도 요즘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작은 수입이지만 감사하며 산다는 그 역시도 요즘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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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운행하면 107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사납금 7만7천 원, 연료비 3만 원이다. 비용 중에 기사 일당이 2만 원이다. 1개월 30일 기준하면 60만 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업용택시 기사들이 사납금 맞추기에 급급하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여수OO택시회사에는 30명의 기사가 근무한다. 그들이 사납금을 맞추고 하루 1만 원이라도 가져가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일일 사납금도 못 맞춘 기사들이 많다며.

그의 말에 의하면 회사 동료들의 30%가 사납금도 채우지 못하는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했다. 사납금 문제에 대해 운행 여건은 나빠지는데 사납금이 과중해 택시기사들이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했다.

작은 수입이지만 감사하며 산다는 그는 요즘 현실이 너무 힘들다며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했다. 체감경기를 누구보다 더 빨리 안다는 그들, 택시기사의 벌이가 짭짤해져야 세상이 밝아질 텐데 이놈의 세상 정말 걱정이다. 서민들은 날이 갈수록 살기가 버거워지니.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택시, #사납금,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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