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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친일파'냐 아니냐",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는 기나긴 이 논쟁에 드디어 마침표룰 찍게 됐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박정희는 '친일파' 아닙니다. 네버 & 네버 & 앱솔루틀리 아닙니다. 뼛속까지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니혼진'이 어떻게 친일파일 수 있겠습니까?

 

 

민족문제연구소가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혈서 지원' 기사가 실린 만주신문 1939년 3월31일자 사본을 공개했다는 기사 보셨죠? 연령 초과로 만주 군관학교에 떨어진 박정희가 1939년 다시 지원하면서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라는 혈서를 지원서류와 함께 동봉해 군관 모집 담당자를 감격시켰다는...

당시 그가 썼다는 혈서 내용이 이렇습니다.

"심히 분수에 넘치고 송구하지만 무리가 있더라도 반드시 국군(만주국군)에 채용시켜 주실 수 없겠습니까... (중략)...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중략)... 한 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滅私奉公),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 운운.

(甚だ僭濫にて恐懼の至と存じますけれども御無理を申しあげて是非國軍に御採用下さいませんてせうか...(中略)...日本人として恥ちざつだけの精神と氣魄とを以て一死御奉公の堅い決心でこざいます。しかりやります。命のつゞく限り忠誠を盡す覺悟でこざいます...(中略)...一人前の滿洲國軍人として滿洲國のため延いては祖國のため何で一身の榮達を欲しませう、滅私奉公、犬馬の忠を盡す決心でこざいます." )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만주 군관학교에 지원한 박정희의 정신세계와 그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이외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보셨다시피, 박정희는 대한제국이 아니라 일본을 위해 멸사봉공과 견마의 충성을 다하기로 결심한 일본인입니다. 그이 자신을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으로 인지, 자각하고 소개하는 걸 보세요.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서 일사봉공의 굳건한 결심"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안타까운 건, 이렇게 일본 군인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한 '무늬만 한국인'이 해방 이후에도 변절과 배신을 거듭하며 모질게 살아 남아서 군의 고위직까지 진급하고 이후 쿠테타로 대한민국의 국권을 침탈한 엿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야 말았다는 겁니다. 일본인 다카키 마사오와 그를 추종하는 일군의 무리들에 의해 이 나라가 다시 '일제'에 강점당한 18년 간의 암흑의 역사 말입니다.

박정희의 유지를 이어받은 유신잔당이 대한민국을 주무르는 거대여당으로 군림하고, 그 피를 이어받은 유신공주가 차기 대권주자 0순위로 꼽히고, 틈만 나면 '다카키 마사오, 반자이'를 외치는 정체불명의 찌라시들이 구독률 1~3위의 메이저신문으로 행세하고, "일제 강점 덕분에 한국이 근대화됐다"고 떠벌이는 뉴라이트 집단들이 사방 도처에서 창궐하는 막장극이 동시다발로 펼쳐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아니겠어요?

각설하고, 박정희는 한국을 좋아한 일본인, 곧 '친한파'라 해야 옳습니다. 자기 조국에 충성한 일본인을 두고서 우리끼리 "친일파냐 아니냐" 논쟁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지요. 혹여 일본인들이 듣고 손가락질할까봐 등에서 식은 땀이 다 납니다.

듣자니, 박정희의 아들 박지만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서 그 애비 이름을 빼라며 게재금지 가처분신청에 배포금지 사유까지 추가해 청구취지 및 원인 변경신청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더군요. 그냥 웃음만 납니다. 아무쪼록 법원이 박정희 혈서를 잘 참고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면...


태그:#박정희 혈서, #친일인명사전, #친일파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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