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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풍선맞는 현직 대통령 이번 시국대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것은 바로 국민을 조롱하는 대통령으로 묘사된 사진에 물풍선을 던져주는 시민 참여 이벤트이다. 모든 시민과 노동자들은 그동안 억눌리고,당하기만 했던 심정을 강하게 표현하며,열정적으로 대통령의 면상에 물풍선을 내리 꽂았다.
ⓒ 바이러스 사진전문 기자 김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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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우리는 짤리기 싫습니다."
"이제 우리도 다른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8일 열린 광주 시국대회에서, 대한통운 택배기사 38명이 단체로 민노당원이 되기로 결의하고 '입단식'을 가졌다. 이날 광주 시국대회는 특히 노조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하소연장'이었다. 그동안 말못할 설움과 고통을 토해내고, 또 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했다.

 

지난 5월3일 자결한 고 박종태열사(화물연대광주지부장)가 그렇게 애를 썼지만,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그룹 대한통운측의 78명 택배기사들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당한 것과 택배기사들의 삶에 대해 알리고자 했던 고인의 뜻은 빛이 바라지 않았다. 그들 중 몇몇은 다시 복직하였고, 이제 다시는 일자리에서 타의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민노당에 들어갔다.

 

이날 민노당원이 된 '대한통운 택배기사 38명'은 해고 됐다가, 어렵게 다시 복직했다.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의 노동법 아래에서 택배기사는 개인차량을 가진 사업자라며, '특수근로형태의 종사자'로 보고 있다. 하루에 100건의 택배를 배달하고 한 달에는 3000건의 택배를 배달해야 겨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그마저도 잃는 수모를 당했다.

 

화물노동자 가운데 택배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처지가 가장 열악하다고 한다. 겉만 위수탁계약이지 노예계약이나 다름 없는 택배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출근해 계약서에도 없는 집하차(전국에서 모인 화물을 배송지에 따라 분류)를 해야 한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철저하게 회사에 종속되어 있음에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최근에는 정부가 택배기사들의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탄압까지 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그래서 이번 시국대회에서 이들은 희화화된 이명박 대통령 사진에 물풍선을 던졌다. 그렇게 이날 하루는 '노동자'들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날이었다.

 

▲ 광주 시내를 행진하는 노동자들과 광주시민 이번 시국대회는 굉장히 강하고,어쩌면 약간 과격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사고나 충돌은 전혀없었다. 중간에 광주시내를 한바퀴 돌며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 하였다.
ⓒ 바이러스 사진전문 기자 김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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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가 뿔났다

덧붙이는 글 | 이제 민노당원이 된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앞으로 택배기사 외에도 화물차기사, 덤프레미콘기사, 학습지교사와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활동해주기를 바란다.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민노당원이 되면서,자신들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


태그:#광주시국대회, #대한통운택배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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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에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고, 그 이후로는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창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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