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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
 명품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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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사극 마니아이다. 사극 외에는 좀처럼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그런 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그저 바라 보다가>(연출 기민수 극본 정진영 김의찬)였다. 사극 같은 긴장감은 없었지만 보고 있으면 항상 웃음이 절로 나고 기분이 좋아졌던 근래 보기 드문 드라마였다.

지난 18일 그런 <그저 바라 보다가>가 마지막 전파를 탔다. 방영하는 동안 시청률이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명품 드라마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던 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바라 보다가>의 남자 주인공 구동백(황정민 분)은 동화에나 나올 법한 정말 착한 사람이다. 현실 세계에 과연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너무도 순수하기만 하다. 남들 같으면 톱스타 한지수(김아중 분)을 도와주는 대가로 소위 '한 밑천' 잡으려 들겠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단지 세 가지 소원뿐이다. 그리고 그 세 가지 소원도 자신이 아니라 한지수를 위해 사용하고 만다.

그러나 이렇게 착한 그의 심성에 하늘도 감동한 것인지 그의 계약 결혼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세상에 가장 슬픈 일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던 그는 늘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혼자 짝사랑하던 한지수의 사랑도 얻게 된다.

어쩌면 시청자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했던 구동백이 톱스타 한지수와 결혼에 성공하는 것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시청했을 이들이 꽤 많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은 구동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구동백의 순수함과 헌신, 그리고 희생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동화에나 나올 법한 구동백이었기에 흔히 볼 수 있는 동화의 스토리대로 착한 사람은 복을 받은 것이다.

아무튼 많은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끼며 구동백을 응원하고 그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최근의 상황에서 <그저 바라 보다가>가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고 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사극마니아였던 필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건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만이 아니래요. 이 땅위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들, 그 존재만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반짝 반짝 빛나는 거래요"라고 말해주는 구동백에게 한번쯤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구동백씨, 그 착한 마음 항상 간직하고 평생 행복하세요" 라고 말이다.


태그:#그저 바라 보다가, #그바보, #황정민 , #김아중, #구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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