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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짓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초등학생 아이들의 밥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잘사는 아이도, 가난한 아이도 똑같은 밥을 먹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퇴근길 안양역 앞에서는 최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100% 삭감한 무상급식 비용 원상복구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중이다.

 

7월 10일 저녁 경기도의회에서 무상급식 예산이 100% 삭감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안양출신 도의원들이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며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모아져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안양역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이미 뉴스를 통해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현수막과 피켓만 보고도 와서 서명에 동참하였고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은 나눠주는 전단지를 읽거나 경기도의회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하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면서 서명에 적극 동참하였다.

 

한 청년은 서명을 하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며 "나는 우리 상곤이형(김상곤 교육감) 팬인데 한나라당이 감히 우리 형님을 괴롭혀?"하며 씩씩거리기도 했다.

 

어떤 대학생은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서명을 하고 나서 대학생을 위한 교육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위한 조례제정운동에도 관심을 보였다.

 

평촌에 사는 한 시민은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안양시는 사실 300명 이하의 학교가 없다. 따라서 이번 무상급식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무상급식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안양의 강남이라는 평촌에 사는데 거기도 급식을 못먹는 아이들이 있다. 내 아이 학급에서도 한 아이가 무상급식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담임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전화해서 아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한 달씩만 책임져 달라고 부탁했다. 왜 이런 문제가 개별 학부모의 책임으로 돌아가야 하나? 정부가 책임지고 도가 책임지고 시가 책임져야 한다."

 

이번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한 도의원들은 '김상곤 교육감이 미워서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시민들은 잘 알고 있었다. 당장 내게 혜택이 돌아오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상급식정책에 담겨 있는 공교육의 철학과 평등교육의 필요성을 생활로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민들은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지켜보면서 "더이상 지못미를 외치지 말고 행동하자"는 무언의 합의를 실천하고 있었다.


태그:#무상급식, #경기도교육위, #무상급식예산삭감, #안양, #안양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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