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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망덕포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정병욱 가옥'
 전남 광양 망덕포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정병욱 가옥'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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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를 잘해야지, 이게 뭐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정병욱 가옥을 바라본 한 주민의 말이다. 전남 광양 망덕포구에 있는 정병욱 가옥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문화재 제341호다. 이곳에 보존된 윤동주 시인의 유고가 마루 밑에서 발견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정병욱 가옥 앞에는 생뚱맞게도 출입금지 팻말이 놓여 있다. 문이 열려 있어 이곳 주민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천정의 흙은 떨어져 내리고 합판은 너덜거린다.

윤동주시인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알리는 안내판과 서시가 적혀있는 안내판이 방치되어 있다.
 윤동주시인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알리는 안내판과 서시가 적혀있는 안내판이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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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의 흙은 떨어져 내리고 합판은 너덜거린다.
 천정의 흙은 떨어져 내리고 합판은 너덜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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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인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알리는 안내판과 서시가 적혀 있는 안내판 역시 방치되어 있다. '원고가 숨겨져 있던 곳'의 마루 일부는 뜯겨 나갔다.

집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곳 역시 천장의 흙 일부가 쏟아져 내려 뼈대인 대나무 살이 보인다. 마루에는 빛바랜 분말소화기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놓여 있다. 박스는 뜯지도 않았으며 관리가 전혀 안 되고 그냥 방치된 상태다. 좌측 방문의 창호지는 찢어지고 침구류가 흩어져 있다.

'원고가 숨겨져 있던 곳'의 마루 일부는 뜯겨져 나갔다.
 '원고가 숨겨져 있던 곳'의 마루 일부는 뜯겨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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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흙 일부가 쏟아져 내려 뼈대인 대나무살이 보인다.
 천장의 흙 일부가 쏟아져 내려 뼈대인 대나무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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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방문의 창호지는 찢어지고 침구류가 흩어져 있다.
 좌측 방문의 창호지는 찢어지고 침구류가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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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나올 거 같아요, 유령이 사는 집 같아요."

함께 동행한 주민은 유령이 사는 집 같다고 표현했다. 뒤란에도 각종 폐기물 자재가 가득 쌓여 있다.

"이래 갖고 안 되는 거요, 간수를 잘해야지. 이게 뭐여! 아이구~!"

선소마을에 산다는 배아무개(54)씨는 깨끗이 간수를 잘해야지 이게 뭐냐며 혀를 끌끌 찼다.

뒤란에도 각종 폐기물 자재가 가득 쌓여있다.
 뒤란에도 각종 폐기물 자재가 가득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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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도 무너졌다. "이래갖고 안 되는 거요, 간수를 잘해야지. 이게 뭐여! 아이구~!"
 담장도 무너졌다. "이래갖고 안 되는 거요, 간수를 잘해야지. 이게 뭐여! 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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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에 건립된 이 가옥은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지낸 국문학자 정병욱(1922~1982)의 옛집이다.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유고가 보존되어 있던 곳이다. 윤동주 시인은 1943년 일본 도시샤 대학 유학 중 항일운동 혐의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윤동주 시인, #서시, #정병옥 가옥, #망덕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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