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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개념과 특징, 이용방법과 주요 사례, 다른 서비스들과 차이점이나 국내 성공 가능성 등을 소개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써야 하나요?"
"그냥 큰 글씨로 '직접 해보면 압니다'라고 쓰세요."


트위터(twitter.com)를 소개하는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난감해하던 차에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대뜸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래, 트위터야말로 직접 해보면 가장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 아니던가.

'직접 해보시라'는 말처럼 무책임하게 들리는 처방전도 또 없을 게다. 허나 트위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는 실례를 무릅쓰고 권하고 싶다.

 

"직접 해보세요. 금방 알게 되실 거예요."

그게 트위터다. 참 쉽다. 구조도 간단하다. 누구나 서너 번만 그 세계에서 수다 떨다보면 금세 푹 빠지고 만다. 그러니 직접 해보시란 말을 할 수밖에.

140자로 소통하는 거대한 웹 메신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의 메인 화면


트위터는 '마이크로블로그' 또는 '꼬마블로그'로 불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다. 블로그처럼 개인이 하고 싶은 말을 올리는 공간이지만,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글자수가 140자로 제한돼 있다. 한글이든 영문이든 140자 안에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직접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생각은 압축되고, 올리는 횟수는 더 많아진다. 한국에선 아직 SMS 글 전송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트위터에선 어떻게 얘기들이 전달되고 퍼질까. 핵심은 '폴로'(follow)란 기능이다. '폴로'는 트위터를 움직이는 주된 소통방식이다. 말뜻 그대로 누군가를 '뒤쫓는' 행동이다. '폴로'는 다시 '폴로어'(follower)와 '폴로잉'(following)으로 나뉜다. '폴로어'는 나를 뒤쫓는 사람이고, '폴로잉'은 내가 뒤쫓는 사람이다.

 

여기서 트위터의 가장 큰 특징이 드러난다. 트위터는 '일방적 소통'을 지향한다. 상대방이 허락하지 않아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상대방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그게 '폴로'다. 일단 누군가를 폴로하면, 이제 상대방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이 내 트위터에 동시에 뜬다.

 

나는 버락 오바마(@BarackObama) 미국 대통령이 올리는 얘길 듣고 싶다. 그래서 그를 '폴로'한다. 이제 버락 오바마가 트위터에 "Hello"라고 올리면, 내 트위터(@asadal)에도 오바마 대통령 이름으로 "Hello"란 글이 뜬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쫓는' 게 트위터의 핵심 소통 방식이다.

 

트위터에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때그때 글을 올리면 된다. 나를 뒤쫓는 누군가는 내 얘길 듣고 반응을 보이거나, 자신을 뒤쫓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얘길 전달한다. 나를 쫓고(폴로어), 내가 쫓는(폴로잉) 사람들을 중심으로 얘기들이 퍼지고 섞이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보면, 순식간에 정보가 트위트계로 확산되는 식이다.

 

트위터에선 상대가 나를 '폴로'했다고 해서 반드시 나도 상대를 '폴로'할 의무는 없다. 듣고 싶은 상대를 자유롭게 '폴로'하면 된다. 인스턴트 메신저라면 서로 친구로 등록하고 둘이 대화를 나누고 끝나지만, 트위터는 굳이 서로 친구 등록을 하지 않아도 얘길 들을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릴 수 있다. 그래서 싸이월드 창업자인 이동형씨는 트위터를 가리켜 '거대한 비동기 메신저'라고 정의한다. 물론 서로 '폴로'하면 양방향 소통도 쉽게 이뤄진다.

 

특정 이용자를 콕 집어 말을 걸 땐 '@상대방아이디'를 앞에 붙이면 된다. 일종의 답글, 덧글 기능이다. '@asadal 내일 약속장소에서 뵙지요'라는 식으로 쓰면 된다. 트위터 주소를 '@아이디' 형태로 줄여 표시하는 문화도 여기서 유래했다.

 

누군가의 메시지를 다른 이들에게 퍼뜨리는 행위는 '리트윗'이라고 부른다. 'RT'를 앞에 붙이고 상대방 아이디와 메시지를 그대로 뒤에 붙이면 된다. 예컨대 'asadal'이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어요"라고 트위터에 올리면 'eyeball'이 이 말을 받아 "RT @asadal 남대문에 화재가 발생했어요"라고 자신을 뒤따르는 이들에게 퍼뜨리는 식이다(RT는 트위터의 기능이 아니고 일종의 출처를 밝혀주는 이용자 간의 약속이다).

 

이런 식으로 몇 번 리트윗을 하다보면, 순식간에 '폴로어'와 '폴로잉'을 타고 넘으며 정보가 확산된다. '폴로'와 '폴로잉'이 일치하지 않는 트위터의 독특한 소통 구조 덕분이다.


'해시태그'도 트위터만의 독특한 문화로 꼽힌다. 해시태그는 특정 이슈나 주제와 관련된 정보들을 트위터에서 한눈에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열쇳말' 형태로 표시한다. hashtags.org에서 트위터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요즘 트위터에선 한국 이용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잇따른 반민주 정책에 항의하는 표시로 '블로거 시국선언'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BloggerDeclaration'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글을 올리면 자동으로 시국선언 참여자 명단에 등록된다. 6월 23일 기준으로 트위터에서만 620명이 넘는 이용자가 해시태그를 달고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또한 한국 이용자라면 '#self_intro' 해시태그와 함께 자기 소개글을 올려보시라. 한국 트위터 이용자 소개 페이지에 자동 등록된다.

 

선거운동에 트위터 활용한 오바마... 덩달아 뛰어든 한국 정부 

 

 오마마 미국 대통령는 트위터를 선거운동에 활용해 큰 효과를 거뒀다.


2009년 트위터의 인기는 3년여 전 전 세계를 빨아들인 블로그 붐을 연상케 한다. 당시 블로그는 전통 미디어에서 알려주지 않는 새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주는 대안 미디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1인 미디어로 각광받았다.

트위터는 블로그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누구나 쉽게 참여하지만, 블로그처럼 완결된 서사 구조를 갖출 필요는 없다. 그저 생각날 때 140자 이내로 부담 없이 글을 올리면 된다. 가볍고 빠르고 부담 없는 소통망. 이 특징 덕분에 트위터는 2009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정보가 빨리 뜨고 널리 퍼지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트위터는 또한 열린 채널이다. 트위터는 굳이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다양한 경로로 트위터 수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한 덕분이다. 약간의 프로그래밍 지식만 있으면 트위터 서비스를 응용한 다양한 곁가지 서비스들을 만들 수 있다. IT업계 용어로 '매시업'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트위터와 다른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트위터 이용자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 트위터비전'이나 투자 정보를 트위터로 알려주는 스톡트위츠 등이 대표 사례다. 트위터 액션팩을 설치하면 에이즈 퇴치나 환경보호, 무담보 소액대출 서비스 등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40여 가지 사회적 프로젝트 소식들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트위터에서 가지 친 서비스나 응용프로그램은 셀 수 없을 정도다.

트위터에선 누구나 정보원이자 정보사냥꾼이 된다. 블로거는 글감을 찾고, 기자는 기삿거리를 뒤진다. 전통 언론은 기사를 압축해 트위터로 퍼뜨리고 독자 반응을 살핀다. 정치인은 트위터에 정책과 의정활동을 올리고 민심을 살피며, 가수는 트위터에서 팬들과 만나고 인사한다. 의도나 목적은 달라도, '수다'(twitter)를 떠는 행동은 똑같다.

 

 김연아의 트위터. 가장 최근 메시지는 "으악 늦었다!! 자야지~~ㅋㅋㅋㅋㅋㅋ"다. 메시지 작성 시각은 저녁 9시 51분이다.


그래서 트위터는 평등하다. 독자든 아니든, 학생이든 노인이든 원한다면 오마이뉴스(@ohmynews) 영문 뉴스를 돈 내지 않고도 실시간 구독할 수 있다. '@BoA_USA 점심 맛있게 드세요'란 식으로 가수 보아에게 슬쩍 말을 붙여봐도 뭐랄 사람은 없다. 피겨여왕 김연아(@Yunaaaa) 선수를 뒤따르는 이들은 이미 2만 명에 육박했다. '김연아 폴로어 숫자가 곧 한국 트위터 이용자수'란 농담마저 떠돌 정도로 트위터에서 김연아 선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정책을 전달하고, 트위터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6월 24일 기준으로 트위터에서 오바마를 뒤따르는 사람들(폴로어)은 15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자신도 77만여 명의 트위터 목소리를 뒤쫓고 있다. 트위터에서 자기 목소리를 직접 듣는 후견인 15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웹2.0 대통령'답다.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이처럼 매력적인 소통 채널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한 연설에서 "나도 트위터  가입을 생각해 보겠다"면서 "트위터를 200자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140자는 미국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최대한도다.

'먹통 정부'도 뒤늦게나마 트위터 얘길 들었나보다. 지난 6월 17일, 미국을 방문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은 "트위트 글자수를 200자까지 늘리겠다"고 농담인 듯 아닌 듯 아리송한 호언장담으로 '수다질'에 동참할 뜻을 비쳤다. 우연의 일치인가. 이 대통령 호언장담에 발맞춰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saunakim)과 소속 이두호 행정관(@dooholee) 등이 앞다퉈 트윗계로 발을 들여놓고 새로운 소통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정치인들도 트위터 수다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재오(@jaeohyi) 전 의원, 김형오(@hyongo) 국회의장, 최문순(@moonsoonc) 민주당 의원, 정동영(@coreacdy) 의원 등이 최근 트위터에 방을 열었다. 민주당(@minjoodang)은 공식 트위터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트위터로 이용자들과 소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나마 트위터에서 일찌감치 터잡고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정치인으로는 심상정(@sangjungsim) 진보신당 전 대표 정도를 꼽겠다.

비행 일정 알리고 수술도 생중계하는 트위터... 한국서 성공할까?

트위터 인기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 LA지역에서 한인 2세들이 운영하는 '고기BBQ'(@kogibbq)란 가게는 오프라인 점포 대신 트럭을 타고 시내를 돌며 멕시코 전통음식 '타코'를 판다. 이들은 이동 시간과 지역을 트위터에 실시간 올리고, 손님들은 PC나 스마트폰으로 트위터 메시지를 확인하고 이동 장소에 미리 가서 트럭을 기다린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JetBlue)는 트위터로 비행 일정과 날씨 등을 올리고 고객 불만도 트위터로 접수한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칠드런스 메디컬센터(@ChildrensTheOne)'란 병원은 최근 존 길브리스(John Gilbreath)란 3살배기 아이의 신장이식 수술을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네이키드피자(@nakedpizza)는 아예 가게 간판에 홈페이지 주소나 전화번호를 빼고 트위터 주소를 넣었다.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가 6월초 공개한 전 세계 사회관계망 서비스 가치평가 결과를 보자. 트위터는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문을 연 지 3년이 갓 지난 서비스가 벌써부터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다. 지금 성장세만 보면 머잖아 2위로 올라서는 일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한국도 트위터 열풍이 본격 불어닥치려나 보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랭키닷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만 해도 5천~6천 명을 오가던 주간 방문자수는 3월에는 1만 명대, 4월부터는 2만 명대로 올라섰다. 5월 넷째 주에 12만 명, 다섯째 주에는 24만 명이 방문하는 등 최근 방문자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으뜸이다.

 

국내 트위터 방문자수 증감 추이 자료 : 랭키닷컴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는 점도 트위터엔 호재다. 무선랜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도심에서 이동 중에도 트위터에 손쉽게 글을 올리거나 읽을 수 있다. 아이폰 한국 출시설마저 한창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점 아닌가.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트위터에 빠져든 사람들을 보는 일도 앞으로는 낯설지 않을 테다.

하지만 트위터 성장세가 곧 성공으로 연결될지는 섣불리 진단할 수 없다. 트위터는 지구상에서 정보가 가장 빠르고 널리 퍼지는 공간이지만, 대다수 정보들은 순식간에 퍼졌다 연기처럼 사라진다. 꾸준히 이슈를 공론화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장치도 트위터엔 없다. 휘발성 정보들이 사슬처럼 연결됐다 끊어지는 구조다.

"트위터는 개인이 감성이나 메시지를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는 담백한 구조입니다. 문자메시지에 익숙한 세대라면 즉각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트위터 시스템이 친근하고 매력적이겠죠. 하지만 '팩트'를 빨리 전달하는 장점에 비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트위터엔 없습니다. 전통적인 저널리즘 기능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진단대로, 전통 언론엔 트위터가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로서 가치를 지니는 모양새다.

트위터 열풍은 아직도 초기 단계다. 지금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 "그러니까, 트위터가 뭔데?"라고 묻기 전에 직접 재잘거림에 빠져보시길. 안심하시라. 제한적 본인확인제, 삼진아웃, 임시조치 따윈 트위터에 없으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블로터닷넷> '만국의 e참새들이여, '트위터'하라'(http://bloter.net/archives/14323) 기사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내용 일부가 겹칠 수 있습니다. 이희욱 기자는 '1인 미디어 뉴스공동체' <블로터닷넷>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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