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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김이요 이름은 두케이

뭔 반찬 이름이 이리도 길어?
10.01.26 17:54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한국인의 영원한 식탁의 친구인 게 바로 김치다.
더구나 김치가 작년에 담근 김장김치라고 한다면 그 맛이 더욱 각별하다.

왜냐면 김장김치엔 어머니와 주부의 '가족사랑'이란 부수적 양념이 첨가된 까닭이다.
여전히 날씨는 동장군의 막강한 세력으로 말미암아 춥기 그지없다.

그러함에도 세월은 봄을 향해 달리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시나브로 김치가 시는 걸 보면 금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치는 각종의 요리가 가능한데 오늘 만든 요리의 이름은
'성은 김이요 이름은 두케이' 라는 것으로써
뜨겁고 시원하면서도 맵고 칼칼한 사중주의 맛을 자랑한다.

근데 뭔 놈의 요리가 이리도 이름이 길단 말인가?
'성은 김이요 이름은 두케이' 라는 이 국은
김치라는 이름을 가진 '김씨'가
'두부'와 이니셜이 K씨인 콩나물(kongnamool)을 만나
조합된 맛인 관계로 이처럼 의도적으로 길게 작명한 것이다. (^^;)

날씨가 추울 땐 뜨겁고 시원한 국물이 있는 음식 내지 반찬이 제일이다.
가수 문희옥은 자신의 히트곡 <성은 김이요> 에서 이렇게 절규(?)한다.

'성은 김이요 이름은 디에스 알파벳 약자로 디에스이지요
지금쯤 그 누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까봐 차마 그 이름을 밝힐 수가 없어요

내 영혼까지 사랑하고 간 사람 내 전부를 사랑하고 간 사람
잊을 수가 없어요 잊을 수가 없어요 찾을 수도 없었어요
그러나 꼭 한 번은 만나야할 사람 성은 김 이름은 디에스...' 라고.

하지만 오늘 내가 조리한 '성은 김이요...' 라는 이 반찬은
문희옥의 주장과는 사뭇 반하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성은 김이요 이름은 두케이 알파벳 약자로 두케이이지요
지금쯤 그 누구를 사랑하는 김치가 되어 있을 까봐 허나 그 이름을 밝힐 수가 있어요

내 영혼까지 사랑하고 간 김치 내 전부를 사랑하고 간 김치
잊을 수가 없어요 잊을 수가 없어요 찾을 수는 있었어요
언제나 그리워서 먹어야 할 김치 성은 김 이름은 두케이' 라고.

사설이 길었다.(죄송하다!)
그럼 이제부터 간단명료하게 '성은 김이요...' 를 만드는 노하우를 전격 공개하겠다.

▶신 배추김치를 물에 담가 팔팔 끓인다

▶ 손질한 콩나물을 적당히 넣고 냄비 뚜껑을 닫아 더 끓인다

▶ 멸치도 서너 마리 넣어 그 안에서 함께 놀라고 한다

▶ 고춧가루와 찧은 마늘 따위로 간을 맞춘다

▶ 화룡점정으로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고 상에 낸다.

덧붙이는 글 | 요리비전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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