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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두 젊은이가 제29회 농어촌 청소년 대상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남면 구매항에서 해상 가두리영업을 하며 (사)한국수산업경연인 태안군연합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일호(30)씨와 안면읍에 거주하며 (사)한국수산업경연인 충남도연합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성낙범(34)씨.

 

이들은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이 후원하는 제29회 농어촌 청소년 대상에서 각각 국무총리상과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총리상을 수상한 김일호씨를 만난 건 태안군 고남면 구매항에서였다. 약 2ha 규모의 우럭 가두리 양식어업을 주업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는 김씨는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쑥스러워하며 가업을 이어 9년째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에서 빠지는 부분이 너무 많아 직접 유통까지 담당해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며 "올해는 풍어가 들어 지난해 대비 두 배인 120톤 이상의 어획량을 올려 올해만 같으면 가두리양식도 할 만하다"고 말한 뒤 가두리 양식장과 관련해 정책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김씨는 "가두리 양식장 운영과 관련해 단가가 맞지 않아 운영을 하지 못하는 어민들이 많은데 정책적으로 양식장 휴업을 2년 주기로 정했으면 좋겠다"며 "2년에 한 번씩 풍어가 들기 때문에 2년 쉬었다가 영업하고 하면 가두리 양식장 운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장관상을 수상한 성낙범씨도 안면읍에서 30틀 정도의 가두리 양식과 함께 (사)한국수산업경연인 충남도 사무처장으로서 어민들의 교육과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성씨는 도 사무처장을 역임하면서 2억 여 원의 예산을 확보, 현장실용화 교육을 도입해 지난해 충남수산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오션캐슬로 유치하는 등 지역수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공이 크다.

 

수산업경영인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성씨는 "태안은 많은 관심을 통해 사무실이 구비가 되어 있는데, 도 차원에서 볼 때는 변변치 않은 사무실 하나 없는 곳이 많이 있다"며 "시군별로 지자체장과 의회, 수협이 관심을 갖고 어민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어민이 흔들리면 수협도 흔들린다. 어민이 농협통장을 들고 다니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성씨는 또 "뜻하지 않게 어업에 발을 들였는데 어업인들이 농민보다 뒤처지고 천대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12월에도 선진지 견학을 가는데 못사는 나라에서도 배울 게 있다. 새로운 걸 받아들여서 어업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해상가두리 양식어업으로 지난해 75톤의 출하를 통해 1억1200만원의 소득을 올려 지역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김씨와 수산업 경영인활동과 선진기술습득 등으로 지역수산업 발전과 어업인의 화합과 권익보호에 공헌한 공을 인정받은 성씨가 고향 태안의 수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 태안 어민들의 미래는 밝다.

 

한편, 이번에 총리와 장관상을 수상한 김씨와 성씨에게는 다음달 16일 서울신문사 국제회의실에서 시상이 주어지며, 이들이 수상한 농어촌 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의 육성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농어업 발전에 기여한 농어촌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발굴, 포상해 농어업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로 지난 1981년부터 시행해 왔고, 이번에는 농업부문 12명, 수산부문 8명 등 20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일호, #성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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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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