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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경 인천시 계양구와 서구를 잇는 경명로 공촌동 구간 중 일부(경남아파트-공촌정수장)에 조성된 녹지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나무들이 1년도 안돼 말라죽어 '근시안적 탁상-전시행정'이라 고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2달여 공사 끝에 중앙분리대에 식재한 나무들이 말라 죽어 있었다.
 지난해 9월부터 2달여 공사 끝에 중앙분리대에 식재한 나무들이 말라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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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난 5월 19일 고발했다.
 이를 지난 5월 19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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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던 5월 29일에도 말라죽은 나무들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던 5월 29일에도 말라죽은 나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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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천시가 2003년부터 시예산 8억4천100만원을 들여 상습정체 구간인 아나지길 등 9개 도로에 좌회전 규제와 차로 폭 조성, 녹지대 조성을 위한 '교통운영개선사업'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2개월 가량 경명로 일부 구간 중앙선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화단을 꾸몄지만, 늘푸른 여름이 와도 중앙분리대는 초록빛이 아니라 짙은 갈색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도로 녹지대를 조성했다던 중앙분리대의 키 큰 나무들 대부분 비쩍 말라 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고발한지 한달도 안돼, 시민들의 피땀과 같은 시예산을 들여 사 심었지만 흉물스럽게 말라죽은 나무들은 소리소문없이 뽑혔습니다. 언제 뽑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중앙분리대에 뿌리를 내린 다섯그루 정도의 키 큰 나무만 듬성듬성 서있습니다.

말라죽은 키 큰 나무가 사라졌다.
 말라죽은 키 큰 나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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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은 가로수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말라죽은 가로수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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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서 있던 키 큰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줄지어 서 있던 키 큰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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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 따로 민원을 제기한 것도 아닌데 평소와 달리 인천시와 서구가 왜 말라죽은 나무를 재빨리 뽑아버렸을까 생각해보니, 녹지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경명로는 인천공항에서 인천-부천 시내로 나아가는 길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다가오는 8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알리는 깃발들이 가로등에 나부끼는 것을 보니, 외국인들에게 인천시의 전시행정으로 말라죽은 가로수의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인천시와 건설업체가 허술한 중앙분리대 공사로 시예산을 축내도 아무 소리 못하는 인천시민과 말라죽은 나무들만 불쌍합니다. 아참 도로 미관 운운하며 시예산으로 또 나무를 심으려들지 모르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시내로 들어오는 길목,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낀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시내로 들어오는 길목,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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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중앙분리대, #가로수, #전시행정, #녹지대, #예산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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