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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업체가 2006년 5월 30일 천씨와 N사가 함께 작성한 산업기능요원 편입 신청서. 천씨의 담당업무가  S/W개발이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관련업무를 하지 않아 '부실복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N업체가 2006년 5월 30일 천씨와 N사가 함께 작성한 산업기능요원 편입 신청서. 천씨의 담당업무가 S/W개발이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관련업무를 하지 않아 '부실복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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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아들이 각종 기록과는 달리 병역특례과정에서 '부실근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 후보자의 아들이 병역을 대신해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를 선발한 업체측은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업무를 마무리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전공·비전문가... 인턴 40여일만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천 후보자의 아들 천 모씨는 국내 한 게임업체 N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수행했다. 1983년생인 천씨는 국내 모 대학 사회과학계열 경제학과에 2002년에 입학, 2006년 2월 졸업했다. 2002년 10월 14일 받은 신체검사에서는 4급 공익근무요원소집대상 보충역(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 처분사유는 근시(좌우 시력 모두 0.1)였다.

천씨는 졸업 이후 N업체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는데 이 과정부터 의혹이 제기된다. N사는 지난 2006년 3월 22일 '제3기 인턴 사원'을 모집하고, 천씨가 이에 지원, 합격해 같은 해 4월 17일부터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런데 N사는 같은 해 5월 30일, 그러니까 천씨가 일한 지 40여 일만에 그에 대한 '산업기능요원 편입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한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당시 자료를 보면 그의 담당업무는 '소프트웨어 개발'(DS팀 소속)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턴 지원 당시 천씨는 관련 자격 및 면허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공익요원의 경우 자격증이 없어도 산업기능요원이 될 수 있지만 천씨의 경우 인턴사원으로 입사 당시 관련학을 전공하지도 않고 자격증도 없었는데도 N사는 그를 40여 일만에 '생산 제조분야' 요원으로 추천한 것이다.

천씨는 그 다음주인 6월 5일부터 이 회사에서 '병역 의무'를 하기 시작한다. 당초 인턴기간은 같은해 7월 16일까지였으나 40여 일만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그 위치가 바뀐 것이다.

N 회사가 병무청에 제출한 복무기록표 등 기록 그리고 병무청이 지난 2007년 7월 10일, 2008년 3월 5일 두 차례 벌인 실태조사 결과에도 천씨는 S/W 프로그램 개발자로 되어 있다. 병무청이 국회에 제출된 각종 문서에도 "후보자 장남은 산업기능요원 편입 당시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했으며 실태조사에서도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나와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국회의원실의 병무담당 비서관은 "비전문가 인턴을 40여 일만에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신청하는 등 천씨가 N사의 산업기능요원 편입신청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천씨의 자료를 살펴보니 공익 보충역이 사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을 수행하게 될 경우 많은 맹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현실적으로 병무청 실태조사에서 부실근무 사실을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업체 관리 감독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이에 대한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퇴사직원 "S/W 개발은 말 그대로 기록... 실제로는 영업 업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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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것은 천씨의 '부실근무' 의혹이다. N사를 다니다가 퇴사한 전 직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천씨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산업기능요원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천씨는 PC방 유통업무 등 영업부 업무만을 주로 맡았으며 이후 회사 성과 관리 등을 하는 전략기획 업무로 전환되는 등 S/W 개발 업무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제보자는 "당시 회사에서 기록으로는 S/W개발자, DS팀 소속이라고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개발 관련 경력 및 능력이 전혀 없는 천씨를 두고 당시 사내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공익요원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 관련 자격증은 없어도 개발 능력은 있어야 산업기능요원이 될 수 있는데 천씨는 경력도, 능력도 전혀 없었다"면서 "당시 회사에 근무했던 사람들이면 천씨가 DS팀 '유령직원'이었음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퇴사자 역시 "천씨가 S/W를 개발하는 DS팀 소속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말 그대로 기록일 뿐이고 실제 영업팀 등에 소속되어 단순업무를 했다"면서 "감사(실태조사)시에만 DS팀에서 자리를 지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씨 역시 본인의 미니홈피에 수차례 "일이 없다", "일하고 싶다", "자리를 지키고 있기 싫다"는 등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자리만 지키는 건 지겨워 소꿉놀이 짜증나. 후회막급(2007년 7월 23일)"
"일이 없다...(2007년 7월 10일)
"일 좀 하게 해줘"(2007년 5월 18일)
"다음 주부터 일이 생긴다"(2007년 7월 12일)

그는 공익 산업기능요원의 허점을 스스로도 인정하는 듯한 문구를 남기면서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일컫는 듯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프로그래머는 컴공과 안나와도 돼. 국회의원도 정치학과 안나왔고, 기자도 신방과 안나왔으니까. 내가 아는 변호사하던 대통령 중엔 아예 전공 없는 사람도 있는데 뭐..."(2007년 5월 17일)

이외에도 천씨는 산업기능요원 복무시 모두 세 차례 해외여행을 신청해 이 중 두 차례를 다녀왔다. 2007년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홍콩 관광여행을 신청했으며, 회사 MT건으로 2008년 3월 18일부터 25일까지 사이판 여행을, 2008년 5월 7일부터 15일까지는 홍콩 단기여행을 신청했다. 이 중 2007년 홍콩 여행은 다녀오지 못했으나 나머지 두 차례는 모두 다녀왔다. 

천씨는 한 해를 꼬박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던 2007년에는 2288만원의 연봉을, 산업기능요원 복무 종료 후 정사원으로 채용된 2008년에는 2962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천씨는 2008년 8월 4일 공익요원 복무해제 된 이후에 N사에 정직원으로 채용돼 현재 채널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다. 

해당업체 "실력 굉장히 뛰어나... 근무 내내 S/W 개발 맡았다"

만일 '해당 분야 미종사' 등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해당 업체는 고발 및 지정업체 선정 이 취소될 수 있으며(해당업체는 천씨 이후에 산업기능요원 추천이 없어 2008년 10월 선정이 취소됐음), 해당 산업기능요원은 편입취소, 연장종사, 경고 처분을 받는다. 지난 2007년 서울동부지검의 병역특례비리 수사 당시 해당 분야에 미종사한 고위공직자 자제의 경우 '연장종사' 처분됐다.

한편 해당업체는 이같은 '부실근무' 의혹을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는 "천씨가 인턴 지원시에 병역특례 의사를 밝히면서 본인의 프로그램 능력에 대해 어필했으며 40일간 지켜본 결과 실무적으로 문제가 없어 산업기능요원으로 추천한 것"이라면서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이어서 그렇지 그리 특이한 케이스는 아니며 실력도 굉장히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인턴기간도 종료되기 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서는 "게임 분야의 경우 우수한 인재를 언제든지 채용하는 분위기며, 대학 졸업 등과 무관하게 능력만을 보고 뽑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천씨는 병역특례 근무 내내 S/W 개발업무를 맡았으며 이를 관장하는 DS팀에 소속되어 일했다"면서 "영업부 업무의 경우 당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그 팀과 일한 것이며 당시에도 S/W개발 업무를 맡았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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