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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오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내정을 공식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검찰의 책임자가 될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국회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천 후보자에 대한 내정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자는 자신에게 은행보다 낮은 이자로 15억5천만 원을 빌려준 인테리어업자 박경재씨와 일본에서 골프를 쳐놓고도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14일 밤, 천 후보자의 부인과는 달리 '업자와의 일본 골프 외유'가 사실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이 대통령이 내정철회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천 후보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지명철회에 대해 "대통령께서 최근 중도실용-친서민 행보를 계속해왔는데 그 철학적 바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면서 "고위공직자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재산을 내놓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한 강조를 통해, 도덕성 문제로 물러난 천성관 후보자 사건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또 "정동기 민정수석이 '후보자 선정과 검증절차에서의 불찰로 인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소관 수석비서관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사위 등 비선라인이 천 후보자 인선에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추측보도"라고 일축하면서 "특히 (이 대통령의) 사위와 천 후보자는 서로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의 사의표명이 대대적인 청와대 및 내각 개편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구상을 하고 있을 뿐 현재로서는 그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다"면서 "이런 저런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께서 순방 중에 (개편을 하게 되면) 일주일 전에 예고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이명박, #이동관, #천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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