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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어서 오세요. 찬바람 안 들어오게 문 좀 닫고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저런, 감기 걸리셨나 보군요. 기침이 예사롭지 않은데... 제가 처방전 잘 써 드릴테니 집에 가서 꼭 실천해 보세요. 이 약의 재료는 유자랍니다. 최근에 여기저기 안 끼는 곳이 없는 인기 과일이지요. 겨울철 감기나 피부 관리를 위해선 필수이고요. 게다가 몸에도 좋고 맛도 상큼하고 활용법도 많아요. 자 그럼 잠깐 유자 공부 좀 해볼까요?

유자는 비타민C의 함량이 레몬의 3배나 돼요. 향기가 좋아서 옛날부터 약용, 유자청의 재료로 이용되어 왔어요. 일본에서는 주스, 식초, 잼, 장류, 곤약이나 모나카, 양갱 같은 가공품이나 약용, 화장용 향료 등에도 고루 이용되고 있답니다. 한국보다는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같지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유자는 바닷바람을 맞아야 잘 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따뜻한 남녘 해안선을 따라 강우량이 많은 곳에 많이 자란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은 남부지방이 유자의 주생산지랍니다. 전남의 고흥·완도·장흥·진도와 경남의 거제, 그리고 남해의 통영 등이 여기에 속해요.

▲ 칼슘 함량, 바나나 보다 10배나 많아

유자는 사과, 바나나보다 칼슘이 10배 이상이나 많아요. 그러니 어린이의 골격 형성이나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아주 유익한 식품인 거죠. 게다가 유자는 껍질도 함께 먹기 때문에 다른 과일에 비하면 섬유소 함량도 많은 편이지요.

▲ 피부에 직접 사용 시

유자 서너 개를  그물망에 넣어서 반신욕을 해보세요. 향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피로가 저절로 술술 풀리고 피부는 보들해지고 신경통, 관절염에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건조한 환절기에 피부가 가려울 땐 유자 껍질로 피부를 문질러 봐요. 가려움증이 줄어들고 피부염에도 효과가 최고예요. 아기들 손발에 생긴 티눈이나 사마귀가 걱정이세요? 유자 씨를 태운 재를 밥알과 함께 잘 버무려 바르면 감쪽같이 사라진답니다.

▲ 뇌혈관 장애 방어, 배설작용

유자에는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란 성분이 들어있어요. 그래서 뇌혈관 장애와 중풍을 막아 주지요. 그리고 유자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완화시키기도 해요. 또 배설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 안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기도 하지요.

▲ 정신을 맑게 해주는 유자

<본초강목>에서는 "유자를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져 수명이 길어진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껍질부터 씨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과일이고, 즙을 내서 차마시듯 자주 마시면 손발이 찬 사람에게 효과가 높아요. 그리고 유자 주산지인 전남 고흥에서는 옛날부터 유자술을 많이 먹었다고 해요. 유자를  항아리에 넣고 소주를 부어 만든 건데, 기관지 천식환자에게 효과 있다고 해요.

▲ 좋은 유자 선별법

유자 고르는 방법이 궁금하세요? 무게가 150~200g 정도로 과일이 크고, 상처가 없는 것이 최상품이랍니다. 크고 굵은 유자라야 과육이 많고 새콤한 향도 진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손으로 유자를 터질 듯이 힘주고 불끈 쥐어보세요. 그리고 슬며시 놓아보세요. 과즙이 줄줄 배어나오면서 향이 진동한다면 그건 최상품이에요.

▲ 유자 고추장 만들기

볼살이 쏙 들어간 것 보니 입맛이 없으시군요. 이럴 땐 유자 고추장에 밥을 비벼 드세요. 잃었던 입맛이 살아날 거예요. 재료랑 만드는 법 적어 드릴께요.

-재료-

쌀엿 5kg / 유자원액4kg / 죽염 1kg / 고추가루 4근 / 메주가루 1kg

-만들기-

1, 준비된 그릇에 유자 생즙, 물엿, 소금을 넣는다.(간은 짭조롬하게 한다)

2,소금이 다 녹을 때까지 부지런히 젓는다.

3, 메주 가루와 고추 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덩어리가 지지 않게 잘 저어 준다.

4, 다음날 간을 보고 다시 잘 저어 준 다음 항아리에 담아 보관 한다.

▲ 유자 화장수 만들기

날씨가 추우니까 얼굴색도 칙칙하시네요. 이럴 땐 유자 화장수를 만들어 써보세요. 놀랍게 피부가 보들보들해져요. 여기저기 솟아난 여드름이나 트러블에도 유자팩 하나면 금방이랍니다. 머릿결도 부석부석하시다고요? 그럼 유자 화장수를 틈틈이 머리에 흠뻑 발라서 마사지 해보세요. 풍성한 머릿결로 되돌아올 테니까요.

-만드는 방법-

재료 : 유자 / 정종 / 유리병

1,유자의 삼분의2를 슬라이스 해서 유리병에 담는다.

2,정종을 가득 붓고 1달 정도 숙성 시킨다.(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둘 것)

-이용하는 방법-

아침 저녁 세안 후 화장솜 8장 정도에 유자 화장수를 흠뻑 묻혀 화장수로 쓴다.
특별한 피부 관리가 필요할 때는 거즈에 듬뿍 묻혀서 팩으로 사용 한다.

▲ 유자 소스

생선회 좋아하시죠? 초장에다 유자식초를 섞어서 생선회 소스로 찍어 드세요. 아니면 생선회에 유자청을 곁들어 먹어도 별미고요. 그리고 유자즙에다 식초와 간장을 섞고 무를 갈아서 한 젓가락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 보세요. 이걸 유자 폰즈라고 하는데요, 생선회나 부침개에 찍어먹으면 새콤하고 향이 솔솔 나는 게 너무 맛있답니다.

▲ 유자 에이드

기분 전환 음료가 필요할 땐 상큼한 유자 에이드를 만들어 드세요. 컵에 유자청과 탄산수를 섞어 넣고 얼음을 몇 개 넣어 봐요. 그 위에 민트 잎을 하나 띄우면 색깔도 예쁘고 향과 맛도 좋은 유자에이드가 되는 거죠. 신게 싫다면 꿀이나 시럽을 조금 넣어보세요. 액상으로 된 것보다는 유자청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게 맛과 모양에 좋으니 참조하세요.

어떠세요? 유자 한가지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지요? 요새 사람들은 삶의 질을 최고로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먹거리 하나도 영양과 가치를 따지기도 하는 듯해요. 입과 눈이 즐거운 음식도 많지만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음식이면서 가격도 저렴하다면 더 좋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유자야말로 최고 식품이니 열심히 먹어야겠지요. 더구나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서라도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서 먹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자, 추운 날씨에 움추려 있지 말고 겨울철 건강은 유자에게 맡겨보도록 해요. 참! 써드린 처방전대로 꼭 복용 하셔야 해요.

덧붙이는 글 | (주)코리아제록스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태그:#유자, #겨울음식, #감기 예방음식, #유자차, #유자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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