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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향후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가 2주 일정으로 개막되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최악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목표지만, 192개 협상당사국과 1만5천여명의 대표단은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2년 전 채택된 발리 로드맵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고,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중국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다.

하지만 전 세계 국가들은 포스트 교토 체제에 대한 최종 합의가 어렵다 하더라도, 온실가스 감축행동을 자발적 또는 강제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인류 공존 자체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는 선진국이고 개발도상국이고 가타부타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몰디브, 탄자니아, 케냐, 네팔, 방글라데시, 르완다 등 기후변화 위험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V11그룹을 형성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해 오는 12일 세계적인 환경시민단체(http://tcktcktck.org/)와 행동하는 시민들이 회의가 열리고 있는 코펜하겐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기후를 변화시키지 말고 시스템을 변화시켜라"란 지구적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각국 정상과 대표단에게 다함께 외칠 예정이다.

*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campaigns/climate-change/copenhagen-2

연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10.1톤 전세계 9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시민들이 350개의 촛불을 밝혀 기만적인 한국정부에게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촉구할 예정이다.

당신도 당신의 탄소발자국을 지워야 한다. 출처 : UNEP
 당신도 당신의 탄소발자국을 지워야 한다. 출처 : UNEP
ⓒ UN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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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의 주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은 바로 일상생활

그런데 하룻밤 촛불을 밝힌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계속 상승중인 세계 증가율의 3배나 되는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실천-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후변화는 남의 문제 이웃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당신과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임의식을 가진 개인의 노력과 행동은 미약하고 보잘것 없을 수 있지만, 그것이 모여 물결을 이루고 파도가 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감축 의지가 없는 기업이나 지자체, 정부의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의 삶과 지역에서 어떻게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그에 따른 감축전략 및 계획을 수립하는게 필요하다.

이에 지난 2006년 녹색연합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가장 작은 단위인 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확인해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찾고자 홈페이지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알려나갔다. 사람들의 활동이나 하나의 상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말하는 '탄소발자국'을 지우기 위한 노력들을 말이다.

당시 홈페이지와 관련 보고서 등에서 소개한 '탄소제로'를 위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에너지 소비 줄이기
쓰지 않을 때는 꺼둔다 / 에너지 효율제품을 이용한다 / 절전탭을 이용한다 / 컴퓨터-프린터 등은 절전모드로 설정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 꺼둔다 / 고효율 조명기구를 이용한다

2. 교통영역에서 줄이기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항공 대신 철도, 버스를 이용한다 / 경유차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LPG, LNG차를 이용한다 / 출퇴근 때는 카풀제를 이용한다 / 공회전을 줄인다 / 차에 너무 많은 짐을 싣지 않는다 /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한다

탄소발자국을 지우는데 자전거 만한게 없다. 괜히 자전거만 타고 다니는게 아니다.
 탄소발자국을 지우는데 자전거 만한게 없다. 괜히 자전거만 타고 다니는게 아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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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생가능한 에너지 설치하기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 폐기물이나 자원을 재활용한 바이노매스도 있다 / 나무를 심는다

4. 탄소제로 소비활동하기
쇼핑 자체를 멈춘다 / 탄소 중립적인 천연섬유 제품을 선택한다 / 겨울철 실내에서 내복을 입는다 / 옷을 돌려입는다 / 지역 먹거리를 이용해 밥상 위 탄소발자국을 줄인다 /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이라는 육식을 피한다 /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탄소를 최소 6만톤 줄일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탄소발자국 지우는 방법들은 아마 다들 잘 알고 귀따갑게 들어봤을 것이다. 다만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화석연료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 지구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380ppm을 넘어섰고, 시간당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원인이 바로 당신과 우리의 일상생활이라는 것은 잘 모를 것 같다.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이젠 그 뜨거운 메시지를 귀담아 듣고 행동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 http://www.youtube.com/watch?v=D8-eCbDbu-8&feature=player_embedded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탄소발자국, #자전거,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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