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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2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신인들이 예상외로 높은 현실정치 장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 일색인 지역의 특성상 오랜기간 당에 직·간접적으로 몸을 담지 않은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런 까닭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도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낮은 지명도와 엄격한 공직선거법에 익숙치 않은 이들은 손발이 묶이다시피 하는 3중고를 겪으면서도 정치적 입문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광주지역에서 올해 시장·구청장직에 도전하려는 후부군은 줄잡아 50여명. 이중 정치신인은 10%에도 못미치는 3∼4명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시장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8명, 그중 정치신인은 농민운동과 시민운동을 주도했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전부다. 정 전 수석은 아직 민주당 입당을 미루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출판기념회와 12월 광주시장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하고 얼굴 알리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구청장 출마 예상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40여명의 구청장 출마 예상자 중 정치신인은  남구의 이호준 전 남구 부구청장, 광산구의 김환규 전 광주 북구 부구청장 등이다.

 

신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낮은 지명도다.

 

광주시장 후보군에 오른 정 전 수석의 경우 전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경력에도 불구하고 정가나 관료사회를 제외하곤 그를 잘 아는 유권자들이 많지 않다. 정 전 수석은 요즘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시민공모를 통해 모집하면서 본격적인 소통의 공간을 마련했다.

 

광산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김환규 전 북구 부구청장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를 이용한 각계전투로 출마의 당위성과 고향사랑을 설파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이호준 전 남구 부구청장도 바닥에 깔린 기존 정당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묘책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 후보는 내달 3일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지인들을 만나 남구를 "살고 싶고 매력있는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는 남구 사랑을 설파하기에 입이 마른다. 이 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험난하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격한 선거법도 정치신인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고충이다. 현직 단체장의 경우 지역 행사 참석 등이 합법적이어서 공공연한 선거운동이 가능하지만 정치신인들은 그같은 상황을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치신인들은 그나마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예비후보자 등록기간을 30일 연장해준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치신인, #현실정치벽, #엄격한선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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