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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 주력한 삶...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 이동휘 목사님 선교에 주력한 삶...멀리서 사진을 찍었다.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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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곳...그곳이 선교지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선교선진국이 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 나는 그동안 선교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가... 부끄러울 정도다. 나와 내 가족, 내 교회...  편을 가르는 식의 사고를 우리는 변화시킬 때가 왔다.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재난과 전쟁 등이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 이웃의 일이라는 의미로 생각하기에 지구촌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에 아이티의 대지진 참사로 인한 비극 또한 남의 일이 아니기에 세계 곳곳에서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함께 아파하고 고통에 동참하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나는 대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티라는 나라가 사실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몰랐다.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아이티를 알았다.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아이티는 15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났고 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눈물 없이 슬픔 없이 볼 수 없는 재난이었다.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처참하게 죽어간 사람들, 먹을 것 마실 것이 없어 방황하고 약탈하며 아비규환으로 변한 아이티를 보면서 손길을 내미는 이웃나라들의 따뜻한 사랑, 그 사랑이 있어 아직도 지구는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옹달샘을 만들고 강을 이루고 바다로 하나 되어 흘러가듯이 내가 내미는 사랑의 손길, 슬픈 자, 고통 하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 작은 행위가 작은 것 같으나 결코 작지 않음을 우리는 본다.

도시 전체가 무너져 수많은 생명을 잃은 아이티,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쓰러진 건물 더미를 헤집으면서 생명이 붙어 있는 자가 있는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신문으로 티비로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폐허 속에서 갓 피어난 꽃처럼, 어린 아기를 구해낸 모습을 보았을 때, 생명의 위대함과 경이를 느끼며 우린 또 한번 전율하였다.

그 통곡의 땅, 죽음의 땅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전 세계에서 아이티를 향해 내미는 사랑이 담긴 구호물품과 성금의 따뜻한 소식들이 함께 실려 가슴 뜨겁게 했다. 삽 한 자루와 물 한 병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아이티를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사랑을 전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온정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선교가 아닐까.

선교에 바쳐진 삶, 이동휘목사님...

현대 선교의 아버지를 윌리엄 케리라고 한다. 성경에서 선교의 대표적인 인물을 들라면 단연 바울사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버트 케인은 바울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고 한다.
"바울은 학자의 두뇌와 전도자의 심정, 병사의 훈련, 사랑하는 자의 헌신, 보는 자의 환상, 개혁자의 열정과 예언자의 정열을 소유한 사람이다."

지난 24일, 부산 초읍교회에서 이동휘 목사님을 모시고 신년부흥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흘 동안 집회에 참석하였다. 양산에서 부산까지 여러 가지 형편 때문에 새벽과 낮 저녁 집회시간마다 다 참석할 순 없었지만 저녁 예배는 끝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

일명 깡통교회로 유명한 전주안디옥교회를 세웠고 개척출발부터 선교하는 교회로 목적하고 교회재정의 60%이상을 선교하는데 쓰고 모든 교인들이 협력하는 가운데 선교와 전도에 주력해 오신 목사님이시기에 그의 저서 <깡통교회 이야기>를 비롯해 몇 권의 저서를 읽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목사님을 직접 뵙는 가운데 설교말씀은 들어본 적이 없기에 기대하는 마음과 말씀을 사모하는 갈급한 심령으로 이번 집회에 참석하였다.

첫 집회가 시작되는 시간에 초읍교회 목사님이 강사 이동휘 목사님을 소개하는데 이동휘 목사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오셨다고 소개했다. 목사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오셨다고 하는 초읍교회 담임목사님의 소개 말씀에서 먼저 나는 은혜를 받았다. 이동휘 목사님의 신앙관과 그분의 철저한 자기관리...등이 한 눈에 보였다. 

소개 후 곧 이동휘 목사님께서 강대상 앞으로 나오셨고 목사님은 일체의 인사치레나 다른 이야기 없이 곧바로 말씀으로 들어가셨다. 참 감사했다. 그동안 여러 교회나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많은 목사님들이 강대상 앞에 나오면 설교말씀에 들어가기 전 초청해 준 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치하로부터 비롯해서 설교와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설교단상에 서면 오직 말씀을 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오던 나로서는 아주 기뻤다. 목사님은 시골목회를 19년 동안 해 오시다가 1986년 전주 안디옥교회를 개척해 선교하는 교회를 목적하고 실천해 오신 분이다. 목사님은 군산의 비행장 격납고를 매입해 개척교회를 시작하셨다.

일명 깡통교회다. 여름이면 열기로 후끈후끈, 겨울이면 장작난로로 매캐한 연기 속에서 예배를 드려야했다. 교회당건물은 깡통(가건물)이었고 교회버스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교인들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선교하는 교회라는 것에 긍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 재정의 60%이상을 선교비로 쓰고, 일년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는 교회, 모든 봉사자는 어떤 보수도 받지 않는 교회다. 제자훈련, 전도폭발훈련 같은 것을 해 본 적이 없으며 성탄절, 연말연시에 찬양대, 교사, 구역장 등 연말 선물이라고는 준적도 없으며, 주일학교 시상식도 없앴다고 한다.

반주자, 지휘자에게 주는 여비도 없었고 어느 기관에 파티 한 번 교회재정으로 한 적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전도는 강조하나 전도 상 한 번 준적 없고 교인 천 명이 될 때까지 7년 동안 혼자서 목회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교회는 성장하고 부흥하였으며 예수님의 관심사는 '구원'이라는 것을 알고 교회재정의 60%이상(실제로는 70%)을 선교하는데 주력하면서 모든 교회 기관들을 자립하도록 해 왔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대부분 교회건물을 번듯하게 지어놓으면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사님은 그런 고정관념을 왕창 깨뜨려버렸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일에 있어 교회건물이 먼저가 아니란 것을 증명한 셈이다. 사람은 방법을 찾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찾으신다. 사람의 방법이 사라지면 하나님의 방법이 온다고 하신다.

전주안디옥교회 이동휘 목사님 한분의 가슴 속에 선교를 향한 열정과 사명을 불붙게 하였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교회 전 성도들이 합력하여 선교행전을 몸으로 써 갔던 것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급하셨으면 한 교회에서 그토록 많은 일들을 감당하게 하시고 일들을 감당하게 하셨는지 참으로 놀랍다.

선교를 위해 살아오신 목사님, 어딜 가든지 선교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며 일깨우고 계신다. 목사님은 23년간 전주안디옥교회에서 전도와 선교를 중심으로 목회하시다가 몇 년 전에 은퇴하시고 바울선교회 일에 전념하고 계시다고 한다.

바울선교회는 목사님께서 1983년 선교를 위한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전주안디옥교회를 개척해 전도와 선교사역에 주력해오다가 선교회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1986년 3월 11일 전주안디옥교회에서 선교회 창립총회를 가져 초교파 선교단체로써 선교회를 출범하였다고 한다. 현재 1,000여개의 교회가 동참하는 가운데 바울선교회는 계속되고 있으며, 국내 자체에서, 그것도 지방에서 설립한 자생선교회라는 점이다.

1986년 9월 첫 번째 선교사를 필리핀에 파송하기 시작하여 현재 88개국에 409명의 선교사를 선교현장에 파송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 있는 240개국 가운데 88개국의 나라에 409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24,000종족 중 4천여 종족은 복음을 전할 자생능력이 없는 미종족 집단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 지구상에는 일년에 16만 명의 크리스천들이 순교하고 있다고 한다. 집회 마지막 날 저녁에는 '선교사의 8가지 사명'(마26:16-20)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선교는 해외 선교사, 부모선교사, 기도선교사, 물질선교사, 직장선교사, 가족선교사, 문화선교사, 길거리 선교사 가 있단다. 우리는 어디서나 선교사가 될 수 있고 선교사란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를 위해 할 것을 강조하시면서 나의 재능을 오직 주님을 위해 사용하라고 우리의 힘으로는 안 되지만 성령께 의지하면 이 모든 것을 넉넉히 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아프리카인의 평균수명은 38-46세 정도라고 한다. 이 땅에는 아직도 굶어죽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단다. 하루에 한 끼를 먹고 살아가는 종족도 있다.

그들의 하루 한 끼 식사 시간은 밤 10시경이란다. 왜 그럴까? 그래야 밥을 먹고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자게 되면 소화가 빨리 안 되기 때문에 또 하루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어떤 청년이 밥도 한 끼 먹을 수 없는 형편이었단다. 어떻게 하면 밥을 먹을 수 있을까. 그는 고민하다가 거지가 되면 밥을 얻어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단다.

멀쩡한 청년이 그냥 거지 행세하면 아무도 밥을 주지 않을 것 같아서 칠흑같이 어두운 밤 기차 길로 나가 달려오는 기차소리를 듣고 선로에 뛰어들어 자신의 팔을 끊었단다. 그리고 팔이 없는 장애인이 되어 밥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밥을 먹기 위해,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장애로 만드는 나라...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우리가 한 끼의 식사 앞에 겸허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프리카인들의 평균 수명이 38-46세라고 한다. 우리는 덤으로 살고 있다. 이 덤으로 사는 인생을 오직 나를 위해, 나와 내 가족, 내 교회...를 위해 살고 내 것 내 권리만 강조하면서 일생을 살아간다면 되겠냐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생애에 비하면 우리들의 삶은 귀족들의 생활이다. 출생부터가 다르다. 예수님의 첫 침대는 말구유(말 밥통)였다. 우리는 적어도 집이나 병원 산부인과에서 태어난다. 예수님은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산에서 쉬셨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감림산에서 예수님은 산숙하셨다.

노숙자이셨다. 예수님은 가장 밑바닥,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지내시고 사역하였다. 또한 예수님은 살아있는 생체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우리는 몇 천배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이제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아프리카에서는 우리 돈으로 2만원만 있으면 80명을 먹일 수 있는 돈이라고 하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우리 손에 들린 작은 물고기와 보리떡 다섯 개라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위에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에 이동휘 목사님 같은 귀한 보배 목사님이 있으시다는 것, 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시고 이루실 일들을 진행해 가시는 그 놀라운 사역들을 바라보며 감사했다. 또한 음으로 양으로 선교에 앞장서지는 못하지만 함께 협력하는 개인과 교회들이 있음을 보며 선교는 더욱 확장되어 가리란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래 오래 사셔서 남은 사명을 다하시고 하나님의 일을 확장하고 제2의, 제3의 이동휘목사님 같은 사람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집회는 시간 시간마다 은혜로웠다. 이번 집회에 나온 모든 헌금과 아울러 이동휘 목사님의 사례비 전액을 모두 지금 저 멀리 우리의 이웃인 아이티를 위해 쓰기로 했다고 마지막 집회 저녁, 초읍교회 목사님은 광고시간에 광고하였다.

교회에서도 아이티를 도울 통로를 모르고 있다가 이동휘 목사님의 말씀을 따라 부흥회 헌금 전액을 아이티를 위해, 그리고 이동휘 목사님의 집회 사례금 모두를 합해 아이티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였다고 하는 것에 다시 한 번 감동하였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라고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물쭈물 하면서 살다 갈 것인가.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주님께 드릴까,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동휘 목사님이 즐겨 부르셨다는 찬송 455장을 다시 불러본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랴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 가리..."


태그:#바울선교회, #이동휘목사, #깡통교회, #전주안디옥교회,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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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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