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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콘서트 2010 봉숭아 학당의'동혁이형'장동혁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맨 장동혁은 지난 31일 방영된 KBS 2TV 개그 콘서트에서 등록금과 관련한 촌철살인을 통해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공감대를 이끌었다. 봉숭아 학당의 샤우팅을 사랑하는 복학생 컨셉의 장동혁은 이 날 "10년 동안 물가는 36%가 채 오르지 않았는데 대학 등록금은 무려 116%나 올랐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등록금 인상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등록금이 무슨 우리 아빠 혈압이야?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우리 아빠 얼굴에 주름살만 팍팍 늘어, 우리 아빠가 무슨 번데기야?"라고 호통 치며 주 관객층인 20대들의 절대적인 공감을 얻어냈다.

 

이어 등록금 상환제도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던 그는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란 말이야."라며 등록금 인상과 상환제도 시행에만 급급했던 교육계 고위층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한편, 그는 지난 24일 방송에서도 커피의 거품가격에 대해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동혁이형'이 뜨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직언에 있다.

 

개콘 내에서 독설과 비판의 캐릭터는 더러 있다.

 

독설의 대명사'왕비호'역의 윤형빈은 연예인 개개인의 감추고 싶은 과거를 들쳐 내며 독설 캐릭터를 굳혔지만, 정작 사회에 대해 시원한 비판을 한 적은 없다. 또 '행복 전도사' 최효종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지만, 예를 들어 "다들 집에 화장실이 두 개정도는 있잖아요. 그 이하로는 집이 아니잖아요. 창고지."와 같이 우회적으로 비꼬아 비판한다.

 

그러나 '동혁이형'의 장동혁은 사회 부조리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한다.

 

시청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만들을 '동혁이형'의 샤우팅을 통해 털어낸다. 자신들이 속 시원히 할 수 없는 말들을 대신해주는 '동혁이형'이 고마울 따름이다. 시청자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동혁이형'의 이러한 개그 코드는 복학생과 예비군을 연상케 하는 그의 컨셉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시청자들의 공감을 극대화 한다. 대학가에서 복학생과 예비군은 비주류의 상징이자 사회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데뷔 8년차를 맞이한 장동혁은 어느덧 개콘의 베테랑 개그맨이다. 그는 올해'동혁이형'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올해 계속될 그의 거침없는 독설이 단순히 개그 소재를 넘어 이 사회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동혁, #개그 콘서트, #동혁이형, #독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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