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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 427개 초중고 중에서 학생들에게 등교할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오라고 하는 학교는 전체의 42%인 179개교나 된다. 특이한 것은 학생이 성장할수록 (초<중<고) 숟가락을 지참한 채 등교하라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고교와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수저를 가지고 등교하라는 비율이 2배 많다. 고교는 91개 학교 중 57%인 52개교가 숟가락을 가지고 등교하라고 하고, 중학교는 122개 학교 중 56%인 68개교가, 초등학교는 214개 학교 중 28%인 59개교가 그렇게 한다.

 

수저 가지고 등교하는 학교

초등학교 28% (59교/214교)

중학교    56% (68교/122교)

고등학교 57% (52교/ 91교)

전체평균 42% (179교/427교)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초중학교를 비교해보면 남부교육청(달서구, 남구)의 학교들이 가장 많이 수저를 가지고 등교하라고 하고, 그 다음이 동부교육청(수성구, 동구, 중구) 학교들, 그 다음으로 서부교육청(서구, 북구), 달성교육청(달성군) 학교들 순서로 수저를 가지고 등교하라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신흥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대구에서 가장 큰 자치구인 달서구가 남부교육청 소속이라는 사실(상대적으로 남구는 인구 수가 적다), 달서구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수성구가 동부교육청 소속이라는 사실(역시 상대적으로 중구의 인구수도 적다), 세 번째로 규모가 크고 신흥 아파트촌이 많은 북구가 서부교육청 소속이라는 사실(또 역시 상대적으로 서구는 작다)과, 등교시 수저를 가지고 오라는 학교가 많은 순서가 일치되고 있다는 말이다.

 

 대구 4개 지역 교육청별 학생 수저 지참 비율

 

초등 / 남부 37%, 동부 35%, 서부 16%, 달성 8%

중학 / 남부 67%, 동부 60%, 서부 48%, 달성 29%

숟가락과 젓가락을 집에서 가지고 와서 사용하는 것과, 학교에서 소독하여 지급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위생적일까?

 

특이한 개인적 사례를 제외하면, 아마 둘 중 하나가 정답일 것이다. 둘 다 맞을 수는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10월 19일-20일 실시된 대구시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여러 교육위원들로부터 "어느 쪽이 위생적이라고 보느냐"는 질의를 받은 4개 지역교육장들은 한결같이 "학교가 소독을 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게 위생적"이라고 답변했다.

 

교육위원들은 "교육청은 수저를 가지고 등하교하는 학생들 중에는 날마다 그것을 깨끗하게 세척하지 않고 그냥 몇날째 사용하기도 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관리하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학교가 소독한 수저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하지 않고 뭘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태그:#수저,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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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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