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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국민모임)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세균 대표는 사조직 실체를 전면 공개하고 당원과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그럴 자신이 없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종걸 장세환 강창일 김희철 의원(자료 사진).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국민모임)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세균 대표는 사조직 실체를 전면 공개하고 당원과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그럴 자신이 없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종걸 장세환 강창일 김희철 의원(자료 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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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당권 재장악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사조직이 가동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민주당 내 비주류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정세균 사조직'의 활동 정황을 공개했다.

이종걸·강창일·문학진·장세환 의원 등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이 지목한 '정세균 사조직'의 활동 정황은 지난 연말 열린 2개 조직의 출범 준비 모임과 1박2일 간 열린 워크숍이다.

2개 조직 중 하나로 지목된 가칭 '대안포럼'은 지난해 12월 20일 영등포의 한 음식점에서 48개 서울 지역위원회 중 33개 지역위원회에서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준비 모임을 열었다. 이 모임에는 정 대표가 참여했고 중앙당의 현직 위원장과 국장 등이 실무작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모임은 '대안포럼'에 대해 "7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당권 재장악을 돕고 정 대표를 2012년 대선 후보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서울 여의도 K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지방선거 공천권을 지렛대로 조직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세균 사조직'으로 지목된 '밝은 미래포럼'은 지난해 12월 19일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준비위원회를 열고 2명의 공동위원장을 선출했다. 이 모임에는 강기정 당시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20일 이틀 동안 서울 우이동의 한 수련원에서 개최된 비공개 워크숍도 '정세균 사조직'으로 지목됐다. 이 워크숍에는 수도권·영남·충청권의 지방선거 출마희망자 등 200여 명이 몰렸고, 정 대표와 최재성 의원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은 "정 대표와 측근들이 6월 지방선거 공천권한 등 당 대표의 권한을 활용해 이런 비밀 사조직을 만드는 행위는 불법은 아닐지 몰라도 공당의 대표로서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 내에 또 다른 당을 만드는 행위이고 공당을 사유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정세균 대표는) 당 대표의 직위를 활용해 당권 재장악과 대통령 후보 선출 등을 목표로 비밀리에 조직을 꾸리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영민 "지금껏 정 대표 사조직 없다... 설령 있다 해도 뭐가 문제냐?"

국민모임의 '정세균 사조직'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지금까지 정 대표는 자기 사조직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정면 반박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민모임에서 언급한 '대안포럼'과 '밝은 미래포럼'에 대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대표의 당선을 도왔던 지지그룹들"이라며 "연말에 저녁이나 같이했던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대안포럼' 사무실로 지목된 K빌딩 사무실은 정 대표의 후원회 사무실일 뿐이며, 지방선거 공천권은 각 시·도당에 있기 때문에 정 대표가 공천권을 이용해 사조직을 꾸리고 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노 대변인의 반박이다.

지난달 19~20일 열린 비공개 워크숍에 대해 노 대변인은 "운동권 출신 활동가들의 모임으로 주류는 김근태계로 이뤄져 있고 손학규 전 대표 지지자와 정동영 의원 지지자들도 다 섞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조직설'을 일축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그런데 정 대표에게 사조직이 있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이 있느냐"며 "국민모임 주장대로라면 손학규의 '선진평화연대', 정동영의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도 다 문제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세균 사조직' 논란은 지난 14일 국민모임이 주최한 '민주당,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문학진 의원이 그 존재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이 '사조직설'을 부인하면서 '정동영 배후설'을 제기해 국민모임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태그:#정세균, #문학진, #장세환, #노영민, #사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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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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