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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장광근 사무총장과 공성진 최고위원이 대리투표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하려 했으나 자충수를 두었다.

 

장 총장은 23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억지쓰기와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미애, 정세균, 권영길 의원 등이 한나라당 의원들 단말기의 투표 버튼을 마구 눌렀고,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이 투표를 방해받자 홧김에 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자리에서 찬성표를 눌렀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의원의 자리에서 반대 투표를 해 배은희 의원이 이를 취소했다는 주장도 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대리투표 의혹에 방어차원에서 한 말이겠지만, 장 총장의 말을 100% 진실이라고 본다면 결국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된 표결'이었음을 자인한 셈이고 따라서 그 표결에 의한 법안처리는 원천무효가 되는 것이다.

 

또,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이날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투표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어제 진행된 투표가)제대로 된 투표였겠습니까"라고 말해 결국 변칙처리 된 것을 인정한 셈이 되었다. 그들 스스로 주장하는 민주당의 투표방해가 문제였다해도 그런 방해 속에 진행된 표결은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비디오와 사진의 채증작업으로 한나라당 4명의 대리투표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노영민 대변인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혀졌는데, 구체적인 영상과 자료가 발표된다면 또 한번 언론악법 처리가 원천무효임이 증명될 것이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어제(22일) 본회의장에도 없던 김형오 의장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온 것을 '시스템상의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한나라당을 옹호하기 위한 어색한 변명임을 떠나서 정말 시스템상의 오류라면 그 오류가 난 시스템으로 표결처리된 법안도 결국 원천무효가 되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는 어설픈 한나라당 3중대 노릇은 그만두고 어서 빨리 본회의장 CCTV화면과 회의록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태그:#언론악법, #원천무효, #대리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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